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의 게리 플레이어.게리 플레이어 페이스북
젊은 시절의 게리 플레이어. 사진 게리 플레이어 페이스북

주가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할리우드 영화 ‘빽 투 더 퓨쳐’ 시리즈에는 시간 이동이 가능해진 등장인물이 20세기 모든 스포츠 경기의 결과를 기록해 놓은 스포츠 잡지 ‘스포츠 알마냑’을 과거로 들고 가 스포츠 베팅으로 억만장자가 되는 내용이 있다. 주식 투자에도 이 같은 일이 가능하다면 돈벌이가 숨을 쉬고 물을 마시듯 쉬워질 것이다. 이런 불가능한 일에 도전한 사람들이 있다. 

주가 흐름을 아이작 뉴턴의 고전 물리학에 기반을 둬 예측하려 했던 기술 분석의 대가 조지프 그랜빌(Joseph Granville·1923~ 2013)도 대표적 인물이다. 그는 주가의 운동에도 물리학 법칙이 작용한다고 보았다. 주가의 과거와 현재 흐름을 통해 미래를 읽을 수 있다고 본 대표적 인물이다. 

뉴턴이 역저 ‘프린키피아’에서 밝힌 운동의 제1 법칙은 관성의 법칙이다. “힘이 가해져 물체의 상태가 변하지 않는 한, 모든 물체는 정지해 있거나 등속 직선 운동을 하는 상태를 유지한다”고 한다. 제2 법칙은 ‘가속도의 법칙’으로 “운동의 변화는 가해진 힘에 비례하며, 가해진 힘의 직선 방향대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제3 법칙은 ‘작용 반작용의 법칙’으로 “모든 작용에 대해 크기는 같고 방향은 반대인 반작용이 존재한다”고 한다. 

그랜빌은 뉴턴의 운동법칙과 닮은 대략 네 가지의 주가 흐름이 있다고 주장한다.

첫째, 저항을 넘어 오르는 주가는 오르는 상태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어떤 주식이 일정한 가격 위로 올라가지 못하다 어느 순간 그 가격을 넘어서면 그 주식은 계속해서 위로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둘째, 주가가 움직이지 않는 주식은 매집이나 분산이 시작될 때까지 움직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 셋째, 어느 정도 오르던 주식이 갑자기 상승세가 커지면 그만큼 내려올 확률이 높다. 다만 오랫동안 정지 상태에 있다가 움직이기 시작한 주식은 내려올 가능성이 크지 않다. 넷째, 내려오는 것보다 올라가는 것이 힘들다. 가격을 끌어올리던 에너지가 고갈되면 그 주식은 훨씬 빠른 속도로 떨어진다. 주식을 살 때는 공급받을 확실한 에너지원이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그랜빌은 “주가가 오르거나 내릴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 이유를 알아내는 게 시장 전문가의 최우선적 관심사가 아니다. 바로 ‘타이밍’을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년의 게리 플레이어. 사진 게리 플레이어 페이스북
노년의 게리 플레이어. 사진 게리 플레이어 페이스북

‘슈퍼개미’ 이정윤 세무사는 “그랜빌은 주가 이동평균선의 위치를 분석해서 사고파는 타이밍을 잡는 그랜빌의 8법칙을 만들었다”며 “이동평균선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이동평균선이 수렴하고 돌파가 이루어지고 확산하는 과정의 흐름을 공부하면 앞으로 사려는 주식이 어떤 가격 흐름을 보일지 예측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그랜빌의 8법칙은 크로스에서 출발한다. 골든크로스는 단기 이동평균선이 중장기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는 것이고, 데드크로스는 단기 이동평균선이 중장기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하는 것이다. 이동평균선은 5일선, 20일선, 60일선, 120일선, 200일선을 흔히 본다. 그랜빌은 최근의 주가가 올라서 주가가 평균값 위에 있는 정배열이 좋고, 정배열로 전환되는 시점인 골든크로스가 좋다고 보며 이는 평균 회귀보다는 추세의 힘을 강조하는 이론이다. 

이 세무사는 주식 투자 초보자는 이동평균선이 알려주는 추세와 지지선, 저항선 개념은 꼭 알아두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의 설명이다.

