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드라마, 코미디
국가 이탈리아
러닝타임 116분
감독 로베르토 베니니
출연 로베르토 베니니, 니콜레타 브라스키


성태윤(49)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가 추천한 영화는 1997년 작품 ‘인생은 아름다워’다. 그는 2015년 조선비즈가 선정한 ‘3040 파워 이코노미스트’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그가 수많은 명작 중 이 작품을 추천한 이유는 “영화에 그려진 역사 속 비참한 현실을 보며 경제학자로서의 책임감을 느꼈고,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이 담긴 장면에서 돌아가신 아버지가 그리워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의 전운이 감돌던 이탈리아가 배경이다. 홀로코스트에 희생될 처지에 놓인 주인공은 가족을 위해 마지막까지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주인공 귀도는 유대인 수용소로 끌려 가면서도 어린 아들이 겁먹지 않게 ‘점수를 모아 탱크를 얻는 게임’이라고 설명한다. 많은 사람이 꼽는 이 영화 최고의 장면은 마지막 부분이다.

수용소에 있던 귀도는 아들과 함께 탈출하기로 마음 먹는다. 귀도는 이 비참한 상황을 게임이라고 믿는 아들을 캐비닛에 숨겨 놓은 뒤, 분리 수용돼 있던 아내를 찾아 나선다. 그러나 곧 독일군에게 발각돼 총살 당하기 직전, 아들이 숨어 있는 캐비닛을 지나가게 된다. 귀도는 아들이 겁을 먹어 캐비닛 바깥으로 뛰쳐나오지 않도록, 이 역시 게임의 일부라고 보여주듯 씩씩하게 걸어간다. 귀도는 아들이 안 보이는 곳에서 최후를 맞게 되나, 다음날 연합군이 수용소를 점령하게 되면서 아들과 아내는 살아남는다.

성태윤 교수가 해외에서 학위 취득을 위해 공부하던 시절 그의 아버지는 병중에 있었다. 공부를 마치고 귀국한 뒤 몇년 후 임종 직전, 아버지는 “처음 아프게 됐을 때 네가 공부 마칠 때까지만 시간을 달라고 기도했는데, 정말 그렇게 시간을 주셨다”는 말을 그에게 남겼다. 유학 중인 아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기도한 아버지의 마음이 이 영화를 보는 성 교수의 마음에 사무쳤을 것이다.

성 교수는 또 영화를 보며 유대인 수용소와 같은 끔찍한 현실이 재현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영화가 개봉된 시기는 1997년 외환위기 직후로,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이 문을 닫고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때였다. 당시 해외에서 경제학을 공부하던 성 교수는 이러한 상황을 치유하고 경제적인 여건을 개선하지 못한다면 영화에서 묘사된 것처럼 증오와 광기 그리고 그것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언제든 사회에 다시 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경제학자로서 내가 가진 책무를 다시 한 번 마음속에 새기게 됐다”고 말했다.


plus point

주연·감독·각본 ‘1인 3역’ 베니니, 아카데미 3개부문 수상

이 작품은 1999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총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고 남우주연상, 최우수외국어 영화상, 음악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 영화의 주연과 감독, 각본을 동시에 맡은 로베르토 베니니는 수상 소식을 듣고 아이처럼 시상식장을 뛰어다니며 기뻐했다. 이탈리아어 억양이 물씬 묻어나는 그의 영어 수상 소감은 세계적인 코믹 배우 짐 캐리마저 웃겼다.

수상 소감 내내 웃음을 잃지 않던 그의 모습은 영화에서 보여준 유쾌함과 진솔함 그 자체였다. 어쩌면 이탈리아 영화에는 ‘남의 집 잔치’일 수도 있는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까지 받아 자칫 어색해질 수 있는 시상식 분위기를 유쾌함으로 풀어내며 시상식에 참석한 모든 이들을 배려했던 것이다.

이정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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