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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 고정관념 강해지는 것은 뇌 노화 때문 다양한 사회생활 하며 머리 많이 쓰는 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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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뇌 건강 37
나이 들어 고정관념 강해지는 것은 뇌 노화 때문 다양한 사회생활 하며 머리 많이 쓰는 게 좋아
기사입력 2017.06.26 15:31

S 교수는 대학 동창회에 다녀온 후 씁쓸함을 느꼈다. 이제 겨우 50대 중반에 들어선 나이인데 대화가 통하지 않는 친구들이 의외로 많았다. 초일류였던 친구들의 사고가 너무나 굳어 있었기 때문이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고 이해 능력이 부족하고 사고의 폭도 좁아져,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어쩌다가 머리가 그렇게까지 굳어버린 것인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다.


나이들면 이해력 떨어지고 감정 무뎌져

머리는 쓰지 않으면 녹이 슨다. 젊은 시절에는 뇌세포와 뇌세포 사이의 교통로가 잘 발달해 있고 여분이 많아 생각이나 말 같은 여러 인지기능이 잘 작동한다. 하지만 나이 들면서 뇌세포의 교통로가 점점 줄어든다. 여기저기 길을 잘 유지한 곳은 그런 대로 소통이 잘되지만 별로 왕래가 없었던 길은 쉽게 허물어지고 사라진다.

나이 들수록 자기가 하던 일은 잘하지만 하지 않던 일이나 새로운 일은 하기 힘들어진다. 이런 이유로 새로운 생각을 하거나 다른 생각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또 고정관념이 많이 생겨 사고의 폭이나 이해력이 떨어지고 자기 중심적으로 바뀐다. 감정이 마르고 인색해지면서 아량이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 이런 지적 사고나 감정이 무뎌지는 것 말고 감각과 운동 기능도 떨어진다. 움직임이 느리거나 둔해지고 미적 감각, 시각, 청각, 체감각이 둔해진다.

머리는 많이 쓰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골치 아플 정도까지 쓰는 것은 좋지 않다. 뭐든지 쓰던 것만 쓰면 안 쓰는 것은 도태된다. 이것저것 사용하여 길을 유지시킬 필요가 있다. 그러니 나이 들수록 다양한 생활을 해야 한다. 혼자 조용히 지내는 것보다 다양한 사회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노부부만 따로 살기보다는 자식, 며느리, 손주와 부대끼며 사는 것이 좋다. 때로는 편한 생활보다는 불편한 생활이 필요하며, 심지어 악을 쓰면서 사는 것도 필요하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고 하지만 적당한 스트레스는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현대인의 평균수명 연장의 일등 공신이기도 하다.

동창회 모임에 가면 유독 인색한 친구가 있다. 화를 잘 내는 친구, 자기 이야기만 하는 친구, 사고가 유연하지 못하고 고정관념이 강하거나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 친구도 있다. 이런 친구들은 부분적일 수는 있지만 이미 뇌의 노화가 심각한 단계에 이른 것이다. 건망증만 뇌의 노화로 인한 것이 아니다.

물론 뇌의 노화가 많이 진행됐다고 해서 반드시 치매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지기능과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 적극적인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본인은 모르기 때문에 주위의 도움이 필요하다. 정작 본인은 치매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겠지만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 김철수
연세대 의대 졸업, 가정의학과 전문의,경희대 한의학과 졸업, 한의사

기사: 김철수 킴스패밀리의원·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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