“추세 파악은 이동평균선의 배열과 각도로 알 수 있다.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보다 위에 있을 때를 완전 정배열이라고 한다. 이 경우 상승 추세가 자리 잡은 것으로 보고 추세의 작용에 따라 추가로 상승할 확률이 높다고 판단한다. 반대로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보다 아래에 있을 때를 완전 역배열이라고 하며 이 경우 추세가 자리 잡은 것으로 보고 추가로 하락할 확률이 높다고 판단한다. 이러한 추세 판단은 기술적 분석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인데 이동평균선 분석만으로 파악할 수 있다.”

지지선이란 주가 상승 추세에서 저점과 저점을 연결한 선으로 하락을 막는 역할을 한다. 저항선이란 주가 하락 추세에서 고점과 고점을 연결한 선으로 더 이상의 추가 상승을 막는 역할을 한다. 그랜빌은 요즘 같은 하락장의 베어마켓 랠리를 넘어선 중장기 상승 국면은 200일선이 상향 반전된 이후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이 세무사는 “주식 시장이 강세 국면에 진입하면 변동성이 큰 종목의 편입 비율을 높이지만, 약세 국면이 예상되면 변동성이 작은 종목의 편입 비율을 높여 위험을 최소화함으로써 투자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그랜빌의 법칙은 이 같은 선택을 할 때 풍부한 참고 자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등장하기 이전, 골프 선수는 역기나 근육 훈련을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임진한 프로는 “골프에 필요한 근육은 따로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근육을 단련할 수 있는 운동을 하면 부작용이 크다는 비과학적인 주장이 진리처럼 받아들여지던 시대가 있었다”고 했다. 임 프로가 일본에서 투어 활동을 정리하고 귀국해 후배를 키우겠다며 아카데미를 차린 것도 일본에서 배운 과학적인 트레이닝 방법을 알리고 싶은 이유가 컸다고 한다. 

피트니스 훈련은 라운드에 앞서 골퍼들의 근육과 몸을 깨우고 준비 상태로 만들어준다. 장타력을 내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끝까지 지치지 않게 해주는 지구력으로 연결된다. 무엇보다 부상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미국 PGA투어에서 피트니스를 통해 가장 효과를 본 ‘역대 피트(fit) 골퍼 톱 10’을 선정한 적이 있다. 우즈가 1위가 될 줄 알았는데 우즈를 2위로 밀어내고 1위에 오른 이가 있었다. 남아공의 골프 전설 게리 플레이어(87)였다. 

검은색 옷을 즐겨 입는 플레이어는 ‘블랙 나이트(Black Knight·검은 기사)’라 불리며 엄청난 팬을 몰고 다니는 ‘킹’ 아널드 파머와 장타에 곰처럼 뚝심 있었던 ‘황금 곰’ 잭 니클라우스와 경쟁했다. PGA투어에서 24승(메이저 9승)을 거두었다. 벤 호건, 진 사라센에 이어 사상 세 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뤘다. 작은 체격인데도 드라이버부터 퍼터까지 약점이 없었다. 8세에 암으로 어머니를 여읜 그는 떠돌이 광부였던 아버지가 빚을 내 사준 골프 클럽으로 역경을 이겨낸 의지의 사나이였다. 어린 시절부터 작은 키(170㎝)를 극복하기 위해 체력 훈련에 매달리면서 ‘미스터 피트니스’란 별명도 얻었다. 그는 81세 생일을 맞아 소셜미디어 계정에 윗몸일으키기를 하는 동영상을 올리고는 ‘게리를 위한 81번의 윗몸일으키기’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그는 하루 1000~1200개의 윗몸일으키기에 113㎏ 바벨을 들어 올렸다. 코스에서 담배 피우는 게 자랑이던 시절, 골프에 체력 훈련과 식이요법을 통한 체중 관리를 도입했다. 2013년엔 누드로 스윙하는 모습으로 ESPN 매거진 ‘보디 이슈’의 커버를 장식하기도 했다. 플레이어는 “하루에 아침, 저녁 100번씩 윗몸일으키기를 해보라. 자신의 나이보다 훨씬 좋은 골프 스코어를 갖게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얼마나 좋은 몸을 만드는가에 스코어가 따라다닌다는 것이다.

민학수 조선일보 스포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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