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의 인기 캐릭터 펭수가 1월 2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를 방문하고 있다. 펭수 신드롬은 영국 BBC에도 보도됐다. 사진 연합뉴스
EBS의 인기 캐릭터 펭수가 1월 2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를 방문하고 있다. 펭수 신드롬은 영국 BBC에도 보도됐다. 사진 연합뉴스

펭수의 시대
김용섭|비즈니스북스|1만5000원|252쪽
3월 25일 발행

몸값 7억원을 호가하는 산업계 컬래버레이션(공동 작업) 1순위 브랜드,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제친 2019 올해의 인물. EBS의 인기 캐릭터 펭수 얘기다. 지난해 3월 이른바 ‘머랭쿠키 먹방’으로 유튜브에 데뷔한 펭수는 처음에는 인지도도 미미했고, 불러주는 곳도 거의 없었다. 하지만 유튜브 ‘자이언트 펭TV’ 콘텐츠가 쌓여갈수록 팬덤(fandom·열성팬)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기 시작했고, 유튜브를 개설한 지 8개월 만에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

펭수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2030세대 사이에서는 어록이 돼 이슈를 만들었고, 모든 지상파 방송사에서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KGC인삼공사, 동원F&B, LG생활건강, 빙그레, 코카콜라 등 그와 컬래버레이션을 하려는 브랜드가 줄을 섰다. 지난해 말 한 국내 포털 사이트 조사에서 펭수가 BTS를 제치고 ‘올해의 인물’ 1위 자리에 오르자 영국 BBC도 이를 보도했다.

대한민국은 남극 ‘펭’이라는 난생처음 듣는 성씨를 쓰고, 30~40대나 돼야 알 법한 유행어를 구사하면서도 열 살이라고 말하는 펭수에게 아무것도 따져 묻지 않았다. 대중들은 오히려 그의 신원을 궁금해하는 언론과 일부 네티즌에게 “알아서 눈치 챙겨라”라며 ‘펭수 지키기’에 앞장섰다. 그의 모든 말과 행동을 지지했다.


트렌드 잘 반영한 입체적 캐릭터로 성공

저자는 “펭수가 신드롬(syndrome·어떤 것을 좋아하는 현상이 전염병처럼 사회 전체를 휩쓰는 것)급 인기를 얻게 된 것은 펭수가 현재 대한민국의 라이프 트렌드와 사회 문화 트렌드를 아주 잘 반영해 만들어진 ‘입체적 캐릭터’이기 때문이다”라며 “한마디로 한국 사회 변화의 산물이 펭수 캐릭터에 녹아 있다”고 분석한다.

구체적으로 펭수 세계관에는 세대 갈등을 비롯해 젠더 뉴트럴(gender neutral·성 중립), 보디 포지티브(body positive·자기 몸 긍정주의), 느슨한 연대, 환경과 기후 변화 등 우리 사회가 당면한 다양한 쟁점이 녹아 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책은 펭수 세계관이 어떻게 형성됐으며, 앞으로 펭수가 대한민국 사회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를 트렌드 인사이트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한발 더 나아가 펭수 신드롬이 일시적인 트렌드를 넘어 문화 그 자체로 자리 잡아 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를 제시한다.

저자는 “펭수 신드롬을 잘 분석하는 것은 우리 시대의 숙제”라며 “희화화된 캐릭터 이면에 숨겨져 있는 시대 욕망과 트렌드 진화의 비밀을 책에 담았다”고 전한다.

