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100여 년 만에 가장 긴 지역에 걸쳐 발생한 최악의 토네이도(강력한 회오리바람)가 미국 중부를 강타했다. 미국 CNN 등에 따르면 12월 10일(이하 현지시각) 켄터키, 아칸소, 일리노이, 미시시피, 미주리, 테네시주 등 미국 중부 6개 주에 토네이도가 몰아쳐 도시가 쑥대밭이 됐다(사진1). 도로에 주차된 자동차들은 형태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훼손됐다(사진2).
사망자 수도 100여 명에 육박하고 있다. 12월 13일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는 94명으로, 피해가 가장 큰 켄터키주에서만 80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토네이도가 지나간 자리는 부서진 건물 잔해들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켄터키주의 한 극장은 외벽이 토네이도에 뜯겨 나가기도 했다.
성탄절 대목을 앞두고 근무 중이던 일리노이주의 아마존 물류센터 직원들도 봉변을 당했다. 토네이도로 물류센터 창고가 붕괴하면서 직원 6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2월 11일 켄터키주에 비상사태를 선포, 주 방위군을 투입하고, 구호물자를 지원했다. 12월 15일 토네이도 피해 현장을 찾은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일이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의 결과일 수 있다”라고 했다(사진3).
기상 전문가들도 이례적인 겨울철 토네이도 발생 원인이 지구 온난화 때문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남부 텍사스주 휴스턴은 12월 첫째 주 최고 기온이 섭씨 30도를 넘기며 12월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을 세웠다. 미국 기상 전문가 제프 마스터스는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기상학자로 일한 40년 동안 가장 충격적인 기상이변”이라고 했다. 보통 미국에서 토네이도는 3~5월쯤 발생한다.
미국 국립 기상청은 이번 토네이도가 약 4시간 만에 최소 400㎞(약 250마일)를 이동, 역대 최대 거리 이동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기존 최대 기록은 1925년 미주리, 인디애나 등을 덮친 350㎞를 이동한 토네이도였다. 당시 사망자 수는 695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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