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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소 부족한 음식 계속 섭취하면 뇌기능 저하 자연농법으로 생산한 식품이 유전적 변이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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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뇌 건강 28
영양소 부족한 음식 계속 섭취하면 뇌기능 저하 자연농법으로 생산한 식품이 유전적 변이 막아
기사입력 2017.04.24 16:34

오랜만에 업무가 아닌 일로 만나 점심 식사를 함께한 박 대표와 김 대표는 먹거리를 놓고 한바탕 토론을 벌였다. 박 대표가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과 통풍에 시달린다고 고통을 토로한 것이 발단이 됐다. 김 대표는 평소 음식에 대해 꼼꼼하고 깐깐하기로 소문난 사람이다. 김 대표는 모든 것이 음식 탓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좋은 음식을 잘 골라 먹어야 치매에 걸리지 않는다고 박 대표에게 충고했다.

하지만 잘 먹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자연산이 좋다 하지만, 산과 들과 바다는 오염된 지 이미 오래다. 과일은 종자 개량을 거치면서 겉으로는 먹음직스럽게 바뀌었지만 영양소는 줄어들고 칼로리는 높아졌다. 김 대표는 “옛날 사과 한 개에 들어 있던 영양소만큼 먹으려면 요즘 사과로는 50개 이상이 필요하다”고 겁을 줬다. 김 대표의 주장은 과연 맞는 말일까?


겉보기는 좋지만 영양은 줄어든 작물들

김 대표의 주장은 절반은 맞다. 요즘 사과에 든 영양소를 비교 분석한 결과, 당분과 일부 영양소 함유량은 늘었지만 펙틴 같은 성분은 줄었다. 펙틴은 식물체의 세포막을 구성하는 주요성분으로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혈당 상승을 방지해 인슐린 분비를 억제한다. 농약과 비료를 사용해 키운 작물은 웃자라서 외형에 비해 내부가 부실해졌다.

문명의 흥망성쇠를 부실한 먹거리에서 찾는 학자들이 있다.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않은 과거에는 반경 70㎞ 이내에서 생산되는 것을 주로 먹고 살았다. 300년 이상 같은 땅에서 경작을 하다 보면 땅의 기운이 고갈돼 이런 곳에서 생산되는 작물은 미네랄 등이 부족해진다. 한곳에만 정착해 사는 부족은 건강을 유지하기 어려웠다는 뜻이다.

먹거리가 부실해지면 인간의 뇌부터 변화하기 시작한다. 참을성과 아량이 줄어들어 헐뜯고 다투게 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문명은 내부 분열로 멸망했다는 이론이다. 이 같은 변화는 후성유전적 변이와 관련이 많다. 후성유전은 유전자는 바뀌지 않았지만 유전자를 작동시키는 물질의 변화로 특정 단백질이 많이 만들어지거나 적게 만들어지면서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다음 세대로 대물림되는 것을 뜻한다. 정신불안, 자폐증이나 기형아 출산이 증가하고 각종 암, 치매, 성조숙증, 조기폐경, 정자수의 감소, 불임, 아토피, 천식, 알러지비염, 류마토이드관절염, 통풍, 골다공증, 비만, 당뇨, 고혈압 같은 만성 질환이 늘어난다. 혈관성 치매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

후성유전적 변이는 나이가 들거나 스트레스, 오염, 먹거리의 변화로 생긴다. 다행인 것은 바른 먹거리를 오랜 기간 섭취하면 변이가 회복되기도 한다. 나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오염된 환경을 개선하고 스트레스를 줄이고 먹거리를 바로 세우는 것으로 변이를 돌릴 수 있다는 뜻이다. 상품성을 개선하기 위해 화학농법으로 생산된 식품과 유통 기간을 늘리려고 가공한 식품들이 대량 유통되고 있다. 오염되지 않은 곳에서 자란 자연산을 먹는 것이 좋지만, 구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자연농법으로 생산된 먹거리라도 찾아 먹어야 한다.


▒ 김철수
연세대 의대 졸업, 가정의학과 전문의, 경희대 한의학과 졸업, 한의사

기사: 김철수 킴스패밀리의원·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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