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20여 년 동안 과학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생활을 엄청나게 변화시키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빨리 그리고 많이 발전하고 있는 분야가 생명 과학이다.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의 평균 수명은 남자 71.7세, 여자 79.22세라고 하고, 세계 최장수 국가로 알려져 있는 일본에서도 최장수 마을인 나가노의 경우에는 남자 78.9세, 여자 84.5세라고 한다. 또한 약 100년 전 인간의 평균 수명은 현재의 약 절반 수준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간의 평균 수명은 점차 연장되고 있는 추세이다. 그렇다면 10년 후 한국 의학은 얼마나 발전되어 있을까?



 10년 후엔 지금보다 10배 많은 신약 개발 이뤄져

 인간의 평균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은 아마도 새로운 약물 개발로 인하여 질병의 예방과 퇴치가 가능하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는 세계 제2차대전 시 페니실린의 개발로 인하여 죽어가는 많은 생명을 구한 것이나, 새로운 백신을 개발함으로써 전염병의 발병과 이로 인한 사망률을 감소시킨 것 등 여러 가지 예를 가지고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

 새로운 약물을 개발하는 국내 제약사들은 아직 정복되지 않은 질병 치료를 위한 치료제의 개발과 치료제는 있으나 아직 만족할 만한 치료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질병에 대한 치료제의 개발 및 질병에 대한 예방약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약물의 개발로 인하여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약물이 폐기되고 새로운 약물로 대치될 것이라는 생각보다는 앞으로 10년 이상은 과거의 방법에 의해 개발된 현재의 약물 대부분이 그대로 사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약물이 그대로 사용되기보다는 현재 약물이 갖고 있는 제한점인 약물의 이상 반응(부작용) 부분을 약물유전학을 이용하여 약물의 개별화 치료, 즉 맞춤 약으로의 시도도 꾸준히 이루어질 것으로 사료된다.

 최근 인체 유전자 지도의 완성과 약물 유전학·약물 유전체학의 발달은 약물 반응의 개인차를 유발하는 유전적 기전에 관한 정보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키고 있다. 이러한 지식의 구축은 연령, 신 및 간 기능 장애 등을 고려한 이전의 제한적인 개별화된 약물 요법 수준에서 개인의 약물 반응에 영향을 미치는 후천적 특성뿐만 아니라 유전적 특성까지 모두 고려한 개인별 맞춤 약물 요법의 시대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금까지의 전통적인 형태의 신약 개발 과정에서는 전임상 창출 단계가 평균 기간 6년에 2억3000만 달러, 전임상 개발 단계가 2~4년의 기간과 7천만 달러 이상의 비용이 소요된다. 임상 단계의 신약 개발에는 평균 50~60개의 임상 시험이 행해지며 7~8년의 기간과 5억3000만 달러 이상의 비용이 소요된다. 이렇게 신약 개발 과정에서 긴 시간과 천문학적 비용이 요구되는 데는 많은 부분이 비과학적인 기업 풍토나 시행착오 형태의 개발 전략에 의한 것이다. 최근 여러 분야의 연구 성과와 발전, 사회적인 영향에 의해 이러한 비과학적인 형태로부터 과학적이고 예측 가능한 형태로 신약 개발 방법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그 요인들은 인간 게놈 연구 성과를 가능하게 한 분자 생물학이나 컴퓨터와 정보학의 발달 등이다. 10년 후에는 최근의 유전학 연구 성과를 응용하여 새로운 약물 작용점을 확인하게 됨으로써 현재까지 약 500여 개에 불과하던 약물의 작용점이 적어도 5000~6000개 이상으로 증가하게 되어 더욱 다양한 약물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



 원격 진료-인터넷 통한 진료 관리가 일상화

 세계 수위를 다투고 있는 한국의 통신 인프라와 원격 진료 기술은 어느 가정에서도 자신의 의사를 만날 수 있는 기반을 가지게 하였다. 현재 400만 이상의 가구가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광대역 무선 통신의 발달은 원격 진료 기술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게 된다. 올해 말까지 도입하게 될 CDMA 2000 1x EV-DO는 휴대폰을 통한 양방향 영상 회의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또 머지않아 상용화될 IMT2000은 세계 어디서나 같은 휴대폰으로 영상 회의를 할 수 있게 한다. 많은 의학자들은 2010년이면 원격 진료와 인터넷을 통한 진료 관리(e-care)가 통합된 형태로 제공될 것이며, 그것이 의료 전달 체계의 주된 방법으로 자리 매김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10년 후의 미래에는 시간과 정보의 제약을 극복하고, 말 그대로 전국 어디에서나 30분 내에 양질의 응급 의료를 수행하는 데 컴퓨터 및 정보통신 기술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행정자치부, 보건복지부 등으로 다원화되어 있는 119구급대, 1339응급의료정보센터, 중앙응급의료센터 등의 병원 전 응급 의료 관련 조직들은 일관된 지휘, 통신, 운영체계 아래 응급 의료 전체의 과정을 종합적으로 연계·조정하는 권한과 책임을 가진 응급의료공단 같은 하나의 기관으로 통합될 것이다. 응급 의료 전문 병원인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센터, 응급의료 지정 병원들도 상황실 운용, 의료 지도 같은 응급 의료 체계 전반에 대한 관리, 운영뿐 아니라 응급 진료 결과의 평가, 법적·제도적 개선 그리고 종사자들의 교육을 담당하여 응급 의료의 발전에 중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암(癌)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주요 사망 원인으로서 예방 및 조기 진단에 대한 관심이 많고, 전 세계적으로 많은 연구비가 투입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효과적이고 획기적인 조기 진단 검사법은 부족한 실정이다. 향후 10년간 유전적 시험을 통해 각 개인이 어떤 병에 어느 정도나 취약한가를 예측하는 일이 흔해질 것이다. 질병에 대한 진단도 지금보다 훨씬 상세해질 것이다. 분자 수준에서 병의 원인을 이해하고 이를 예방함과 동시에 정확하고 각 개인에게 적합한 치료 방법을 만들어 낼 수 있다.

 2030년이 되면 많은 잠재적 질병이 발병하기도 전에 분자 수준에서 치료될 것이라고 의학자들은 말한다. 어떤 사람이 병에 걸리면 의사들은 유전자 치료 및 약물 치료로 개별 유전자에 초점을 맞출 것이고, 이에 따라 정확한 맞춤 치료가 가능해진다. 수백여 가지의 종양 표지자 검사가 한순간에 측정되어 인공 지능을 갖춘 컴퓨터가 결과를 분석하여 암화 세포의 존재를 알려 주면 유전자 치료로 이를 제거할 것이다.



Plus hint

통신 발달로 30분 내 전국 어디서나 응급처치 가능

박미혜 암 전문지 <캔서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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