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의 고향 스위스 제네바에서 접한 ‘피아제(PIAGET)’는 부품 하나까지 100% 자체 생산하는 몇 안 되는 시계 제조 회사 중 하나다. 이런 피아제에서 자사의 DNA로 생각하는 것은 바로 울트라-씬 워치메이킹 제조 기술이다. 머리카락만큼 얇아 ‘울트라’한 무브먼트, 그에 걸맞은 얇은 케이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조합해 시계를 만드는 피아제의 울트라-씬 워치메이킹 노하우를 살짝 엿봤다.

1, 2. 자체 제작 울트라-씬 메커니컬 핸드와인딩 무브먼트 838P와 알티플라노 40mm 3. 두께 2.3mm 얇은 셀프 와인딩 무브먼트 12P

4. 피아제의 라코토페는 100% 통합 매뉴팩처다. 5. 피아제의 창립자인 조르주 에두와르 피아제(왼쪽)와 무브먼트 9P와 12P를 개발한 피아제 창립자의 3대손인 발렌틴 피아제

지난 7월초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피아제(PIAGET)’의 매뉴팩처를 찾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시계 제조에 열중인 많은 워치메이커들을 만났다. 피아제 워치메이커들이 혼신을 다해 만드는 많은 시계 무브먼트들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울트라-씬’ 무브먼트다. 독자적인 기술력과 창의성, 열정이 깃든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제작하는 초박형 무브먼트는 피아제의 시그니처이기도 하다.

반세기 전 피아제는 초박형 시계에 있어 전문가로서 인정받았다. 당시 피아제 3대손인 발렌틴 피아제(Valentin Piaget)가 전 세계에서 가장 얇은 무브먼트를 제작한 것이다. 피아제는 1956년 전 세계에서 가장 얇은 메커니컬 무브먼트 9P를, 1960년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얇은 오토매틱 무브먼트 12P를 제작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12P는 ‘피아제-세계에서 유일한 울트라-씬 오토매틱 시계’라는 슬로건 아래, 피아제를 초박형 시계 영역의 선구자로서 입지를 견고하게 만드는 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알티플라노 컬렉션의 탄생

피아제의 정체성을 대변해 온 초박형 시계들은 1998년 ‘알티플라노(Altiplano)’라는 이름으로 자리를 잡았다. 알티플라노는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그리고 볼리비아 4개국을 가로질러 펼쳐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대 중 하나인 장엄한 알티플라노(Altiplano) 고원에서 따온 이름이다. 해발 3500m에 위치한 이 고원은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답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알티플라노의 모습은 마치 약 1세기 전 주라산맥에 거주하던 사람들의 일상과 같다. 그리고 이 고원과 유사한 환경을 지닌 주라산맥의 중심에 위치한 피아제의 매뉴팩처 라코토페(La Cote-aux-Fees)에서 알티플라노 컬렉션이 만들어졌다.

알티플라노 컬렉션은 매우 뚜렷한 디자인이 강점이다. 케이스만 봐도 단번에 알티플라노 시계임을 알 수 있다. 깨끗한 원형과 사각형 울트라-씬 케이스, 다이얼로 디자인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알티플라노 컬렉션의 상징적인 디자인 코드는 피아제의 전통과 기술력의 산물인 울트라-씬 무브먼트가 있었기에 탄생할 수 있었다. 알티플라노 컬렉션은 피아제 울트라-씬 워치메이킹 역사와 함께 해 온 것이다.

4. 두께 5.34mm 셀프와인딩 스켈레톤 시계인 알티플라노 스켈레톤 울트라-씬

피아제에게 있어 2010년은 자사의 풍부한 시계 제조 역사와 미래를 향한 드높은 도약의 해라고 할 수 있다. 1960년 당시 세계에서 가장 얇은 기계식 셀프와인딩 무브먼트였던 역사적인 칼리버 12P 탄생 50주년을 맞아 두께 2.35㎜에 불과한 새로운 칼리버 1200P와 1208P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 두 개의 무브먼트를 장착해 만든 43㎜ 피아제 알티플라노는 총 두께 5.25㎜의 세계에서 가장 얇은 오토매틱 시계라는 두 번째 기록을 수립했다. 피아제의 혁신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1. 피아제의 시계와 주얼리를 제작하는 플랑레와트 매뉴팩처에서 만난 시계 제작팀 산드린 드프와 매니저

2, 3. 전설적인 무브먼트 9P와 제작 모습

4. 알티플라노 컬렉션의 디자인 정체성의 정수를 보여주는 1960년대 빈티지 알티플라노 시계

- 피아제 자체 제작 울트라-씬 메커니컬 핸드와인딩 무브먼트 430P와 알티플라노 38mm

2012년에는 알티플라노 스켈레톤 울트라-씬 모델로 두 가지 세계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두께 2.40㎜의 세계에서 가장 얇은 셀프 와인딩 스켈레톤 무브먼트를 장착한, 두께 5.34㎜의 세계에서 가장 얇은 셀프 와인딩 스켈레톤 시계가 바로 그것이다. 알티플라노 스켈레톤 울트라-씬에는 피아제 전통 장인정신의 영역인 스켈레톤 세공 기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스켈레톤 무브먼트 1200S가 탑재돼 있다. 피아제는 현재 울트라-씬 영역의 한계를 뛰어넘는 극도로 얇은 두께를 확보하기 위해 아워-휠 브리지 두께를 최소 0.11㎜까지 줄였다. 가장 얇은 두께를 향한 피아제의 무한한 열정과 탐구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오토매틱 스켈레톤 무브먼트라는 놀라운 성과를 낳았고, 독보적인 피아제의 장식 및 마감 작업으로 무브먼트의 가치는 한층 높아졌다. 덕분에 지난 반세기 이상 알티플라노 컬렉션에 쏟은 열정과 노력으로 울트라-씬 시계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차지하게 됐다.

