알베르토 사보이아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성공적인 아이디어 검증법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알베르토 사보이아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성공적인 아이디어 검증법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
알베르토 사보이아|이지연 옮김|인플루엔셜
1만9800원|384쪽|3월 30일 발행

왜 ‘뉴코크(코카콜라가 레시피를 변경해 1985년 출시한 새 콜라 브랜드)’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고 시장에서 사라졌을까. 전 세계가 주목했던 ‘구글 글라스(컴퓨터가 탑재된 안경)’는 왜 처절하게 실패했을까.

성공한 기업이 내놓은 수많은 신제품이나 아이디어도 시장에서 외면받고 사라진다. 실패를 없앨 방법은 처음부터 ‘될 만한’ 아이디어를 설계하는 것이다. 책은 구글의 엔지니어링 디렉터이자 혁신 전문가, 미국 스탠퍼드 공대에서 아이디어 검증 전략을 강연하는 알베르토 사보이아 교수가 제안하는 아이디어 설계 방법론이다.

저자가 30년 넘게 실리콘밸리 유수 기업의 흥망성쇠를 지켜보며 발견한 ‘될 만한 아이디어’를 찾는 검증 전략의 핵심은 ‘프리토타입(pretotype)’ 기법이다. 제품을 대량 생산하기 전에 모형으로 만들어보는 시제품을 ‘프로토타입(prototype)’이라고 하는데, 프리토타입은 프로토타입보다 앞선(pre) 것을 의미한다. 프리토타이핑(pretotyping)은 아이디어가 성공할 만한 것인지 아닌지를 가리는 테스트 단계를 뜻한다.

저자는 책에서 총 8가지 기법으로 구체화해 아이디어 검증 전략에 관해 설명한다. 가짜 웹사이트상에서 구매하기 버튼으로 실제 고객 반응을 체크하는 외관 프리토타이핑, 일회성 실험으로 고객 반응을 체크하는 하룻밤 프리토타이핑 등이 바로 그것이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공유 숙박 업체 ‘에어비앤비’는 하룻밤 프리토타이핑을 통해 잠재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 비즈니스의 성장 가능성을 깨달아 성공을 거둔 사례다. 이처럼 저자는 시장에 새로운 아이디어, 제품,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려는 기업가가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 검증 기법을 실리콘밸리 기업의 다양한 사례를 들어 제시한다. 저자는 “시장 테스트를 위해 비싼 비용을 들이거나 전문가의 의견을 구하는 데 쓸데없는 시간과 공력을 들이지 말아야 한다”라며 “자체적으로 저렴하고(100달러 이하) 빠르게 숫자로 된 나만의 데이터를 얻는 게 중요하다”라고 조언한다.


프리토타이핑 기법 통해 나온 신간

흥미로운 사실은 이 책 역시 프리토타이핑의 산물이라는 점이다. 저자는 아이디어 검증 방법론의 주요 내용을 담아 2011년 소책자 ‘프리토타이핑하라’를 몇 부 제작했다. 제대로 된 출판에 앞서 이 책의 효용과 독자 반응을 검증하겠다는 의도였다. 얼마 후 주변 개발자들의 주문이 이어지자 입소문이 퍼지며 아예 온라인상에 PDF 파일을 무료로 업로드했다. 이후 10년간 실리콘밸리의 벤처 투자가와 개발자, 예비 창업가들 사이에 이 파일이 수만 회 공유되고, 10여 개 언어의 번역본으로 무상 배포되기에 이르렀다.

저자는 이처럼 프리토타이핑이 성공을 거두자 미국 대형 출판사 하퍼콜린스와 계약하고 2019년 정식으로 이 책을 출간했다. 책이 성공을 거두자 한글 번역본까지 나왔다.


