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농촌에서는 생존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농산물시장 개방과 산업화·도시화에 따른 여파이다. 요즘 농촌마을에선 50대가 막내, 젊은이로 통할 정도로 고령화되었고, 시장 개방 문제가 심각한 현실에서 10년 후 우리 농촌과 농업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2004년 지금, 우리 농업이 맞닥뜨린 현실은 심각하다. 고령화, 도시와의 소득 격차, 수입 농산물 증가 등은 미래 농촌을 위협하는 요소들이다. 그런가 하면 기업형 농업의 등장, 유기 농업으로의 전환 등은 기회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노령화, 도시보다 농촌을 위협

 미래는 잠시 밀쳐 두고 현재 우리 농촌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꼽으라면 단연 농촌의 고령화다.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사람의 일이라면 절대적으로 노동력의 노쇠화가 이뤄지고 있는 현상은 큰 문제점이다. 무엇보다 향후 전반적인 인구 고령화 추세 속에서 농촌의 고령화는 더욱 더 큰 상승곡선을 그리는 것은 물론이고, 10년 후에는 전체 고령화보다 농촌의 고령화 비율이 약 40% 정도 높을 것이라 전망된다.

 도·농간의 소득 격차는 1999년까지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오히려 농업 수익성이 좋았던 1990년대 중반에는 농가 소득이 더 높았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후 그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해 2001년 76%, 2002년에는 78.2%로 확대되고 있다. 단, 3ha 이상 대단위 농업에 종사하는 하는 경우 도시, 농촌간 소득은 거의 유사하다. 선진국의 도농간의 소득 격차 사례를 보면 농산물 시장 개방으로 최근 10년간 일반 가구 소득 대비 농가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농산물의 개방 폭이 갈수록 확대될 것이라는 데 있다. 해외 농산물의 유입은 농산물 수입 개방의 완전 자유화까지는 다소 소폭 증대가 예상된다. 그러나 중국이 생산체계를 확립하여 고품질화가 이루어지면 우리나라 농산물의 수출도 크게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저가 농산물과의 경합, 일본 및 미국의 위생 관련 제도의 강화, 농업 협상에 따른 수출지원금 감축 등이 현재 예상되는 어려움이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이기도 하다. 거꾸로 중국, 일본, 싱가포르, 미국 등의 고소득층을 겨냥한 고품질 농산물의 가격 차별화 전략을 추진할 경우 지속적인 수출 실적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농업과 실버산업, 친환경, 전통 문화의 접목

 미래의 농업은 농사의 개념 자체를 바꾸게 될 것이다. 정보통신과 기계 산업의 발전은 농업에도 기계화와 정보화, IT산업과의 접목 등의 시도가 보편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업농의 경우 생산부터 수확까지 기계화는 물론, 첨단 정보통신을 이용해 정확한 시장 수요 예측 등에 활용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생명산업이란 측면에서 농업과 관광, 실버, 친환경, 전통 문화와의 접목이 이뤄질 것이다. 농촌이 단순히 1차 농산물의 생산 기지가 아닌 친환경적 문화 체험의 장으로 도시와 연계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명산업 측면의 농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가장 우선되어야 할 분야가 농업에 뜻을 둔 뛰어난 인재들이 필요하다. 기업농을 육성하고, 유기 농산물을 재배하는데 무엇보다도 젊은 인재들이 필요한 것이다. 생명산업, 친환경산업으로의 가능성에 희망을 갖는 젊은이들이 농촌을 찾을 때만이 우리 농업은 선진 농업으로 갈 수 있다.

 현재의 추세로만 보면 농촌과 농업에 관한 한 부정적인 요소가 더 많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희망과 긍정의 요소만 모아 보면 농촌의 미래가 어둡기만 한 건 아니다. 사회 전체가 첨단화될수록 친환경적 삶의 욕구도 그만큼 커질 것이다. 예견되는 상황은 다음과 같다.



 친환경 생태 문화의 장으로 변모 예상

 농촌을 둘러싼 새로운 산업으로 크게 농촌 관광(Green-Tourrism), 유기 농업, 실버산업, 전통 문화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테마 농업 등이 등장할 것이다. 단순히 농작물 생산에 의한 농업이 아니라 잊혀져 가는 우리 전통 문화의 보존, 향후 노령화 사회의 새로운 대안점, 생태 환경을 중심으로 한 유기 농업 등 농촌 자체를 하나의 새로운 문화로 인식시키는 것이다.

 또 건강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대해 생태 환경적인 농업은 늘게 될 것이다. 이는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유대를 강화하고 신뢰감을 조성하여 도시와 농촌간의 긴밀한 유대 체계를 더욱 정교하게 구축시킬 것이다.

 맑고 깨끗한 생태 환경을 홍보한다면 고령화 인구를 농촌으로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전통 문화를 보존하고 있는 쾌적한 환경에 도시의 고령화 인구가 새롭게 유입될 것이다. 이들은 간단한 농산물 생산에 참여하여 농촌의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시켜 주기도 할 것이다. 말하자면 ‘농업과 실버문화의 결합’도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미래 10년 후쯤의 농촌은 외국의 저가 농산물과 경쟁하는 기업농 체제가 생산의 대부분을 책임질 것으로 예견된다. 그런가 하면 중농, 소농은 친환경적 생태 작물 재배로 저가 외국 농산물과 차별화를 해 나갈 것이다. 작물을 통한 농가 소득 외에 도시에서 유입되는 실버산업의 유치, 친생태 환경과 결합된 수익사업 등이 농촌을 새롭게 변모시킬 것이다.



Plus hint

친환경 생태 작물로 외국 저가 농산물과 경쟁

송병화 미래농촌연구소장, 동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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