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1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첫 화상 정상회담이 열렸다(사진1). 회담은 시차를 고려해 미국 동부 시각으로 15일 오후 7시 46분, 중국 시각으로 16일 오전 8시 46분에 시작됐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스크린에서 서로의 얼굴을 보자마자 손을 흔들며 동시에 인사했다. 두 정상은 3시간 30분 동안 회담을 진행했다. 휴식 시간은 단 15분이었다.
먼저 발언한 바이든 대통령은 “솔직한 대화를 나눴으면 한다”고 말했다(사진2). 바이든 대통령의 모두 발언이 끝나자 시 주석은 “우리가 영상으로 보는 것은 처음이다. ‘라오펑유(老朋友·오랜 친구)’를 만나 무척 기쁘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 부통령일 때 두 차례 만난 것을 뜻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 넥타이는 중국인이 좋아하는 붉은색이었고 시 주석 넥타이는 미국 민주당을 상장하는 파란색이었다.
회담 본론에 들어가자 분위기는 달라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시작부터 중국이 민감해하는 인권과 무역, 인도·태평양 질서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대만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시 주석은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고 들었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대만의 독립, 분열 세력이 도발하고 심지어 레드라인을 넘으면 우리는 부득불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대만의 독립과 관련된 시도를 ‘불장난’으로 표현하며 “불장난을 한 사람은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自焚)”고 말하기도 했다. 바이든을 향한 강경 메시지로 읽힌다.
두 정상은 기후 변화 대응 등은 협력하겠다고 했지만 맞서고 있는 현안들에서는 이견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두 정상은 회담 후 공동성명을 내놓지 않았다. 기자회견도 따로 하지 않았다. 회담이 열린 지 하루 만에 미 행정부가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외교적으로 보이콧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을 위한 성화가 지난 10월 베이징에 도착했다(사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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