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 내부 투자자들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중국 부동산 시장에 외국 거대 자본들이 몰려들고 있다. 7월 이후 1~2주일 간격이 멀다 하고 외국 자본과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 간의 대형 합작 프로젝트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중국 투자자들이 주로 호화 아파트에 집중한 것과 달리, 외국 자본들은 쇼핑몰과 대형 오피스텔 등 상업용 부동산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월 이후 발표된 외국 자본의 중국 부동산 시장 주요 진출 사례만 살펴봐도 다음과 같다. 

 #7월8일 싱가포르의 자더상용(嘉德商用)산업이 33억7300만위안을 투자해 선궈투상(深國投商)이 중국에 건설 중인 월마트 등 대형 쇼핑몰 15개의 지분 65%를 확보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7월23일 세계적인 부동산펀드인 성양(盛陽)부동산펀드가 미국의 호미펀드(Homy Fund)와 2억달러 규모의 펀드 위탁관리 의향서를 체결했다. 호미펀드는 성양의 위탁을 받아 중국에서 상업용 부동산 투자와 관리를 담당한다.

 #7월25일 미국 최대 상업부동산 투자·개발회사인 시몬 그룹과 모건스탠리의 부동산펀드인 MSREF가 중국 선궈투상과 상업용 부동산 개발 합작 계약을 체결했다.

 #7월27일 호주 맥쿼리은행이 자회사를 통해 중국의 9개 대형 쇼핑몰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 절상하면 수익을 실현한 외국 자본들이 일시에 빠져나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모건스탠리의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앤디 시에도 그런 전문가 중의 한 명이었다. 그러나 중국 부동산 시장에서만큼은 정반대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 내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중국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시장 억제정책이 오히려 외국 자본에게 투자 호기(好機)를 제공했다는 해답을 내놓는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부동산 대책으로 주로 개발업체에 대한 대출 억제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 같은 정부의 억제정책으로 부동산 시장에 자금줄이 마르자 풍부한 자금력을 갖춘 외국자본들이 뛰어들 공간은 그만큼 넓어졌다는 것이다.

 푸헝(普衡)법률사무소 린화웨이(林華偉) 변호사는 “수억위안 규모의 부동산 개발프로젝트가 수천만위안이 없어서 전면 중단되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런 점에서 외국계 부동산펀드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국 부동산시장의 투자수익률이 높은 점이 외국자본들에게 가장 큰 매력이다. 중국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개발에 따른 수익률은 일반적으로 50~1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외국자본의 투자도 상하이(上海)나 베이징(北京) 등 몇 개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에 집중되고 있다.  상하이의 경우 외국인 부동산 투자 비중은 아직 3.5%에 불과하지만, 고급 부동산 시장에서의 비중은 40%에 달한다. 베이징에서도 최근 외국자본이 참여한 투자 프로젝트가 20개 가까이 달하며 총 건축면적은 500만㎡를 초과한다.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기존의 오피스 빌딩을 매입하는 투자도 적지 않다. 메릴린치가 주로 기존 빌딩을 매입하는 투자를 선호하는 편이다. 상하이의 경우 오피스텔 빌딩의 전체 임대율은 90% 이상인 것으로 부동산 업계는 추정한다. 기존 빌딩을 매입하는 것은 수익률이 낮더라도 투자 자금을 안전하게 회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 자본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조중식 조선일보 베이징 특파원

  • 목록
  • 인쇄
  • 스크랩
ⓒ 조선경제아이 & econo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