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형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서울대 의대 학·석·박사, 현 대한수부외과학회 정회원, 현 미국수부외과 학회 국제회원
김지형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서울대 의대 학·석·박사, 현 대한수부외과학회 정회원, 현 미국수부외과 학회 국제회원

자동차 정비업을 하는 45세 남성 A씨는 최근 2~3달 동안 무리해서 작업을 한 후, 우측 팔꿈치 바깥쪽 부위에 통증이 생겼다. 통증은 점점 심해져 최근에는 식사하거나 세면을 할 때에도 지장을 줬다. 인근 정형외과를 방문해 검사해보니, 진단은 테니스 엘보였다. 테니스 라켓을 잡아본 적도 없는데 테니스 엘보를 진단받은 것이다.

50세 여성 B씨는 최근 이사를 한 후, 우측 팔꿈치 안쪽 부위에 통증을 느꼈다. 며칠간 집안일도 안 하고 쉬었는데도 통증이 계속돼 병원을 방문했더니, 골프 엘보라는 진단이 나왔다. B씨도 마찬가지로 골프를 쳐 본 적도 없다. 팔을 무리하게 사용한 후 발생할 수 있는 테니스 엘보와 골프 엘보는 어떤 병일까. 그리고 차이점은 무엇일까.

해부학적으로 팔꿈치 바깥쪽에는 손목을 손등 쪽으로 올리거나, 손가락을 펴는 근육의 힘줄이 있다. 팔꿈치 안쪽에는 손목을 손바닥 쪽으로 내리거나, 손을 안쪽으로 내회전시키는 근육의 힘줄이 부착돼 있다. 그런데 업무나 취미 활동을 할 때 이러한 근육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힘줄에 힘줄염이 발생한다. 이때 적절한 휴식을 취한다면 쉽게 나을 수 있지만, 계속 무리하게 사용하면 힘줄의 실질 조직이 변성된다. 이는 주로 뼈와 힘줄이 부착하는 부위에서 발생하는데, 팔꿈치 바깥쪽에 부착하는 힘줄이 변성된 경우 외상과염 혹은 테니스 엘보라고 한다. 팔꿈치 안쪽에 부착하는 힘줄이 변성된 경우를 내상과염 혹은 골프 엘보라고 한다.

테니스 엘보는 테니스 선수 혹은 테니스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발생해 이런 이름이 붙었지만, 실제 환자들은 테니스와 관련 없는 경우가 더 많다. 골프 엘보 역시 골프를 무리해서 치는 사람들에게서 발생할 수 있지만, 무거운 것을 많이 드는 일을 하거나 집안일을 무리해서 하는 주부들에게서 보다 흔히 발생한다. 또한 테니스 엘보와 골프 엘보가 함께 발생할 수도 있다.

테니스 엘보, 골프 엘보는 통증이 발생하는 위치가 서로 다르지만, 초기 치료 방법은 비슷하다. 두 질환 모두 과도한 사용이 원인으로, 추가적인 힘줄의 변성을 막기 위해 팔 사용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통증이 있는 팔꿈치 부위에 온찜질을 하거나, 소염진통제, 근육 이완제 같은 약물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런 보존적 치료를 시작한 후 2~3달 정도 경과해 통증이 어느 정도 경감됐다면 스트레칭을 시작해볼 수 있다.

테니스 엘보의 경우 팔에 힘을 뺀 상태에서 반대쪽 손을 이용해 손목을 아래로 최대한 내린 상태로 10초간 유지하는 방법으로 스트레칭하면 된다(사진 1). 한 번 할 때마다 10회 정도씩 하는 것을 추천한다. 골프 엘보는 손목을 최대한 위로 올린 상태로 10초간 유지하는 스트레칭을 10회 정도씩 하면 된다(사진 2). 만약 스트레칭을 하는 과정에서 통증이 전혀 없다면, 팔을 외회전한 상태에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즉, 손바닥이 위를 향하게 한 상태에서 손을 아래쪽으로 최대한 내려주는 스트레칭을 하면 된다(사진 3).

하지만 이런 보존적 치료에도 반응이 없거나,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수술 방법은 회복이 불가능해 보이는 변성된 힘줄을 제거하는 것인데 환자의 통증 조절에는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테니스 엘보, 골프 엘보 모두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도하는 게 원칙이다. 수술을 한다고 해서 앞으로 과사용할 경우 힘줄이 변성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절한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충분히 시도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김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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