피아제의 시계와 주얼리를 제작하는 플랑레와트 매뉴팩처에서 시계 제작팀 매니저인 산드린 드프와(Sandrine Deperrois)씨를 만나 ‘피아제의 울트라-씬 제작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산드린은 “머리카락처럼 얇지만 완벽한 균형을 이루게 만드는 피아제의 울트라-씬 제조 기술력은 아주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다른 일반 무브먼트를 제작하는 것도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데, 피아제만큼 얇은 무브먼트를 개발하고 완벽하게 구동키 위한 피아제의 기술력은 우수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2012년 선보인 알티플라노 스켈레톤 울트라-씬 시계를 볼 때마다 놀랍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통적인 시계 제조 기법을 사용했지만 동시에 현대적인 미학을 잘 담아냈으니까요. 여느 시계 제조 회사와는 다른 피아제만의 차별화된 시계 기술력이 알티플라노 스켈레톤 울트라-씬 시계에 잘 표현됐어요. 이 모든 것들은 피아제가 전 세계의 시계 제조 회사 중에서도 몇 안 되는 부품 하나까지 100% 자체 생산하는 매뉴팩처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죠. 그런 점이 굉장히 자랑스러워요. 남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해내는 힘, 바로 피아제에서만 가능한 일이죠.”

현재 피아제 알티플라노 컬렉션은 10가지 울트라-씬 무브먼트와 50여개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앞으로도 피아제는 지금까지 이룩한 울트라-씬 시계 분야의 명성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무브먼트와 시계들을 계속해서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피아제 알티플라노 컬렉션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영원한 피아제의 아이콘으로 남을 것이다.

피아제의 2번째 앤티크 비엔날레

여성이 지닌 아름다움에 경의를 표하다 ‘쿠튀르 프리셔스’

- 전 세계 주얼러들의 공식 행사인 앤티크 비엔날레가 2012년 2회를 맞았다. 피아제는 ‘쿠튀르 프리셔스’라는 컬렉션으로 2012년 앤티크 비엔날레에 참가했다. 사진은 2012년 7월초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앤티크 비엔날레 프리뷰 프리젠테이션 현장이다.

앤티크 비엔날레(Biennale des Antiquaires)는 전 세계 주얼러들에게 있어 놓칠 수 없는 공식행사다. 시계뿐만 아니라 주얼리 분야에도 명성을 지닌 피아제는 2010년 자연스럽게 앤티크 비엔날레에 처음 참가하게 됐다. 2012년 두 번째로 앤티크 비엔날레에 참가하게 된 피아제는 여성이 지닌 아름다움에 경의를 표하는 의미로 ‘쿠튀르 프리셔스(Couture Precieuse)’ 컬렉션을 준비했다. 쿠튀르 프리셔스는 여성미를 특별하고 호화롭게 해석해낸 시계와 주얼리로 매혹적인 아름다움의 정수를 보여준다. 여성들이 꿈꾸는 관능적이고 매혹적이며 카리스마적인 아름다움을 모두 갖춘 컬렉션들이라고 할 수 있다. 다채로운 매력으로 무장한 쿠튀르 프리셔스 컬렉션을 2012년 7월초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앤티크 비엔날레 프리뷰 프리젠테이션 현장에서 두 눈으로 확인했다.

올해 피아제는 여성의 곡선미가 내뿜는 유혹에 빠진 모양이다. 코르셋과 리본 모티브를 다이아몬드 곡선으로 엮은 주얼리 세트에서 관능미가 느껴진다. 특히 ‘시크 레이스(Chic Lace) 목걸이’는 여자의 목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내린다. 얇은 새틴 스트랩이 인상적인 한 시계는 여성의 실루엣이 지닌 관능적인 라인에 찬사를 보내는 의미로, 가는 케이스에 다이아몬드 장식을 더해 만들어졌다.

피아제의 쿠튀르 프리셔스 컬렉션은 주얼리 59개, 하이 주얼리 시계 12개로 구성됐다. 피아제 인하우스 디자이너가 손으로 스케치한 후 30명의 워치메이커, 주얼러, 인그레이빙 장인, 세팅 장인, 폴리싱 장인들의 손을 거쳐 만들어졌다. 100% 피아제의 사람들만이 만들어낸 이 제품들은 수백 시간에 걸친 개발과 피아제 마스터 주얼러의 열정과 노하우가 녹여 있는 것이다. 100% 수작업으로 장인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 이 제품들은 설사 똑같은 방법을 되풀이해 만든다고 해도 절대로 완벽하게 동일하게는 제작할 수 없다. 때문에 이것이 피아제 쿠튀르 프리셔스 컬렉션의 모든 제품 하나하나가 유니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피아제의 쿠튀르 프리셔스 컬렉션은 2012년 9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26회 앤티크 비엔날레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앤티크 비엔날레란

1962년 프랑스 파리에서 제1회 앤티크 비엔날레 페어의 첫선을 보인 이후로 프랑스 파리 중심에 있는 미술관인 그랑 팔레(Grand Palais)에서 주최하고 있다. 2년에 한 번 열리는 앤티크 비엔날레는 최상급 페어 중 하나다.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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