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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스트레스 받으면 1년 만에 머리카락 반쯤 빠질 수도 <br>환경성 탈모, 약물 치료와 항산화제 치료 병행하면 효과적
  > 2018년01월 235호 > CEO 라운지
CEO 건강학 2
극심한 스트레스 받으면 1년 만에 머리카락 반쯤 빠질 수도
환경성 탈모, 약물 치료와 항산화제 치료 병행하면 효과적
기사입력 2018.01.22 03:39

“머리카락이 많이 빠졌어요.”

액세서리 제조업체를 경영하는 K씨의 하소연이다. 청년 시절 몇 가지 직업을 가졌던 그는 20여년 전부터 액세서리 사업에 전념했다. 오랜 기간 한 우물을 판 결과 공장은 매일 가동됐고, 제품은 국내 유명 백화점에도 입점됐다. 중국 유통망도 건실했다. 작지만 꽤 쏠쏠한 사업체를 일궜다.

그는 올해 56세지만, 얼마 전까지 40대 후반처럼 보였다. 그런데 얼마 전 1년 만에 병원에 찾아온 그는 얼굴이 초췌했다. 두상엔 머리카락이 수북했었지만 지금은 휑했다. 반쯤 대머리 상태였다.

외모를 무너뜨린 범인은 돈이다. 해외 공장 책임자가 액세서리 원료 구입비를 포함한 거액을 갖고 달아났다. 돈을 갖고 튄 사람은 가까운 피붙이였다. 돈에 울고, 직원에 울고, 친척에 운 그에게 찾아온 불청객이 거친 피부와 탈모였다.


스트레스 많으면 머리카락 빠져

탈모는 안드로겐형과 환경형으로 나뉜다. 안드로겐 탈모는 유전에 의한 모발 탈락이 원인이다. 반면 환경형인 확산성 탈모는 탈모 유전인자가 없어도 머리카락이 심하게 빠지는 것이다. 주로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들에게서 보인다.

자율신경 균형을 깨뜨리는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두피도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스트레스를 관장하는 곳은 콩팥 옆에 붙은 부신이라는 호르몬 분비 기관이다. 부신은 수질과 피질로 나뉜다. 피질은 뇌하수체의 부신피질 자극호르몬의 지배를 받는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코르티솔을 많이 분비한다. 코르티솔은 스트레스에 대항해 신체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스트레스가 해소되면 코르티솔은 정상 수치로 돌아간다.

그런데 이 현상이 반복되면 모세혈관이 수축되고, 이 과정에서 모발에 공급되는 산소와 영양분이 감소한다. 그래서 모발이 제대로 자랄 수 없게 된다.

안드로겐 탈모를 일으키는 핵심 원인은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다. DHT는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 환원효소를 만나 생성되는데, 스트레스는 5알파 환원효소와 안드로겐 수용체를 활성화시켜 DHT가 많이 생성되게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탈모가 가속화되는 것이다.

또 스트레스로 인한 정서 불안과 피로는 두피에서 피지 분비를 증가시켜, 모발에 산소와 영양분이 적게 공급되도록 한다. 성장기의 모발을 퇴행기로 바뀌게 해 모발이 일찍 빠지게 하기도 한다.

탈모 환자 10명 중 7~8명이 해당하는 안드로겐형 탈모는 피나스테리드 약물로 치료한다.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프로페시아는 피나스테리드 성분으로 안드로겐형 탈모 치료약이다. 프로페시아는 5알파 환원효소를 억제해 탈모를 일으키는 DHT 생성을 막는다.

K씨처럼 스트레스 환경 탓에 생긴 탈모는 안드로겐형 탈모와 치료 방법이 달라야 한다. 이런 경우는 스트레스, 출산, 다이어트 등으로 인해 모발이 가늘고 약해지면서 탈모부위가 확산되는 경우다. 치료는 약용 효모나 비오틴을 복용하고, 미녹시딜과 트레티노인액을 도포하면 효과적이다.

K씨는 약물치료와 항산화제 및 성장인자 치료를 병행했다. 5개월이 지난 지금은 모발이 많이 회복됐다. 그러나 K씨에게 근본적인 탈모 해소책은 돈을 갖고 튄 사람을 찾는 일이다.


▒ 홍성재
원광대 의대 졸업, 의학 박사

기사: 홍성재 웅선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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