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우상 밝은마음병원 원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엄마 심리 수업’ 저자
윤우상 밝은마음병원 원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엄마 심리 수업’ 저자

2022년 한 해가 밝았다. 새해에는 늘 새로운 결심을 한다. 결심에도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할 거야!’고 다른 하나는 ‘안 할 거야!’ 다. ‘할 거야!’는 하고 싶은데 못한 것들이다. 운동, 공부, 취미 생활 등, 자기 성장을 위해 하면 좋을 것들이다. 하지만 굳이 안 해도 그럭저럭 사는 데 지장은 없다. ‘안 할 거야!’는 담배, 술, 게임 중독처럼 나에게 해가 되니 중단해야 할 것들이다. 그만두지 않으면 직접적인 피해를 주니 새해 결심은 ‘안 할 거야!’가 비교적 많다. ‘할 거야!’는 습관적인 나태 때문에, ‘안 할 거야!’는 길든 욕망 때문에 실패한다. 늘 각오는 장대하지만 결과는 흐지부지다. 새해 결심 뒤에 따라오는 단어가 ‘작심삼일(作心三日)’이다. 우리의 결심은 왜 삼 일을 못 넘길까.

친구가 새해 계획으로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한다. 친구한테 어떻게 다이어트할 건지 물었는데 대답을 들어보니 좀 문제가 있다. 현재 체중이 88㎏인데 언제까지 몇 킬로그램을 뺄지 목표도 안 정했다고 한다. 운동을 해서 빼겠다고 하면서 어떤 운동을 어떻게 할지 계획도 없단다. 구체적인 계획이 없냐고 했더니 그저 시간 날 때 많이 걷겠다고 한다. 이런 결심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 결심은 했지만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가 안 돼 있기 때문이다.

작심삼일을 피하기 위해서는 실행하기 전에 착실한 ‘준비 단계’가 필요하다. 아무 준비 없이 실행하겠다고 덤비면 금방 무너진다. 준비 단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다. ‘해야 한다’는 의지와 ‘할 수 있다’는 믿음을 마음속에 장착해야 한다. 많은 분이 결심만 하면 당연히 의지와 믿음이 생겨나는 걸로 착각하는데, 절대 아니다. 결심은 단지 생각일 뿐, 몸과 마음의 의지는 아직 미약한 상태다. 기필코 하겠다는 의지와 틀림없이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새기고 새겨야 한다. 의지를 불태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결심한 것을 일상생활의 최우선 과제로 놓아야 한다. 결심을 일순위로 두지 않으면 이 핑계 저 핑계로 쉽게 무너진다. 무엇보다 실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언제 어떻게 할 것인지 흔들릴 때 어떤 방법으로 극복할 것인지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실행하기 전에 미리 여러 사람에게 결심을 공개해 자신을 옭아맬 필요가 있다.

이렇게 준비를 충분히 해도 과거의 습관과 길든 욕망에 쉽게 흔들린다. 유혹이 올 때 그 고비를 넘지 못한다. 순간의 유혹을 넘길 수 있는 효과적인 팁이 하나 있다. 지압과 눈 운동을 활용한 응급 요법이다. 욕망이 올라오거나 나태한 마음이 생길 때, 바로 엄지와 검지 사이의 뭉툭한 살을 10회 누르고 동일하게 반대 손도 10회 누른다. 그다음에 고개는 움직이지 않은 채 눈동자만 좌우로 왔다 갔다 하는 눈 왕복운동을 20회 한다. 이렇게 양쪽 손 지압과 눈 운동을 1세트로 해서 3세트 반복한다. 그러면 다시 평상심으로 돌아올 수 있다. 마음이 흔들릴 때 활용하면 좋은 임기응변의 신체 행동 요법이다. 이번 새해 결심은 작심삼일을 넘어 한 달은 유지해보자. 한 달만 넘기면 일 년 성공도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윤우상

  • 목록
  • 인쇄
  • 스크랩
  • PDF 다운
ⓒ 조선경제아이 & econo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