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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의 1000원숍
美서만 10년간 1만곳 문열어 선진국선 금융위기 이후 급성장
기사입력 2016.02.21 19:28

다이소처럼 식료품과 문구용품, 위생용품 등을 포함한 다양한 제품을 균일가에 판매하는 상점을 영어로는 ‘버라이어티숍(variety shop)’이라고 통칭한다. 말 그대로 잡다한 물건들을 취급하는 ‘잡화점’인 셈이다.

하지만 나라마다 사용하는 통화에 따라 이들 매장을 부르는 별명도 제각각이다. 북미에서는 ‘달러스토어’, 일본에서는 ‘100엔숍’, 영국에서는 ‘파운드숍’으로 부르는 식이다. 우리나라에서도 ‘1000원숍’이란 이름이 일반명사로 사용된다. 중국의 경우 대도시를 중심으로 2위안(¥) 또는 3위안숍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이 판매 가격을 낮추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동일 품목의 제품을 대량으로 구매해 단가를 낮추는 것이다. 상표가 없는(제너릭) 제품이나 저렴한 재료를 사용한 제품을 별도로 제작, 판매하는 것도 널리 사용되는 방법이다.

해외에서 물건을 들여올 경우 국가마다 다른 재료비와 인건비, 운송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하는 업체를 선택한다.

제품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저소득층만 이용하는 건 아니다. 가구당 연평균(중간값) 수입이 18만5000달러(약 2억2000만원)에 이르는 캘리포니아의 대표적 부촌 애서턴(Atherton)에도 달러스토어가 성업 중이다.

실리콘밸리에 인접한 애서턴은 주택 가격 중간값(median)이 우리돈 96억원(2014년 기준)이 넘는 미국 최고의 부촌이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투자업계 거물 찰스 슈왑, 멕 휘트먼 HP 최고경영자(CEO) 등이 여기 살고 있다.

얼마 전에는 미국의 팝스타 커플 그웬 스테파니와 블레이크 쉘튼이 오클라호마의 한 달러숍 매장에서 쇼핑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둘의 재산을 합치면 약 1억6000만 달러(약 192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업체들의 실적이 경기 흐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미국의 달러 제너럴과 달러 트리, 영국의 99펜스 스토어(99p Stores) 등 미국과 영국의 대표적인 저가∙균일가 매장은 모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속도로 사세를 확장했다.

특히 미국 ‘3대 달러스토어’로 불리는 달러 제너럴과 패밀리 달러, 달러 트리의 매장수는 2014년까지 10년간 1만개나 늘었다. 달러 트리는 2014년 패밀리 달러를 85억달러에 인수했다.



중국 베이징의 하스코 매장 내부.<사진 : 다이소 제공>

“중국 진출 6년째, 아직은 공부하는 단계”
올해는 알리바바 진출 등 온·오프 연계 나서

글로벌 인력컨설팅업체 ECA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말 전세계 주요 450개 도시의 160가지 생필품과 서비스 비용을 조사해 외국인 생활비 순위를 발표했다. 그 결과 아시아권 외국인 생활비 상위 20위권에 중국 도시 11곳이 이름을 올렸다.

상하이(上海)와 베이징(北京)이 1, 2위였고 홍콩(香港)이 3위, 광저우(廣州)가 6위였다.

이 밖에 선전(深玔·7위), 마카오(澳門·13위), 다롄(大連·14위), 쑤저우(蘇州·16위)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은 홍콩에 이은 4위였다.

2014년 같은 조사에서 20위 안에 든 중국 도시는 네 곳에 불과했다.

중국의 내수 경기 둔화 조짐이 뚜렷한 가운데 위안화가 달러화를 제외한 주요 화폐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올해 중국 진출 6년째를 맞는 다이소의 중국 사업 전망도 밝아졌다.

박정부 회장은 그러나 “중국에서 저렴한 물건은 다이소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싸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데다 가격을 흥정하고 ‘덤’을 얹어 주는 관행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에 균일가 개념이 정립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워낙 땅덩어리가 크기 때문에 “지역마다 다른 특성을 파악해 대응하는 데도 적잖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을 이었다.

다이소는 상하이와 베이징을 중심으로 중국에서 1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다이소는 2011년 ‘하스코’(好思客)란 이름으로 중국에 진출했다.

대부분 ‘숍인숍’(유통 매장 안에 입점해 운영하는 방식) 매장이다. 박 회장은 “중국에 대해서는 아직 공부하는 단계”라면서도 “올해 선양(瀋陽)을 중심으로 신규 매장 50곳 오픈을 준비하면서 중대형 매장 비중을 늘려 매출 확대에 나설 것”이란 각오를 다졌다.

다이소는 중국 시장에서 단기적인 수익 증대를 위해 오프라인 매장과 함께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중국 시장을 다방면으로 공략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이를 위해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온라인쇼핑몰을 통한 판매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이소는 어떤 회사?

‘1000원숍’으로 유명한 다이소아성산업은 1992년 박정부 회장이 설립한 국내 최초·최대 균일가 생활용품 전문 유통업체로 현재 1100여개의 매장을 직간접으로 운영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본사를 둔 다이소아성산업은 국내에만 약 8000여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1997년 서울 천호동에 ‘아스코이븐프라자’라는 이름으로 1호점을 오픈한 다이소는 이후 2001년 100호점을 달성한 데 이어 2009년에는 500호점을 오픈했다. 이후 1년에 평균 100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하며 지난해 1000호점을 돌파했다.

2010~2015년 평균 20%의 연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매년 700~800여명의 새로운 인력을 채용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평균 2~3%의 박한 이익률을 내면서도 지난해 매출은 1조2490억원을 기록했다. 대기업이 주도하는 유통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고 있다.

다이소의 연간 제품 총판매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볼 때 하루 239만개로, 월 7300만개, 연간 8억7000만개에 달하는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또한, 하루 평균 방문자수는 50만명으로, 1년에 약 1억8000만명의 고객이 다이소 매장을 찾고 있는 셈이다.
다이소는 약 3만여종이 넘는 다양한 생활용품을 1000~5000원대 가격에 판매한다. 제품 가격대는 500원, 1000원, 1500원, 2000원, 3000원, 5000원의 6가지로 그 중 1000∼2000원 제품이 82%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기준 다이소 매장의 평균 규모는 429.8㎡(130평·직영점 기준)지만 660㎡(200평) 이상의 매장이 45개를 넘으면서 매장 규모가 점차 대형화 되고 있는 추세다.

지역별로는 전체 매장의 45.6%가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영남(경북·경남)권 매장이 전체의 23.3%이며 중부(충청)권이 13.9%, 호남(전북·전남)권과 강원권이 각각 11%, 5.1%로 뒤를 잇고 있다.
글: 이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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