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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기능 저하 의심되면 선제적 치료 시작해야 명상으로 스트레스 줄이는 것도 예방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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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뇌 건강 36
뇌 기능 저하 의심되면 선제적 치료 시작해야 명상으로 스트레스 줄이는 것도 예방에 도움
기사입력 2017.06.20 14:47

올해 80세인 H회계법인의 H 회장은 요즘 마음이 편치 않다. 얼마 전 부인이 치매 초기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몇 개월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큰 병원을 찾았다. 부인을 검사하던 도중 의사는 H 회장에게도 검사를 권유했다. 의사의 눈에는 부인도 부인이지만 H 회장의 상태도 좋지 않아 보였다.

H 회장 본인은 자신이 심각한 상태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의사의 눈에 일상적 행동에서 인지 기능이 떨어진 것이 보일 정도라면 객관적 경도인지장애의 단계이거나 이미 치매로 들어섰을 가능성이 높다.


뇌세포 재생은 안 돼도 부분적 재활은 가능

H 회장의 뇌를 자기공명영상(MRI)으로 검사한 결과 피질하경색치매 가능성이 의심됐다. 피질하경색치매는 뇌졸중이 발생하지 않을 정도의 작은 뇌혈관 장애가 반복돼 생기는 치매를 뜻한다. 병원에서 H 회장에게 약물 치료를 권유했고, H 회장도 동의했다. 그러나 막상 집으로 배달된 약을 본 H 회장은 역정을 냈다. 자신이 언제 약을 먹겠다고 했냐는 것이다. 다행히 부인의 설득으로 H 회장은 약 복용을 시작했고, 한 달에 한 번씩 내원해 치료받고 있다.

H 회장의 뇌세포는 10% 이상 소실된 것으로 보인다. H 회장은 젊어서 고생을 많이 했다. 사업을 키우는 과정에서 술도 많이 마셨고, 담배도 40년 이상 피웠다. 식습관도 좋지 않았고, 영양소가 부족한 음식을 자주 섭취했다. 회계 업무 특성상 바깥 활동은 많지 않았고, 책상에 앉아 있어야 하는 날이 많아 운동도 게을리했다. 일이 한꺼번에 몰릴 때면 하루에 한두 시간 자고 일해야 할 때도 많았고, 스트레스로 생긴 불면증으로 장기간 수면제를 복용하기도 했다. 뇌 건강에 좋지 않은 습관 대부분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H 회장은 조금 더 일찍 치료를 시작했어야 했다. 모든 질병이 조기 치료가 중요하지만 조기 치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뇌세포는 재생되지 않는다. 하지만 부분적으로 재활은 가능하다. 그러므로 뇌 기능이 떨어진 것으로 의심된다면 즉시 예방 치료에 나서야 한다.

예방 치료라고 해서 특별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평소에 열심히 운동하고 활발한 사회 생활을 하고, 잘 먹고 잘 자면 된다. 술·담배처럼 뇌를 못 살게 구는 것을 피하고 물리적 충격을 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교통사고나 낙상으로 물리적 충격을 받았다면 회복됐더라도 어혈과 뇌의 미세손상에 대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연탄가스 중독, 잦은 저혈당 쇼크, 패혈증 같은 질환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뇌가 충격을 받는 것도 뇌 건강에 좋지 않다. 두통이나 편두통이 심한 것도 뇌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으며, 진통제를 남용해도 뇌에 베타아밀로이드가 잘 쌓이게 된다.

고민이나 불안 같은 정신적 스트레스나 술이나 독소에 의한 산화적 스트레스는 뇌를 힘들게 한다. 이 같은 스트레스는 과체중·당뇨·고지혈증·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치매, 특히 혈관성 치매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니 본인을 들여다보는 자기 반성이나 묵상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 김철수
연세대 의대 졸업, 가정의학과 전문의, 경희대 한의학과 졸업, 한의사

기사: 김철수 킴스패밀리의원·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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