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우상 밝은마음병원 원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엄마 심리 수업’ 저자
윤우상 밝은마음병원 원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엄마 심리 수업’ 저자

‘나이’ 이야기를 해보자. 나이에도 숨어있는 또 다른 나이가 있다. 나이를 네 가지 속성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물리적 나이, 생물학적 나이, 심리적 나이, 사회적 나이다.

물리적 나이는 주민등록증으로 확인하는 ‘숫자 나이’다. 이 숫자 나이만을 나이로 생각하는 게 문제다. ‘민증 까봐!’로 인간관계 대부분을 정리하려고 한다. 상대의 인성이나 능력과 상관없이 아직도 이 숫자 나이로 서열을 가린다. 다음으로 생물학적 나이가 있다. 생물학적 나이는 ‘생체 나이’ ‘신체 나이’ 또는 ‘건강 나이’라고도 한다. 우리 몸은 숫자 나이와 일치해서 늙어가지 않는다. 숫자 나이는 60대지만 생체 나이는 40대인 분들도 많다. 엄마와 딸이 함께 찍은 사진이 자매 사진처럼 보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신체적인 나이 못지않게 중요한 나이가 심리적 나이다. 2년 전인가 전국 노래자랑에서 77세 할아버지가 가수 손담비의 ‘내가 미쳤어’ 노래를 너무나 귀엽게 불러서 스타가 된 적이 있다. 70대지만 10대의 감수성에 사람들이 환호했다. 심리적 나이를 정하는 단어들이 있다. 꿈, 열정, 새로움, 변화, 모험, 도전, 용기 등이다. 이 단어를 마음에 품고 사는 사람은 늘 청춘이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나이가 있다. ‘저 친구는 조숙해’라고 말할 때 조숙하다는 것은 주로 사회적 나이를 뜻한다. 사회적 나이는 사회적 역할을 잘 해내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 지인의 아들이 20대 후반인데 결혼해서 아이가 둘이고 인테리어 작업 팀장을 하면서 직원을 데리고 전국을 돌아다닌다. 능력 있는 친구다. 반면 ‘나이만 먹었지 제구실을 못 한다’는 말을 듣는 사람도 있는데 사회적인 미성년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은 숫자 나이가 대세가 아니다. 생체 나이, 심리적 나이, 사회적 나이가 더 중요하게 대접받는다. 이제 자기 나이에 0.8을 곱해서 나온 숫자가 진짜 나이라고 한다. 자기 관리를 잘해서 신체 나이도 훨씬 젊고 사회활동도 왕성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의 숫자 나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심리적 나이를 정하는 단어들이 있다. 꿈, 열정, 새로움, 변화, 모험, 도전, 용기 등이다. 이 단어를 마음에 품고 사는 사람은 늘 청춘이다.
심리적 나이를 정하는 단어들이 있다. 꿈, 열정, 새로움, 변화, 모험, 도전, 용기 등이다. 이 단어를 마음에 품고 사는 사람은 늘 청춘이다.

숫자 나이 버리는 훈련

‘나이×0.8’ 속에는 비밀이 숨어있다. 내 나이가 60이라 생각하면 저절로 몸이나 마음이 60대로 변해간다. 하지만 곱하기 0.8을 해서 내 나이가 48이지 하면 그 나이처럼 몸과 마음이 바뀐다는 것이다. 마음먹은 대로 몸도 따라 변한다. 숫자 나이를 버리는 훈련을 해야 한다. 특히 숫자 나이를 앞세워 폼 잡으면 안 된다. 잘 못하면 몸은 늙고, 마음은 좁고, 정신은 낡은 소위 ‘꼰대 나이’만 늘어갈 뿐이다.

제1 야당에 36세의 젊은 당대표가 나타났다. 그에게 또 다른 나이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있다. 한편에서는 ‘물리적 나이’는 젊지만 노회한 극우 정치인이라면서 그의 ‘심리적 나이’는 늙었다는 비판이다. 또 한편에서는 그가 거대 야당을 이끌 정도의 노련한 ‘사회적 나이’가 되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다. 과연 어떨지 지켜볼 일이다.

윤우상 밝은마음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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