저자는 트렌드 인사이트와 비즈니스 창의력을 연구하는 ‘날카로운 상상력연구소’의 소장이다. 기업과 소비자, 비즈니스 현장과 일상생활을 넘나들며 수집한 사례를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한다. 저술 활동과 기업 강연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서로 다른 가치관을 극복하라
벽을 뚫는 대화법
제이슨 제이·가브리엘 그랜트|김지혜 옮김
알키|1만5000원|240쪽|3월 13일 발행

“아빠랑 굳이 정치 얘기하고 싶지 않거든요? 근데 아빠가 들으란 듯이 제 정치관을 비난하는 발언을 합니다.” 총선을 앞두고 한 대학생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이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늘 주변 사람과 갈등을 겪는다. 서로 다른 가구 디자인 취향, 업무 스타일에 대한 차이 등의 경우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대화를 통해 협의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질적인 ‘가치관’의 차이로 생긴 갈등은 다르다. 가치관은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자 모든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페미니즘 운동에 참여하는 누나를 싫어하는 남동생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가치관과 상반되는 기조를 가진 회사에 다니며 밥벌이와 신념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이들도 많다.

책은 ‘벽을 뚫는’ 대화를 위한 31가지 단계별 전략을 담았다. 주요 내용은 해결할 만한 가치가 있는 대화 찾기, 잘못을 지적하는 대신 상대방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을 제안하기, 진심 어린 사과하기 등이다. 책을 통해 답답한 상황을 타개하는 대화법을 배울 수 있다. 공동 저자 제이슨 제이는 MIT 슬론경영대학원 교수다.


아빠가 아들에게 전하는
부자의 언어
존 소포릭|이한이 옮김|윌북|1만6800원
396쪽|3월 25일 발행

책은 가난했던 한 아빠가 부자가 되기까지 지녔던 소신과 개념, 원칙을 자식에게 다정한 목소리로 알려주는 형식의 재테크 서적이다. 부(富)에 대한 정의를 일깨우며 부를 향한 길로 독자를 안내한다.

픽션과 논픽션이 절반씩 차지하는 독특한 구성으로, 장마다 ‘지혜로운 현자’인 부자 정원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부를 가꾸는 과정’을 한 편의 소설처럼 들려준 후 저자가 자신의 실제 인생 경험에서 얻은 부의 원칙들을 소개한다.

책은 저자가 20대 아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3년간 써 내려간 기록이다. 책 첫 장을 펼치면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모자를 쓴 아빠와 아들의 다정한 사진이 나온다. 이처럼 잔소리나 일장 연설 혹은 충고나 자랑처럼 들리지 않기 위해 고심한 저자의 섬세한 배려가 문체에도 녹아 있다. 책을 통해 내적 수양, 자기 신뢰, 위기 돌파력, 습관의 힘 등 다양한 ‘부의 언어’를 접할 수 있다.

저자는 특별한 재능이나 전문 기술, 뛰어난 학력 등 차별화된 경쟁력 없이 20대를 시작했다. 이후 성공적인 부동산 사업가로 변모한 인물이다.


삶의 주인이 되라
성공적인 은퇴를 위한 열쇠들
(Keys to a Successful Retirement)
프리츠 길버트|록릿지 프레스|12.99달러
152쪽|3월 5일 발행

재정 문제, 몸은 늙었지만 가슴속에 남아있는 열정 그리고 슬픔과 우울함. 이는 모두 은퇴 후에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일들이다. 책은 은퇴 후에도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담은 가이드다. 저자의 조언은 크게 세 가지 파트로 나뉜다. 첫 번째 파트에는 필수 기본 사항인 저축 관리, 의료 보험 처리, 건강 유지 등 삶을 지탱하는 데 필요한 일들에 대한 조언이 담겨 있다.

두 번째 파트는 ‘힘든 시간’에 대한 대처 방안이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퇴직자에게 충격을 줄 수 있는 일들을 극복하는 방법이 담겼다. 우울증 등 정신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은퇴의 영향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소개한다.

저자의 핵심 메시지는 마지막 파트에 담겨 있다. 본인이 본인 삶의 주인이 돼야 한다는 것. 은퇴 후에도 주체적인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은퇴란 삶의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며 “당신의 한 번뿐인 삶에서 정녕 무엇이 되기를 원했는지, 당신이 사랑하는 것들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한다.

김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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