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도리뱅뱅이정식. 사진 이윤정 기자
금강도리뱅뱅이정식. 사진 이윤정 기자

서울에서 꼬박 2시간 30분을 달려 도착한 충북 옥천군의 금강휴게소(부산 방향). 차에서 내리니 시원한 강바람이 머리칼을 기분 좋게 어루만졌다. 이곳은 충청도의 ‘젖줄’ 금강과 맞닿아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코미디언 이영자가 금강휴게소를 ‘휴게소의 세종대왕’이라고 극찬한 이유 역시 금강의 절경 때문이다.

금강휴게소가 유명한 이유는 또 있다. 휴게소 2층에 있는 식당 ‘실크로드’에서 판매하는 ‘금강도리뱅뱅이정식’이 그 주인공이다. 금강 풍경이 펼쳐진 창가에 앉아 음식을 주문하면, 어묵, 콩자반, 콩나물 등 보통 휴게소에서는 보기 힘든 6가지 반찬이 정갈하게 상에 오른다. 그러면서도 휴게소 특유의 신속함은 잊지 않았다. 반찬을 한 번씩 맛보기도 전, 도리뱅뱅이가 등장한다. 도리뱅뱅이는 빙어 등을 통째로 튀긴 뒤 고추장 양념을 발라 원형 팬에 빙 둘러 내놓는 음식이다. 금강휴게소는 금강에서 나고 자란 빙어를 주로 사용한다.

도리뱅뱅이는 한 마리를 입으로 끊어 나눠 먹기보다는, 머리부터 꼬리까지 한꺼번에 입에 넣어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알맞게 튀겨진 덕에 바삭함이 살아있다. 뼈가 씹히지만 따갑기는커녕 오히려 고소하다. 겉에 발린 고추장 양념 덕분에 매콤새콤한 감칠맛까지 입안에 퍼진다. 빙어 위에 올려져 있는 양파, 고추, 마늘 등을 함께 먹으면 더욱 상큼하다. 빙어를 순식간에 해치웠다고 끝이 아니다. 팬의 온도 덕분에 살짝 눌어붙은 양념도 허투루 버릴 수 없다. 싹싹 긁어 흰쌀밥에 비벼먹어야 ‘먹을 줄 아는 사람’이다.


다슬기와 아욱의 시원한 조합

금강도리뱅뱅이정식과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는 ‘특미올갱이국밥’도 있다. 이영자가 도리뱅뱅이만 먹고 간 탓에 최근엔 그 인기가 다소 밀렸지만, 특미올갱이국밥은 도리뱅뱅이와 함께 이 휴게소가 문을 연 약 15년 전부터 ‘투톱 체제’를 유지해 왔다. 커다란 뚝배기에 담겨 나오는 이 국밥은 금강에서 잡아온 올갱이를 가득 넣어 아욱과 함께 끓여낸다. 한번 맛보면 숟가락을 멈출 수 없는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식사 후 제공되는 커피 또는 녹차까지 합해 금강도리뱅뱅이정식은 1만1000원, 특미올갱이국밥은 8000원이다. 금강이 보이는 ‘리버뷰’에 음식의 품질까지 생각하면 저렴한 가격이다.

1층 푸드코트에서 판매하는 6000원짜리 새우튀김우동은 최근 금강휴게소의 떠오르는 샛별이다. 그러나 유명세에 비하면 맛이 다소 아쉽다. 새우튀김을 미리 대량으로 튀겨놓는데다가, 튀김옷도 다소 두꺼운 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면발의 탄력 자체는 훌륭하고, 주문하면 바로 나오는 점도 갈 길이 먼 여행객들에게 점수를 얻을 수 있는 요인이다.


휴게소 인근 즐길거리·볼거리

금강휴게소 뒷편 ‘금강유원지’

금강휴게소에서 바라본 금강유원지. 사진 이윤정 기자
금강휴게소에서 바라본 금강유원지. 사진 이윤정 기자

금강휴게소는 그저 창밖으로 금강을 바라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 금강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 먼저 휴게소 뒤편으로 나 있는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멀미로 지친 속을 달래기에 제격인 강변길이 나타난다. 오리배, 웨이크 보드 등 수상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다.

휴게소와 연결된 별도의 톨게이트를 이용하면 차를 타고 금강유원지로 갈 수 있어 즉흥 여행의 구미를 당긴다. 금강유원지 내에도 도리뱅뱅이 식당이 많으니 천천히 둘러볼 것을 권한다.

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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