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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홍채 등 생체 정보 활용한 인식 시스템 군사기밀, 보안분야 넘어 실생활에 파고든다 - 2012년 8월 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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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홍채 등 생체 정보 활용한 인식 시스템 군사기밀, 보안분야 넘어 실생활에 파고든다 - 2012년 8월 11일자
기사입력 2017.08.07 16:04

지문(指紋)으로 문이 열린다. 목소리와 눈동자로 금고의 잠금장치가 해제되고, 스마트폰이 주인의 얼굴을 알아보고 작동한다. 생체 인식 시스템을 실생활에 적용한 예다.

생체 인식 시스템은 10여년 전만 해도 군사 기밀, 보안 등 매우 제한적인 용도로 쓰였다. ‘007’ 시리즈나 ‘미션 임파서블’ 같은 첩보 영화가 아니고서는 일반인이 홍채·정맥 인식 장비를 볼 일이 없었다. 하지만 2001년 9·11 테러 사건을 계기로 생체 인식 시스템은 국경관리나 공항출입통제시스템 같은 일반 보안 영역으로 확장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개인용 컴퓨터 보안, 휴대전화 사용자 확인, 디지털 상거래 인증, 차량 운전자 인식 등으로 더욱 확장되고 있다. 특히 여러 센서(sensor·계측 장비)가 내장된 스마트폰을 누구나 들고 다니는 시대가 열리면서 다양한 생체 정보를 복합적으로 활용한 생체 인식 시스템도 등장하고 있다.


신체·습관 등으로 개인 정밀 식별

생체 인식 시스템은 문자 그대로 신체가 담고 있는 정보를 읽어 개인을 식별하는 시스템이다. 이 기술의 장점은 인간의 몸 자체를 정보원(情報源)으로 삼아 도난·분실·위조의 위험성이 없으며 별도 인증 장비를 휴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 생체 인식 시스템에 쓰이는 정보는 크게 두 종류다. 첫째는 얼굴의 전체적인 생김새나 지문·홍채·망막·정맥·DNA 같은 신체적 특징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 중 가장 널리 퍼져 있는 것은 지문과 얼굴 인식이다. 이미 스마트폰 같은 휴대용 기기에 적용될 정도로 기술이 발전돼 있다. 또 다른 정보는 행동 특징, 서명·음성·걸음걸이 등 사람의 습관이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신체적 특성이라고 해서 모두 다 생체 인식 시스템에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과 차이가 나야 하고 평생 동안 불변해야 한다. 예컨대, 얼굴의 전체적인 생김새는 생체 인식에 사용할 수 있지만, 얼굴에 있는 점의 개수와 위치는 쓸 수 없다. 점을 빼거나 가짜 점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생체 인식 시스템의 작동 원리는 센서별로 다르다. 가장 널리 쓰이는 지문 인식 기술은 유리면 위에 올려놓은 손가락에서 지문을 촬영하는 방식이다. 영상에서 지문을 분리해서 저장된 지문과 비교해 일치할 경우 인증한다.

최근 더 주목받는 홍채 인식은 촬영을 한다는 점에서는 지문 인식과 유사하다. 홍채 인식기에 눈을 대면 적외선 카메라가 초점을 맞춰 홍채를 촬영한다. 이 영상을 컴퓨터로 처리해 개인별 특징을 ‘홍채 무늬’를 만들어 저장하고 기존에 저장한 데이터와 비교해 개인을 식별한다. 홍채는 일란성 쌍둥이끼리도 다르므로 다른 생체 정보보다 보안성이 높다. 이 시스템은 덕수궁 미술관 미술품 보관실, 서울 상암동 LG유플러스 네트워크 센터 등에서 운영 중이다.


센서기술 발달로 생체인식 시장 급성장

삼성 갤럭시S3 등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에 도입된 얼굴 인식 역시 사진을 찍어 특징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얼굴 인식은 눈·코·입·턱선 등 얼굴의 구성 요소의 거리와 비율을 이용해 얼굴을 분석해 인식한다. 단, 일란성 쌍둥이처럼 얼굴이 똑같이 생겼을 경우에는 잘못 인식할 수 있다.

글씨체, 걷는 방식, 말하는 방식 등을 바탕으로 개인을 판별하는 행동 인식 기술은 아직 초보 단계다. 글씨를 쓸 때 어떤 획을 먼저 쓰고 어떤 식으로 펜을 굴리고 얼마나 힘을 주는지 등을 감지하는 방식이다. 키보드를 치는 습관도 생체 정보로 활용할 수 있다. 사람마다 키를 치는 리듬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동안 생체 인식 시스템의 보급을 더디게 한 것은 센서 기술의 부족이었다. 2012년 당시 기술 수준으로 책 1~2권 크기로 축소된 홍채 인식 장비만 해도 그전에는 이보다 몇 배는 컸다. 눈동자를 비추는 빛도 기술이 나온 초기에는 훨씬 강력해서 전기 소모량도 많았다. 읽어들인 정보를 저장하는 장치 역시 고용량 하드디스크(HDD) 외에는 대안이 없어 고정식으로 써야 했다. 하지만 센서·배터리·메모리장치 등이 발전하면서 스마트폰에도 다양한 센서가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시장은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들의 예측치를 평균하면, 2011년 세계 생체 인식 시스템 시장은 약 52억달러다. 2009년 34억달러에서 2년 만에 50% 이상 커진 것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은 “생체 인식 시스템 시장이 2019년까지 연평균 14.1%씩 성장해 2019년에 146억8000만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개별 국가로는 인도가 주목된다. 인도 정부는 2009년부터 전국을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생체 정보를 담은 전자주민증을 발급하고 있다. 이 주민증에는 홍체·지문 등 생체 정보가 담겨 있다. 지난해 1100억원 규모인 국내 시장은 연평균 15.5%의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장애물은 프라이버시 문제다. 국내의 경우, 지난해 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개인 정보의 수집 및 관리가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다.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지문·홍채·DNA·키·가슴둘레 등 정보를 함부로 수집하기 어려울뿐더러 기존에 비해 훨씬 더 엄격한 관리를 해야 한다. 실제로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011년 11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세종시에 스마트스쿨 구축을 위해 도입한 지문인식시스템이 인권 침해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로 인해 스마트스쿨 구축을 통해 도입하려 했던 지문인식시스템 설치가 철회됐다.

정리: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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