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광원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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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인상 경영에 대한 새해 첫 글은 ‘기부천사’를 모델로 시작하고 싶었다. 장기화한 코로나19 시국의 우울함을 따뜻한 미담으로 밀어내고 싶은 마음에서다. 주저 없이 이수영 광원산업 회장이 떠올랐다. 대기업 수조원대 재벌이 아닌 중소 부동산 전문기업의 회장으로 676억원 상당의 국내 부동산과 90억원 상당의 미국 부동산까지 총 766억원을 대한민국 과학자들에게 통 크게 기부한 ‘기부왕’이다. 이 회장은 우리 사회에 필요한 롤모델이요 진정한 리더다. 최근 여러 TV 프로그램에 출연해서인지 유난히 친근하게 느껴지는 이수영 회장은 인상학자가 보기에 전형적으로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는’ 얼굴을 지니고 있다.

이 회장의 헤어스타일은 이마를 드러내고 머리카락을 위로 올려 부풀렸다. 여왕의 권위를 드러내는 왕관을 쓴 셈이다. 눈썹을 들어 올리며 열심히 일해 온 흔적이 살처럼 붙은 이마 근육에 응축되어 있다. 주장을 강하게 펼치면 대개는 눈썹 근육이 발달해 위로 솟는다. 이 회장의 경우 눈썹은 편편하고 이마로 근육이 둥글게 밀려 올라왔다. 눈썹과 이마까지 함께 올리는 표정으로 부지런히 일해 왔으며, 일은 미뤄두지 않는 성격이다. 이마가 둥글게 앞으로 튀어나와 직관이 뛰어나고 영특하다. 경기여중고에 서울대 법대를 다녔을 정도의 인재다.

이 회장이 출연한 프로그램들에서 특히 미소 지어지는 대목은 2018년 83세에 결혼한 김창홍 변호사와의 알콩달콩 사랑스러운(!) 모습이다. 독신으로 80년을 살았으면 양쪽 눈꼬리 옆 부위인 부부궁(처첩궁)이 부족해야 한다. 그런데 이 회장의 경우는 이 부분이 두둑하다. 성격이 두루 편안해 독신으로 살 때도 크게 열 받는 일 없이 일을 배우자 삼아 잘해왔다는 증거다. 배우자 궁이 이렇게 두둑하니 마침내 좋은 신랑을 만나 노후를 재미나게 살고 있지 않은가.

눈썹과 눈썹 사이 명궁이 다리미로 다린 것처럼 반반하다. 인상을 쓰지 않아도 세월이 쌓이다 보면 이 부분에 주름이 지기 마련이다. 명궁은 행운이 드나드는 문이며 희망을 보는 자리다. 이 회장의 명궁은 나이 들어도 주름이 없으니, 안 될 일도 없을뿐더러 안 되는 것도 되게 만든다. 어쩌다 구겨진 마음은 다리고 펴며 관리를 잘해온 사람이다.

완만한 곡선을 그리는 눈썹은 원만한 성격을 보여준다. 눈썹이 짙고 잘 누워 인맥이 좋고 인덕이 있다. 눈썹과 눈 사이 눈두덩이 눈이 4~5개가 들어갈 정도로 넓다. 젊은 시절 사진을 보아도 이 부분이 넓지만 이마 근육의 발달로 눈썹이 따라 올라가 지금은 더 널찍해졌다. 눈두덩은 상학에서 전택궁(田宅宮)이라 하여, 이 부분이 넓으면 큰 땅을 가지고 일꾼을 많이 거느린다 한다.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많은 이를 가르치고 먹여 살린다는 뜻이다. 눈두덩이 넓은 사람들이 기부를 많이 하긴 하지만, 눈두덩이 좁다고 기부를 하지 않는 건 아니다. 서양인들은 눈두덩이 좁아도 큰 기부를 한다. 차이를 찾자면 좁은 눈두덩은 어디에 어떻게 쓰는지 꼼꼼하게 따지는 타입이고, 넓은 경우는 일단 기부하고 나면 어디에 쓰는지 세세히 묻지 않는다. 눈 위에 쌍꺼풀이 아닌 주름이 있어 일을 시작할 때는 치밀하게 계획하지만, 눈두덩이 넓어 한번 마음을 내면 따지지 않고 맡긴다. 

눈초리가 날카로워 사람이든 물건이든 보는 눈이 예리하다. 눈동자가 까매 이재에 밝다. 눈이 짧지도 길지도 않고 콧부리 부분인 산근이 낮아 동작이 민첩하면서 순발력이 있다.