문학으로 배우는 경제
재밌어서 술술 읽히는 경제 교양 수업
박병률|메이트북스|1만6000원
328쪽|4월 10일 발행

우리가 경제를 공부하는 이유는 현실을 직시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허구의 문학작품에서 현실 문제의 경제적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까. 저자는 ‘가능하다’고 답한다. 그는 소설이나 희곡 곳곳에 경제학 용어들이 녹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낯설게만 느껴지던 경제학이 익숙한 문학작품만큼 쉽고 친근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경제학자들이 때로는 문학작품에서 경제학적 영감을 얻기도 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문학작품 주인공의 행동 속에 경제 원리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경제는 결코 숫자에 갇혀 있지 않으며 기업·가계·정부 등 경제 주체들은 심리적 영향을 많이 받는다. ‘문학에서 경제를 캐다’ ‘경제는 합리적이지 않다’ ‘경제사를 알아야 경제를 이해한다’ 등 총 3장으로 구성된 책은 제목처럼 쉽게 읽힌다. ‘어린 왕자’ ‘연금술사’ ‘거울 나라의 앨리스’ ‘채식주의자’ ‘철도원’ ‘오페라의 유령’ ‘노인과 바다’ ‘모비 딕’ 등 익숙한 문학 작품이 대거 등장한다.

저자는 공대 출신 현직 경제부 기자다. 국제신문을 거쳐 경향신문에서 근무하고 있다.


결국은 고객이 답이다
비즈니스 시장 가치사슬 기반
B2B2C 마케팅 전략
김영찬·강우성|학현사|1만8000원
230쪽|3월 13일 발행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정보기술(IT) 및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맹렬한 기세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특히 기업 대 기업(B2B) 시장은 기업 대 소비자(B2C) 시장보다 훨씬 다양한 구조로 돼 있다. B2B 시장에는 다양한 시장 참여자가 존재하며, 그들의 목적 지향점도 매우 다양하다. 저자는 B2B 기업도 가치사슬의 가장 끝단에 존재하는 일반 고객(individual customer)을 이해하고 만족시키지 못하면 사업을 지속하기가 어렵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B2B 마케팅 전략의 변화는 바로 자신들의 1차 고객(기업)만 이해하고 만족시키는 단계를 넘어 ‘고객의 고객’이 존재하는 시장에 대한 관심과 이에 상응하는 전략적 선택을 고민해야 함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B2B 기업도 가치사슬의 어느 위치에 존재하고 있건 간에 지속해서 고객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B2B2C’ 관점의 고객 지향적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책에는 다양한 국내외 B2B 기업의 B2B2C 전략 성공 사례가 담겨 있다.

공동 저자 김영찬은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다. 한국소비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잊힌 전쟁 영웅들
제2차 세계대전의 다른 참전자들
(The Other Veterans of World War II)
로나 시몬스|더 켄트 스테이트 유니버시티 프레스26.07달러
240쪽|4월 7일 발행

올해는 제2차 세계대전이 종전된 지 75주년을 맞는 해다.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군인들의 극적인 이야기는 수십 년 동안 회고록·인터뷰·소설·다큐멘터리·장편영화의 소재였다. 그러나 육체적인 싸움에 참여하지 않아서 눈에 덜 띄는 역할을 한 후방 전선의 참전자들은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책은 이처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최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복무한 군인들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19명의 참전용사 또는 그들의 자녀들과 마주 앉아 그들의 편지와 일기를 읽고 사진을 보며 그 경험을 글로 적었다.

퇴역군인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그들 역시 매일 훈련을 마치고 종종 집에서 수천 마일 떨어진 곳으로 이동했다. 또 비전투 진지 배치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고국의 승리에 대한 강한 갈망을 품고 있었다. 저자는 “광범위한 연구를 통해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역사를 보여주려 노력했다”며 “후방의 일상 업무, 예상치 못한 희생, 또 승리에 대한 믿음과 유머는 제2차 세계대전의 승리에 기여한, 덜 알려진 사람들을 오랫동안 기억하게 할 것”이라고 전한다.

김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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