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시가 총액(이하 시총) 상위 100대 기업의 시총이 지난해보다 208조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첫 영업일인 1월 4일 100대 기업 시총 합계는 2128조원으로, 지난해 1월 3일(1920조원) 대비 10.8%(208조원) 늘었다. 시총 1조원이 넘는 기업은 지난해 234곳이었지만, 올해는 288곳으로 늘었다.

1년간 시총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카카오였다. 카카오는 작년 초까지만 해도 35조원 수준이었는데 올해 초 51조원으로 최근 1년 새 16조원 이상 늘었다. 다만 지난해 6월 75조원까지 올랐다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이 크게 웃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카카오 다음으로 시총이 많이 증가한 곳은 네이버(13조5000억원), 하이브(8조8000억원)로 나타났다. 플랫폼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이다.

시총 상위 100대 기업의 덩치는 커졌지만, 종목 간 희비는 교차했다. 시총 상위 100곳 중 삼성전자(1위), SK하이닉스(2위), 삼성바이오로직스(4위), 삼성SDI(7위) 등 5곳을 제외한 95곳에서 순위 변동이 일어났다. 삼성전자의 경우 시총 금액이 26조원 이상 하락했으나 1위 자리는 유지했다.

전년도 시총 상위 100대 기업 중 20곳이 탈락하고, 새로운 20곳이 시총 100위권에 진입했다. 지난해 8월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올해 초 시총 상위 10대 기업에 올라섰다. 카카오페이(14위), 크래프톤(18위), SK바이오사이언스(22위), SK아이이테크놀로지(35위) 등이 시총 10조원을 넘으며 신규 시총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1년 새 시총 순위가 50계단 이상 크게 전진한 곳은 네 곳이나 됐다. 이 중에서도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곳은 메리츠금융지주였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작년 초 시총 순위 193위에서 올해 초 65위로 128계단 뛰었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시총 증가율은 370%에 달했다. 뒤이어 엘앤에프는 79계단 상승하며 시총도 238% 증가했고, 메리츠화재는 76계단·142%, 일진머티리얼즈는 55계단·150% 올랐다.

증권 업계에서는 오는 3월 치러질 대통령 선거가 주식시장의 판도를 또 한 번 뒤집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올해 초반 주식시장은 복합적인 요인으로 1분기에는 다소 약세 흐름을 보이다가 3월에 치러질 대통령 선거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며 “특히 차기 대통령이 어떤 산업 등에 주력해 다양한 정책 등을 펼쳐나갈지 여부에 따라 업종 간 희비도 크게 교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바백스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연구원. 사진 SK바이오사이언스
노바백스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연구원. 사진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사, 뉴백소비드 품목허가 획득
합성항원 방식으로 차별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뉴백소비드’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국내에서 합성항원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이 품목허가를 받은 것은 뉴백소비드가 처음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중 2종을 국내에서 생산해 공급하게 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앞서 아스트라제네카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원액과 완제를 위탁생산해 국내외에 공급한 바 있다.

이번 품목허가에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가출하승인을 거쳐 신속하게 뉴백소비드를 국내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질병관리청과 총 4000만 회분의 뉴백소비드를 국내에 공급하는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측은 “뉴백소비드는 최초의 합성항원 방식 코로나19 백신으로 기존 백신과는 차별화된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성항원 방식은 B형 간염, 자궁경부암 등 기존 백신에서 장기간 활용돼 왔다. 2∼8℃의 냉장 조건에서 보관 가능하고, 접종 시 해동도 불필요하다.


신동환 푸르밀 사장. 사진 푸르밀
신동환 푸르밀 사장. 사진 푸르밀

범롯데가 1세 시대 마감
푸르밀 신동환 단독 대표 체제로

롯데그룹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셋째 동생 신준호 푸르밀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신 회장의 차남인 신동환 푸르밀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단독 대표이사를 맡아 본격 2세 경영을 하게 됐다. 두 사람은 2018년부터 공동대표이사를 맡아 왔다.

1970년생인 신동환 대표는 1998년 롯데제과에 입사해 2008년 롯데우유 영남지역 담당 이사를 지낸 뒤, 2016년 2월 푸르밀 부사장에 올랐다. 2017년에는 기능성 발효유 ‘N-1’ 출시를 이끄는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준호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범(汎)롯데가’ 1세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다. 푸르밀의 전신은 1978년 설립된 롯데우유다. 2007년 4월 롯데그룹에서 계열 분리되는 과정에서 신 회장이 롯데우유 지분 100%를 인수했다. 2009년 롯데그룹이 브랜드 사용 금지를 요청하자 사명을 푸르밀로 변경했다.

신 회장은 대표이사직에서는 사임하지만 푸르밀 최대주주(60만 주·지분 60%)는 유지하게 된다.


김규영(왼쪽) 부회장, 손현식 사장. 사진 효성
김규영(왼쪽) 부회장, 손현식 사장. 사진 효성

효성 성과주의 임원인사 단행
50년 전통 효성맨 김규영·손현식 승진

효성이 50년 전통 효성맨들을 승진시키는 등 총 39명 규모의 승진 인사를 1월 10일 발표했다. 효성은 이번 인사를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는 효성그룹 2대가와 함께한 김규영(73)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1972년 효성의 전신인 동양나이론(효성 전신)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뒤, 섬유, 타이어 보강재 등에서 기술 전문가로 근무하며 50년간 효성의 성장을 이끌었다. 주력 사업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의 도약을 이끌며, 평사원에서 부회장까지 올랐다. 김 부회장은 지난 2018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된 이후 그룹 지주사 대표이사를 맡으며 경영 안정에 기여했다.

효성티앤에스㈜를 이끌어온 손현식(68) 대표이사 부사장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미국, 러시아 등 금융자동화기기(ATM) 사업의 글로벌화를 이끌어낸 전문 경영인이다. 1977년 동양나이론에 입사한 이후 효성티앤에스 구미공장장과 금융사업 총괄담당 등을 역임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사업을 크게 성장시켰다.

안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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