콧대가 낮아 자신을 내세우거나 과시하지 않는다. 머리를 왕관처럼 올렸지만 도도하지 않다. 코가 낮고 짧은 사람은 유머러스하다. 분위기 파악을 빨리하며, 웃지 않고도 남을 웃기는 재주가 있다. 아니다 싶으면 재빨리 갈아타는 사람으로 한 우물만 파는 것은 능사가 아니다. 


이수영 회장의 신문사 기자 시절. 사진 KAIST 발전재단
이수영 회장의 신문사 기자 시절. 사진 KAIST 발전재단

그래서 학자가 되기보다는 사업가의 길을 택했다. 산근과 콧대가 낮아 누구나 편하게 다가가 의지할 수 있는 언덕 같은 사람이다. 나이에 비해 주름이 없는 얼굴, 특히 코 부분이 유난히 젊다. 코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의 건강을 읽는 바로미터다. 코끝이 둥글고 탄력이 있으며 색이 밝다. 명궁에서 완만하게 흘러내린 살이 모여 코끝이 크게 둥글어졌다. 크게 둥근 코끝은 끊임없이 일을 만들어내고 벌이는 걸 좋아한다. 이마를 들었다 내렸다하며 적극적으로 일을 만들어가는 삶이 얼굴 탄력을 유지시켜준다. 마음과 정신의 근육을 키우고 건강한 몸이 받쳐주니 젊음이 유지되는 것이다. 자기 것을 잘 챙기는 기업가라면 양쪽 콧방울과 코끝 준두의 비율이 1 대 2 대 1의 모양인데, 이 회장의 경우는 1 대 4 대 1이다. 내 것을 챙기는 데 마음을 두기보다 일을 좋아하다 보니 내 것이 자연스레 늘어났다. 사는 동안 계속 돈을 벌 수 있는 성격과 기질, 머리를 타고난 사람이다.

귀는 귓밥이 좋아 조직적이지만, 가운데 연골이 튀어나와 새로운 도전을 즐긴다.

젊은 시절 사진을 보면 관골이 둥글고 크다. 40대 중후반 운이 좋으니 해직기자가 되었어도 목장이 번창했고 모래 사업도 건설붐을 탔다. 지금은 관골이 완만해졌는데 이는 표정 관리할 필요 없이 살게 된 인생 후반의 삶이 반영된 탓이다. 인중 자리가 뽀얗고 밝으며 두둑해 돈지갑이 넉넉하다. 여의도백화점 5층을 경매로 낙찰받으며 부동산 사업을 시작한 1988년(53세)이 인중에 해당하는 나이로 이때 돈지갑을 불리는 좋은 운기를 탔다. 인중은 가문과 자손을 보는 자리이므로, 실제 자손이 없더라도 후학을 기르는 일을 하게 된 것이다. 법령이 뚜렷하여 사업도 삶도 안정적이다.

입이 커 통이 크다. 구각이 잘 짜여 성격이 분명하다. 갈매기 입술이라 언변이 뛰어나며 이가 가지런하여 성격이 좋다. 옆에서 보면 입이 약간 돌출되었는데, 이는 적극적으로 살아온 기질을 대변한다.

전체적으로 얼굴 살이 통통해 성격이 원만하다. 목으로 이어진 넓은 턱이 버티고 있어 벽돌처럼 단단해 보인다. 밀어도 밀리지 않는 당찬 사람이다. 특히 늘어진 목 아래 풍성한 살이 턱을 받쳐 말년이 안정적이다. 턱과 목이 두툼하면 성인병을 조심해야 하는데, 건강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하니, 앞으로 특별히 주의할 일은 없겠다. 여전히 머릿결에 윤기가 있고 얼굴 골고루 살집과 탄력이 좋으니 ‘기부천사’ 이후의 시간도 바람이 뱃길을 순탄하게 내어줄 것이다.

‘기부왕’ 이수영 회장의 인상을 요약하자면 ‘많은 이를 가르치고 먹여 살리는 널찍한 눈두덩, 잘 베푸는 넉넉한 인중, 이를 실천하는 둥근 코끝, 통 큰 입, 후학을 거느리는 널찍한 턱’이라 할 수 있다.

기부는 돈이 많아야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것을 기꺼이, 즐겁게 실행할 수 있는 마음과 기질이 있어야 가능하다. 이수영 회장은 ‘기부왕’이라는 왕관과 세상을 밝히는 마음 광채를 지니고 있다. 

주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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