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인들이 만든 소음으로부터 발생한 음악은 긴 세월을 거쳐 지금, 이 순간에도 ‘각자의 생’이 거쳐야 할 긴 여정을 지원하고 무언가를 성취할 동기를 부여한다. 특히 경영자들은 음악을 통해 때로는 사업에서 부딪히는 어려움을 극복할 용기를 얻고 때로는 완전한 휴식을 취한다. 미국 비즈니스 뉴데일리 인터넷판에 소개된 ‘최고경영자(CEO) 50명이 뽑은 가장 영감을 주는 노래’ 중 국내에서도 친숙한 음악과 사연을 소개한다. 연휴 기간에 들어볼 만한 비교적 가벼운 곡들을 선정했다.

소스 제조사 살와(SALWA)의 최고경영자(CEO) 줄리 부샤는 20세기 중반 미국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가수 프랭크 시나트라의 명곡 ‘마이 웨이(My Way)’를 영감을 준 음악으로 꼽았다. 이 곡은 물러남을 앞둔 한 인간이 쓴 근사한 회고록이다. 영화감독 곽경택의 히트작 ‘친구’를 비롯한 수많은 영화에서 주요한 소재로 쓰였다. 이 곡은 시나트라의 원작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1967년 프랑스 가수 클로드 프랑수아(Claude Francois)가 발표한 샹송 ‘평소대로(Comme D’Habitude)’가 원곡이다. 영어 가사와 제목은 미국 컨트리 뮤지션 폴 앙카가 썼다. 그는 1968년 말 존경하는 선배 시나트라를 위해 가사를 쓰고 제목도 고쳤다. 시나트라는 1969년 이 곡을 발표했고 곧바로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 당시 은퇴설이 돌았던 시나트라의 굵직한 음성이 인상적인 곡이다. 부샤는 “CEO들은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고 또다시 감수해야만 한다”며 “‘마이 웨이’의 마지막 가사 ‘오, 아니, 난 아니야, 난 내 방식대로 했어(I did it my way)’가 기업가들의 열정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앨리슨 오브라이언 제이워킹디자인(Jwalkingdesign) CEO는 재즈 기타리스트 조지 벤슨의 ‘좋은 것은 절대 포기하지 말라(Never Give Up on a Good Thing)’를 꼽았다. 벤슨은 1983년 미국 태생으로 그래미 어워드에서 7회나 수상한 걸출한 뮤지션이다. 국내에서는 그가 1976년 발표한 곡 ‘가면무도회(This Masquerade)’가 크게 히트했다. 오브라이언은 “사업가가 된다는 것은 사실상 ‘매일 모든 결정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제목 그대로 ‘절대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는 명곡”이라고 했다.


스트레스 풀고 긍정의 힘 선사

스캇 팔라디니 베어매트리스(Bearmatress) CEO는 미국 팝계의 거물 빌리 조엘의 노래 ‘비엔나(Vienna)’를 꼽았다. 이 곡이 담긴 ‘이방인(The Stranger)’ 앨범은 1977년 발매 후 팝 역사상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앨범 중 하나로 손꼽힌다. 수록곡 중 ‘지금 모습 그대로(Just the way you are)’가 국내에서도 크게 히트했다. 팔라디니는 “‘비엔나’가 과거 엘피 레코드를 ‘뒤집어 들어야’ 하는 B사이드에 수록돼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며 “기업가로서 더 큰 규모의 경쟁자들에게 대항해 약자의 역할을 수행할 때 위로가 됐다”고 했다. 그는 이어 “그게 바로 인생이고, 어려움 속에서도 여정을 즐기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아리아나 디마테오 아리아벨라캔들스(Ariabellacandles) CEO는 20세기 초중반 활약한 재즈 뮤지션 루이 암스트롱의 ‘왓 어 원더풀 월드(What a wonderful world)’를 꼽았다. 디마테오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조용히 이 음악을 꺼내 듣는다”며 “비록 당장 실현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내가 사랑하는 일을 계속할 수 있게 하는 ‘긍정의 힘’을 주는 노래다”라고 했다. 루이 암스트롱은 마일스 데이비스와 존 콜트레인과 함께 재즈라는 음악 장르를 대표하는 뮤지션이다. 여유로운 즉흥성이 흘러넘치는 트럼펫 연주에 더해 가끔 클라리넷도 불었다. 특유의 걸걸한 음색으로 부른 노래도 잘 알려져 있다.

켈리 키틀레이 세렌디피토우스(Serendipitous·심리치료 회사) CEO는 1970~80년대 활약한 미국 혼성 팝밴드 플리트우드 맥의 ‘드림스(Dreams)’를 꼽았다. 그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은 플리트우드 맥의 음악은 제목 그대로 ‘꿈을 그리던’ 과거를 떠올리게 해준다”며 “CEO가 된 지금도 자주 듣는다”고 했다. 플리트우드 맥의 음악은 과거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대선 주자 시절 공식 선거 음악으로 쓰는 등 북미에서 대중적인 인기가 높다.


영감 준 베토벤 교향곡 5번·7번

아론 켈러 캡슐(Capsule) CEO는 베토벤의 교향곡 5번과 7번을 꼽았다. 켈러는 “이 곡들은 피를 끓게 하고 정신을 움직이게 한다”며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것보다 효과가 좋다”고 했다. 악성 베토벤이 남긴 9개 교향곡 중 홀수 번호(1·3·5·7·9번)는 박력이 가득하다. 특히 5번(‘운명교향곡’이라는 표제는 일본에서 유래했으며 원곡에는 표제가 없다)과 7번 마지막 악장의 비상과 질주는 청자에게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채드 헤스링톤 더 스테이블(The stable) CEO는 비틀스 해산 후 폴 매카트니가 결성한 그룹 더 윙스의 ‘죽거나 살거나(Live and Let Die)’를 꼽았다. 이 음악은 매카트니가 동명 영화 007시리즈를 위해 만든 곡이다. 헤스링톤은 “이 노래는 내 CEO 경력의 모든 단계에서 함께 해왔고,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살아가도록 도와줬다”며 “특히 ‘당신이 할 일이 생기면, 그것을 잘해야 한다’는 가사에서 큰 도움을 받는다”고 했다.

마리안느 오코너 스럴링 커뮤니케이션스(Sterling Communications) CEO는 글로리아 게이너의 ‘아이 윌 서바이브(I will survive)’를 꼽았다. 그는 “이 노래는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다’고 스스로를 다독이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 국내에선 1997년 진주가 ‘난 괜찮아’라는 제목의 번안곡을 불러 유명해졌다. 이어 2000년 국내 개봉한 영화 ‘코요테어글리’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에도 담겼다. 시원시원한 가창력이 돋보이는 명곡이다.

김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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