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3월 19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 의장으로 참석해 사업 성과와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3월 19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 의장으로 참석해 사업 성과와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3월 19일 인천 연수구 인천글로벌캠퍼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10회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다. 주총 연단에 오른 존 림(John Rim)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2021년 새로운 미래를 향해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려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주 가치 극대화라는 목표를 향해 모두가 힘을 모았다”면서 “(앞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확대를 통해 ‘지속가능 경영’ 기업이 되겠다”고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총에서 ESG가 직접 언급된 것은 처음이었다. 존 림 대표가 주총 의장 연단에 선 것도 처음이었다. 모두 발언이 끝난 후 회의장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로부터 3개월 후인 6월 11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창립 10년 만에 첫 지속가능 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ESG 경영에 첫 출사표를 던졌다”라는 평가가 나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존 림 대표는 제넨텍, 로슈 등 글로벌 제약사를 거친 이 분야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그런 그가 취임 일성으로 ESG에 목소리를 내자 업계에선 ESG는 더는 미룰 수 없는 글로벌 트렌드가 됐다는 것을 증명한다는 말이 나왔다. 존 림 대표는 보고서를 내기에 앞서 ‘ESH(환경·안전·건강) 경영 선언문’을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ESG 경영 첫 출사표

그동안 국내 ESG 평가 기관의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점수는 ‘B’ 수준이었다. 작년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평가에서 ‘B+’, ESG행복경제연구소에선 ‘C’를 받았다. 상장한 지 5년도 되지 않은 기업 기준으로는 낮지 않은 점수지만 ‘삼성’이라는 기대치에는 못 미친다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존 림 대표의 강력한 ESG 추진 의지를 바탕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외부 컨설팅을 받으며 ESG 경영을 위한 로드맵을 준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월 이사회 산하에 경영진으로부터의 독립된 사외이사 4인으로 구성된 ESG 위원회를 신설해 ESG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감독하도록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ESG 경영을 바라보는 국내외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KCGS의 윤진수 ESG사업 팀장․본부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번 지속가능 경영 보고서 발간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윤 본부장은 “보고서에 ESG 경영을 위한 향후 계획도 담지만, 지금까지 기업이 수행해 온 실적도 포함한다”며 “이런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각 기업들이 부족한 점, 강조할 점 등을 인지하게 된다”고 했다.


바이오 업계 최고 수준 친환경 사업장 목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보고서에서 △환경 △사회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 등 세 가지를 중장기 과제로 삼고, 환경 부문에서 바이오 제약 업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사업장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생산 시설에 대한 친환경 투자를 확대하고, 사업장 내 에너지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글로벌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에 참여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건설 중인 신규 공장에는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고 친환경 냉매를 적용한다. 또 친환경 사업장 구현을 위해 글로벌 표준 에너지경영시스템(ISO 50001),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 45001)을 도입했다.

김명지 조선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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