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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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슬기 연세스타병원정형외과 원장 한림대 의대, 현 정형외과전문의, 현 대한견주관절학회 평생회원, 전 영월의료원 정형외과 과장, 전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견주관절 전임의
민슬기 연세스타병원정형외과 원장 한림대 의대, 현 정형외과전문의, 현 대한견주관절학회 평생회원, 전 영월의료원 정형외과 과장, 전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견주관절 전임의

40대 직장인 S씨는 하루의 대부분을 컴퓨터 앞에서 보낸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바쁘게 움직이며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으면 온몸이 쑤신다. 출산 후 복직을 해서 그런지 아픈 곳이 더 늘어난 것 같다. 출산 전 시큰시큰 아팠던 손목 통증은 더욱 심해졌다. 이제는 젓가락질이 힘들어서 식사를 하기가 힘들다. 심한 통증으로 찾은 병원에서는 손목터널 증후군이라고 진단했다.

S씨가 앓고 있는 손목터널 증후군은 통증, 저림, 감각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엄지, 두 번째(검지), 세 번째(중지) 손가락 및 손바닥 부위에 저림이 있다. 저리고 타는 듯한 통증과 손 저림, 이상 감각을 느낄 수 있다. 밤이 되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정중신경에 압박이 심해지면 엄지손가락의 힘이 약해질 수도 있다.

또 운동 마비 증세가 발생하거나, 손이 부은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밤중에 심한 통증이나 타는 듯한 증상을 느낄 때 손목을 털어주거나 주무르면 괜찮아지는 경우를 반복하기도 한다.

손목터널 증후군 원인은 정중신경의 압박이다. 손목을 이루는 뼈와 인대 사이의 통로에 정중신경이 지나가는데, 이 신경이 압박받아 손상되면 손바닥과 손가락에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손목터널 증후군의 원인은 손목의 반복적이고 무리한 사용이다. 과도하게 사용하면 인대의 비후, 물혹 등이 압박을 하게 된다. 간혹 손바닥 쪽으로 구부린 상태로 잠을 자고 난 후에도 걸릴 수 있다. 과체중(비만)이거나 여성, 노인, 당뇨병 환자에게 더 흔하게 나타난다. 임신 중에도 일시적으로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자가 진단을 해볼 수 있다. 첫 번째 방법은 팔렌(Phalen) 검사로 팔을 일자로 두고 손목을 굽힌 후 손등을 맞닿게 한다. 이후 안쪽을 향해 가볍게 밀고 30~50초 동안 유지한 후 통증 유무를 체크하면 된다. 두 번째 방법은 틴넬(Tinnel) 검사로 한쪽 손목을 다른 쪽 손가락으로 두드리거나 엄지손가락을 이용해서 압박을 해준다. 두드렸을 때 통증이 느껴지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일상생활이 힘들어진다. 젓가락질부터 컴퓨터 작업 등 일상과 직장생활 모두 어려워진다. 손 힘이 약해져서 물건을 자주 떨어뜨릴 수도 있다. 통증이 경미하고,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보존적 치료를 진행한다. 손목 보조기를 착용해서 손목 움직임을 최소한으로 만들고 약물치료,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등의 방법을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손목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거나 점진적인 신경 장애, 운동 기능 제한 등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정중신경이 지나가는 통로를 넓혀주는 수술인 수근관 유리술이 있다. 최소 절개로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의 경험에 따라 흉터와 회복 시기가 차이 날 수 있는 수술법이다. 수술을 받으면 수면 중 통증으로 인한 고통은 즉시 없어질 수 있으며, 통증과 함께 오던 이상 감각도 수술 후 1주일 정도면 호전된다. 

초기에 병원을 찾으면 치료도 쉽고 치료 기간도 짧다. 이 기간을 놓치면 장기간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손목터널 증후군을 방치하면 밥 먹기도 불편해진다. 인생의 재미 중 하나인 ‘식도락(食道樂)’을 통증으로 방해받기는 아깝지 아니한가.

민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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