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코골이는 수면 중 호흡 곤란으로 이어지며 건강에 문제를 일으킨다.
심한 코골이는 수면 중 호흡 곤란으로 이어지며 건강에 문제를 일으킨다.
김범택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세대 의대, 현 아주대병원 비만클리닉 소장, 현 대한골다공증학회 부회장, 현 대한비만학회 진료지침위원회 위원
김범택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세대 의대, 현 아주대병원 비만클리닉 소장, 현 대한골다공증학회 부회장, 현 대한비만학회 진료지침위원회 위원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흔히 ‘침묵의 살인자’라고 한다. 별다른 증상은 없지만 결국은 사람을 죽이기 때문이다. 반면 코골이는 요란한 살인자다. 증상이 심하면서 사람을 죽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코골이를 건강상의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심한 코골이는 수면 중 호흡 곤란으로 이어지며 건강에 큰 문제를 일으킨다. 수면 무호흡증은 고혈압 발생을 약 3배 증가시키고 부정맥도 정상인에 비해 약 2~4배 정도 높인다. 당뇨병, 동맥경화, 허혈성 심질환, 심부전, 심장 정지에 의한 급사 등도 더 많이 발생한다. 뇌혈관질환 환자의 약 70% 정도에서 수면 무호흡증이 동반되며, 특히 중증도 이상의 심한 수면 무호흡증은 약 4배 정도 뇌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수면 무호흡증은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폐동맥고혈압 등 폐질환을 악화시킨다. 게다가 최근 연구에 의하면 췌장암, 신장암, 악성 흑색종 등의 발생 위험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면 무호흡증이 생기는 원인은 상기도(코·구강에서 후두까지) 비만과 노화로 체중이 늘어 상기도가 좁아지고 노화로 근육이 약해지자, 호흡 시 기도가 막히는 것이다. 그 외에도 상기도의 구조가 나쁘거나 근력이 약한 분, 여성의 경우 완경도 관련이 있다. 수면 무호흡증이 있으면, 자다가 자주 숨이 막혀서 깨거나 아침에 피곤과 입 마름을 자주 느끼거나, 성기능이 떨어지고 기분이 우울하며,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고, 만성적으로 피로하고 집중력과 기억력이 저하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코골이가 있는 환자는 비만이거나 특히 목이 굵은 사람이 많다. 국내 성인 기준으로 목둘레가 남성 38.75㎝, 여성 34.5㎝ 이상인 사람이 이런 증상이 있다면 수면 무호흡증일 가능성을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심하지 않은 코골이는 간단한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으로도 어느 정도 개선할 수 있다. 첫째는 옆으로 누워 자는 것이다. 똑바로 누워 자면 중력에 의해 혀가 뒤로 밀려나면서 목구멍이 더 좁아지기 때문이다. 둘째는 체중 관리다. 코골이의 주요 원인이 비만이므로 체중을 10% 감량하면 수면 무호흡증을 20% 줄일 수 있다. 단, 저녁 늦게 하는 운동은 근육에 긴장도를 높여 오히려 숙면을 방해하므로 운동은 적어도 잠들기 6시간 전에 끝내는 것이 좋다. 셋째 꾸준한 혀·입술·상기도 근육 강화 훈련을 하면, 무호흡·저호흡 지수를 62%나 개선할 수 있다. 혀의 힘이 세지면 혀뿌리가 뒤로 밀려 기도를 막을 위험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면 무호흡증의 표준 치료는 코에 인공호흡기의 일종인 양압기를 설치하는 양압 치료다. 양압 치료는 2018년부터 건강보험 급여화되면서 월 2만~3만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최근 많이 사용되고 있다. 만약 다른 비수술적 치료에 효과가 없는 환자들은 수술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

김범택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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