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많은 명품 브랜드가 자사 VIP 고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브랜드의 VIP 고객이 되면 VIP 파티와 문화 행사 초청부터 구입한 물건에 대한 평생 품질 보증까지 다양한 특급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사진은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VIP패션쇼 현장.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반짝이고 희귀한 물건에 욕심을 가졌다. 남들에게는 없는 귀한 물건을 내가 소유했다는 자부심은 이름 모를 희열을 줬다. 나만이 소유한 물건은 ‘그 무엇이 됐던’ 소중하기 마련이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고급스러운 물건에 관심이 많다. 덕분에 수많은 명품 브랜드들의 가치도 나날이 높아져만 간다. 패션과 시계 등 많은 명품 브랜드들이 자사 제품을 구입한 고객을 위해 특별한 전략을 세우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고객이 원한다면 A부터 Z까지, 디자인과 보석을 세팅하고 기능을 갖추기도 한다.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패션과 시계 등 명품 브랜드들의 VIP 마케팅에 대해 엿들어봤다. 하지만 대부분의 명품 브랜드 마케팅 담당자들은 자사의 서비스에 대해 노출을 꺼려했다. “다른 브랜드보다 한발 더 앞서 고객에게 다가가고, 조금 더 특별한 서비스를 해주기 위함”이라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다. 많은 명품 브랜드들의 VIP가 되는 방법은 간단하다. 대부분 일정 금액 이상의 자사 물건을 구입하는 경우지만, 등급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모든 브랜드의 고객 등급은 철저히 비밀로 부쳐진다.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설립된 럭셔리 패션 브랜드 ‘구찌’에서는 VIP를 위해 특별히 별도로 만든 선물을 증정한다. 생일이나 기념일을 챙기는 것은 기본이다. 구찌에서 직접 고객의 취향을 일일이 체크해 성향에 맞는 선물을 증정하는 것이므로, 특별한 선물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구찌의 VIP들은 밀라노 현지 구찌 패션쇼에 초청되거나 피렌체 구찌 본사 투어를 즐길 수도 있다. 한국에서 열리는 구찌 패션쇼 초대도 마찬가지다. 구찌 장인들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제품 시연을 하는 ‘아티잔 코너(Artsan Corner)’에 초대되기도 한다. 올해에는 8월31일과 9월1일 구찌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아티잔 코너가 열린다. 이 밖에 쇼핑을 위해 구찌 플래그십 스토어에 미리 연락을 취하면, 3층에 위치한 VIP살롱에서 고객의 취향에 맞는 제품들을 미리 구비해 놓고 자유롭고 프라이빗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다.

2, 3. 바쉐론 콘스탄틴의 VIP 고객이라면 스위스 본사를 직접 둘러볼 수 있다. 사진은 바쉐론 콘스탄틴의 매뉴팩처와 본사 2층 헤리티지센터.

명품 브랜드의 선물과 서비스

이탈리아 럭셔리 남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에서도 자사의 노하우와 자부심이 담긴 스페셜 오더 메이드 서비스 ‘수 미주라(Su Misura)’를 진행한다. 자사의 VIP 고객에게는 특별한 오더 메이드 서비스가 가능하다. 숙련된 테일러가 사이즈를 측정하고 상세한 설명과 함께 패브릭, 모델과 디테일, 사이즈를 포함해 원하는 모든 디테일을 선택해 제작할 수 있다. 까다롭게 작성된 오더 시트는 즉시 이탈리아 아틀리에에 접수돼 세상에서 한 벌뿐인 제나 수트가 만들어진다. 수 미주라 수트는 주문 후 6주면 월드 와이드 서비스를 통해 완성품을 받을 수 있다. 한번 주문하면 전 세계 어느 매장에서도 쉽게 재주문할 수 있으며 수트뿐 아니라 셔츠, 타이, 코트, 재킷 등 모두 스페셜 오더를 받을 수 있다. 올해의 수 미주라는 8월24일부터 9월16일까지 에르메네질도 제냐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와 전국 백화점 매장에서 열린다.

독일의 전통 만년필 브랜드로 시작해 볼펜, 시계, 선글라스, 주얼리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는 ‘몽블랑’에서도 VIP 고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몽블랑의 고객들은 특히 컬렉터들이 많다. 이들은 매년 몽블랑에서 선보이는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 펜’, ‘작가 에디션’ 등과 같은 다양한 시리즈 컬렉션을 남들보다 먼저 구입하기 위해 열정적이다. 때문에 몽블랑은 리미티드 에디션 출시 전 컬렉터들에게 개별적으로 에디션 제품 관련 정보를 전달하고 판매 전 예약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대부분의 컬렉터들이 자신이 원하는 고유 넘버가 있기 때문에 남들보다 먼저 구입 예약을 위해 몽블랑 본사에 연락을 취한다. 또한 몽블랑은 고객이 보관하고 있는 제품이 온전하게 보관될 수 있도록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몽블랑은 필기에 뿌리를 둔 브랜드답게 문화예술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훌륭한 문화예술 공연이나 전시회에 고객들을 초청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한다. 몽블랑 문화재단 이사장이자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인 랑랑(LangLang)이 내한 공연 시, VIP 고객을 초청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수백년의 스위스 시계 제조 역사와 맥을 함께해 온 ‘바쉐론 콘스탄틴’에서도 자사 VIP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진행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고객이 원하는 날짜에 맞춰 직접 스위스 바쉐론 콘스탄틴 본사 매뉴팩처를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먼지 하나 들어갈 틈 없는 바쉐론 콘스탄틴의 매뉴팩처에서 100% 수공으로 제작되는 시계들을 두 눈으로 직접 보는 순간 그 매력에 더욱 빠지게 된다. 1년에 단 하나만 제작되는 한정판 시계부터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에 맞춘 오더 메이드 제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다. 2004년 새롭게 문을 연 바쉐론 콘스탄틴의 매뉴팩처와 본사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남서쪽으로 6~7㎞ 떨어진 플랑레조위테(Plan Les Ouate)에 위치하고 있다. 메종을 바쉐론 콘스탄틴의 집이라고 한다면, 이 새로운 건물은 바쉐론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다. 바쉐론 콘스탄틴의 서비스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할아버지가 구입한 시계는 대를 이어 아버지가, 그리고 아들이 물려받는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제작된 시계에 대한 모든 정보를 아카이브에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몇백년이 흐른 후에도 수리가 필요하거나 해당 시계에 대한 궁금한 점이 생길 경우 본사의 문을 두드리기만 하면 무엇이든 해결된다. 특급 서비스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 명품 브랜드의 VIP가 되어보는 것이 좋겠다.

김가희 기자

  • 목록
  • 인쇄
  • 스크랩
ⓒ 조선경제아이 & econo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