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 세단‘더 뉴 EQS’. 연선옥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 세단‘더 뉴 EQS’. 사진 연선옥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 세단 EQS는 벤츠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VA(electric vehicle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생산된 첫 번째 전기차다. 

내연기관차 플랫폼으로 제작된 기존 벤츠 전기차의 경우 에너지원을 엔진에서 배터리로 바꾼 정도의 변화가 있었다면, EQS는 배터리 효율성이나 내부 공간 활용성 측면에서 전기차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모델이라는 의미다.


벤츠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 생산

실제로 EQS는 기존 S클래스와 비교할 때 내·외관 디자인은 물론 공간 활용과 주행감 등 모든 요소가 달랐다. 벤츠의 전기차 브랜드 ‘EQ’의 플래그십 세단이어서 S클래스의 전기차 버전이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차를 타보니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는 완전히 다른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에 타면 조수석까지 이어지는 대형 디스플레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운전석 클러스터와 센터페시아, 조수석 디스플레이가 하나의 패널로 이어진 ‘MBUX 하이퍼스크린’으로, 탁 트이고 시원한 느낌을 준다. 화면이 커서 내비게이션을 보는 것도 편리하다. 다만 스티어링 휠(운전대)에는 너무 많은 버튼이 들어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홈 버튼은 좌우에 두 개가 있는데, 운전 중 스티어링 휠 버튼을 사용할 때 오히려 방해되는 경우가 있었다.

EQS는 국내 환경부에서 478㎞의 주행 거리를 인증받았는데, 배터리를 95%까지 충전한 뒤 시동을 켜보니 주행 가능 거리가 700㎞ 이상으로 표시됐다. 충전 없이 서울에서 부산까지 달릴 수 있는 정도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EQS 450플러스 모델에는 총용량 107.8㎾h의 12개 리튬 이온 배터리 모듈이 탑재됐다.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가 조금 단단한 느낌이지만, 반응성이 좋아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섬세한 속도 조절이 가능하다. EQS는 현존하는 전기차 중 크기가 가장 큰 모델이지만, 차가 무겁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동안 타본 전기차 대부분은 무거운 탓에 승차감이 다소 투박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EQS는 전기차 특유의 무게감이 탑승자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벤츠의 엔진 차를 운전할 때 느낄 수 있는 부드러운 승차감을 전기차 모델에도 상당히 유사하게 구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벤츠의 ‘EQS’ 내부와 측면, 뒷모습. 사진 연선옥 기자
벤츠의 ‘EQS’ 내부와 측면, 뒷모습. 사진 연선옥 기자

스포츠카 수준의 최대 토크

EQS의 회생제동은 세 단계인데, 중간 단계로 놨을 때 주행감이 내연기관차와 비슷했다. 특히 EQS의 높은 토크 수준이 인상적이었는데, 전기차의 장점을 영리하게 활용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호 대기 이후 출발할 때나 옆 차선 차량을 추월하는 경우 금방 원하는 속도에 도달하기 때문에 주행 피로도가 아주 낮았다. 

EQS의 최대 토크는 568Nm(58㎏·m)로 웬만한 스포츠카보다 높다. 고속도로에서 경쾌하게 달릴 때 주행도 즐거웠다. 가속 페달을 밟는 대로 큰 차체가 날렵하게 치고 나간다. EQS의 최고 출력은 328마력이다.

EQS에는 도로 환경과 속도, 하중에 따라 서스펜션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이 장착됐다. 벤츠는 어댑티브 댐핑 시스템이 각 휠을 개별로 통제해 승차감을 높여준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주행 속도가 시속 120㎞로 올라가면 차체가 10㎜ 낮아져 공기 저항을 줄이고, 속도가 빨라지면 차체가 더 낮아져 핸들링 안정성이 높아지는 식이다. 반대로 속도가 시속 80㎞ 아래로 떨어지면 차체 높이가 다시 기본 위치로 돌아간다.

차가 회전 구간을 지날 때 뒷바퀴도 함께 움직여 차체를 더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 기술도 기본 탑재됐다. 뒷바퀴 조향각이 최대 4.5도로, 차가 회전할 때 회전 반경이 줄어 유턴하거나 주차할 때 편리하다. 주행 보조 기능도 활용성이 높다. 고속도로를 달릴 때 옆 차가 갑자기 끼어들거나 차선을 바꿔야 할 때 차가 스스로 속도를 부드럽게 조정한다.

기존 S클래스는 중후한 이미지가 강조됐지만, EQS 외관 디자인은 날렵하고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준다. EQS 외관은 활 같은 ‘원-보(one-bow)’ 라인이 특징인데, 전·후면 오버행(차 끝에서부터 차축까지 거리)이 극단적으로 짧다. EQS의 공기저항계수는 양산차 중 가장 낮은 0.20Cd를 기록했다. 벤츠 측은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충족하는 동시에, 이음새를 줄인 심리스 디자인(seamless design)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내부 공간은 상당히 여유롭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만들어진 덕분에 바닥이 평평하고 뒷좌석은 성인이 앉아도 여유 공간이 많이 남는다. EQS 차 길이는 5220㎜, 실내 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축거)는 3210㎜다. 현대차 제네시스의 ‘G90(3180㎜)’보다 길다. 트렁크 적재 공간도 매우 넓다.

급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30분 정도가 걸린다. 

벤츠는 배터리에 대해 최대 10년 또는 주행 거리 25만㎞ 중 먼저 도래한 조건 기준으로 무상 보증을 지원한다. EQS 450플러스 기본 모델과 AMG라인, AMG라인 론칭 에디션 등 세 가지 트림으로 판매되는데 가격은 1억5700만~1억8100만원이다.

연선옥 조선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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