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에 열광하는 남자들 가운데 시계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드물다. 심지어 유명 인사나 배우가 착용한 시계들은 꼭 유명세를 떨친다. TV 브라운관을 통해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의 한 장면에서 섬광처럼 지나가는 그 짧은 순간을 캐치하는 당신은 진정한 시계 마니아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남자 주인공 김주원(현빈 분)의 손목에 자리했던 시계인 크로노스위스도 당시 인기몰이를 톡톡히 했다. ‘한 땀 한 땀’ 정성들여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는 한정판 여섯 번째 이야기는 ‘시계’다.


이미 오래전 대한민국 남자들도 패션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여자들이 에르메스의 버킨백에 열광한다면 남자들은 예거 르쿨트르, 바쉐론 콘스탄틴과 같은 명품 시계에 열광하는 것이다. 명품 시계 관계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전 세계의 시계 마니아들은 특히 한정 시계를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2년 전 250년이 넘는 워치메이킹 역사를 지닌 바쉐론 콘스탄틴의 회중시계가 K옥션 경매회사에 출품돼 화제가 된 적이 있다. 5000만원에서 시작된 이날 경매는 결국 1억2500만원에 낙찰됐다. 물론 낙찰의 주인공은 비밀에 부쳐졌다. 단 두 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경매에서 시작가의 금액이 두세 배로 뛰기까지 200여명의 사람들은 그 시계를 손에 넣기 위해 열정적이었다고. 그리고 낙찰의 기쁨을 누린 주인공은 어떤 기분일지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한정 시계의 매력은 충분할 것 같다.

그래서 준비했다. 2012년 전 세계의 주요 시계 브랜드에서 한정으로 준비한 5개 브랜드의 시계들이다. 처음부터 몇 개 제작하지 않는 한정품이기 때문에, 국내에 들어오는 한정판 제품 수는 대부분 1~2개다. 하지만 국내의 인기가 높아질 경우 추가로 수입해 오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시계 업계 사람들의 귀띔이다. 실제로 한정 제품 출시 소식을 어떻게 들었는지, 발표 전 미리 해당 브랜드 본사로 전화해 시리얼 넘버까지 예약 주문하는 마니아들로 넘쳐난다고 한다.

매해 1월과 3월 열리는 SIHH(Salon International de la Haute Horlogerie)와 바젤월드(Basel world, the watch & jewelry show)를 통해 선보여진 시계 브랜드들의 신제품들은 일러야 오는 7~8월께 한국에 첫선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없어서 못 팔고 못 사는 한정판의 매력,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을 소장의 가치까지 더하고 있다. 가지고 싶은 매력에서 재테크의 쏠쏠한 재미까지 더한 한정판, 희귀한 아이템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스릴에 매료된 사람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데는 그 이상의 마케팅 수단도 없다. 세상에 몇 없는 한정 시계의 주인이 되어 볼 생각이 있다면 지금부터 소개하는 제품들에 눈독을 들여도 좋다.



 

1. 율리스 나르덴의 블루 씨, 999개 한정



율리스 나르덴, 마린 다이버 컬렉션의 ‘블루 씨’

율리스 나르덴에서 2012년 SIHH를 통해 선보인 999개 한정 마린 다이버 컬렉션의 새로운 모델 ‘블루 씨’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이겨낼 수 있도록 디자인된 블루 씨는 다이빙에 필요한 도구이자 아름다운 타임피스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해내며, 42시간 파워 리저브되는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장착하고 있다.

 

 

2. 태그호이어 잭 호이어 80주년 기념

까레라 칼리버 17, 3000개 한정

3. 바쉐론 콘스탄틴의 말테 컬렉션, 100개 한정

4. 오데마 피게의 로얄 오크 오픈워크 엑스트라 씬, 40개 한정

태그호이어, 잭 호이어 80주년 생일 기념

 ‘까레라 칼리버 17’

까레라 컬렉션은 현재 태그호이어의 명예회장인 잭 호이어가 1964년 처음 제작했다. 태그호이어는 2012년 잭 호이어의 80세 생일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3000개 한정 ‘까레라 칼리버 17 잭 호이어 80주년 생일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 41㎜’를 제작했다.

바쉐론 콘스탄틴, 말테 100주년 기념 ‘말테 컬렉션’

2012년 SIHH에서 바쉐론 콘스탄틴은 1921년 처음 제작됐던 말테 제작 100주년을 기념해 100개 한정 말테 컬렉션을 준비했다. 우아한 분위기를 주는 시계로, 모든 제품의 백케이스에 고유 숫자가 새겨져 있으며, 블루 악어 가죽줄과 말테 크로스 모양 플래티넘 버클이 장착돼 있다.

오데마 피게, ‘로얄 오크 오픈워크 엑스트라 씬’

1875년 출범한 오데마 피게에서 2012년 SIHH를 통해 선보인 ‘로얄 오크 오픈워크 엑스트라 씬’은 로얄 오크 출시 40주년을 기념해 40개 한정으로 제작됐다. 고인 제랄드 젠타가 디자인한 로얄 오크 컬렉션은 오데마 피게의 시계제조 역사 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제품이다. 전 세계 하이엔드 럭셔리 스포츠 시계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며, 스포츠 워치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로얄 오크의 새로운 모델을 만나보자.

 

5. 보베의 라이징 스타, 190개 한정

보베, 창립 190주년 기념 ‘라이징 스타’

보베에서 2012년 창립 190년을 기념해 출시한 라이징 스타를 소개한다. 190주년을 기념해 190개 한정으로 제작한 시계로, 보베 장인의 수준 높은 인그레이빙 기술력을 담아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김가희 기자

  • 목록
  • 인쇄
  • 스크랩
ⓒ 조선경제아이 & econo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