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비즈 | 조선비즈K | Tech Chosun | 조선일보
‘화’ 자주 내면 심근경색 발병률 5배 증가 육류·가공식품 줄이고 채소·과일 섭취해야
  > 2017년04월 194호 > CEO 라운지
CEO의 뇌 건강 25
‘화’ 자주 내면 심근경색 발병률 5배 증가 육류·가공식품 줄이고 채소·과일 섭취해야
기사입력 2017.04.04 13:40

경기도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박버럭 대표는 성격이 불같다. 일이 늦어지는 것을 참지 못하고, 한 번 시작한 일은 끝장을 본다. 도전정신이 강해서 한 번 시작하면 절대 포기하는 법이 없다. 그가 치열한 중소기업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박 대표는 적극적이고 전투적인 성격 덕분에 업무 추진력이 있고,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그와 가까운 지인들은 그에게 “성질 좀 죽이라”고 조언한다. 특히 박 대표는 아랫사람이나 가족에게 화를 참지 못한다.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박 대표의 화를 받아내는 가족들이 더 대단하다고 혀를 내두른다.


약 먹어도 습관 안 바꾸면 심혈관 질환 못 고쳐

우리는 흔히 화를 참으면 병이 된다고 말한다. 화를 쌓아두지 말고 발산해야 건강에 좋다고 한다. 그러나 습관적이고 반복적인 분노는 오히려 심혈관과 뇌에 나쁜 영향을 준다. 박 대표는 얼마 전 골프를 치다가 갑자기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응급실에 실려 갔다. 심장의 관상동맥이 세 군데 막혀 있어 스텐트 삽입 시술을 받았다. 다행히 경동맥과 추체동맥, 뇌동맥은 뚜렷하게 좁아진 곳이 없었다.

혈압이 높고 고지혈증이 있어 이에 대한 약과 혈전예방약을 처방받아 잘 복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화를 잘 낸다. 지난 수술 때 뇌의 비교적 큰 동맥에는 좁아진 부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작은 동맥에는 죽상동맥경화증이 진행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변화는 검사에 잘 나타나지 않는다.

약을 먹고 치료를 한다고 해도 화내는 습관을 없애지 않으면 심혈관 질환은 계속 발전한다. 심장에 스텐트를 삽입해야 할 곳이 늘어나거나 뇌의 작은 동맥에 무증상경색이 반복되면서 뇌의 기능이 떨어질 수도 있다.

연구에 따르면 심혈관 질환을 가진 사람이 화를 심하게 낼 경우 평균 두 시간 내에 심장마비나 뇌졸중이 오게 된다. 또 화를 자주 폭발시키는 사람은 일반인에 비해 심근경색이나 관상동맥질환이 약 다섯 배, 뇌졸중이 발병할 확률이 세 배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를 내면 혈압이 올라가고 맥박이 빨라지고 혈관의 저항성이 증가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화를 오랫동안 참아도 병이 생긴다. 화를 참다가 받은 정신적 스트레스로 생긴 병을 통상 ‘화병’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에도 심장 질환 발병률이 증가한다.

화를 스스로 다스려야 하지만 먹거리도 화에 영향을 끼친다. 일반적으로 육류, 기름진 음식, 술, 담배, 가공식품, 인스턴트식품은 줄여야 한다. 반대로 싱싱한 채소나 과일은 좋다. 죽엽차, 연잎차, 솔잎차, 녹차, 버섯류도 도움이 된다. 화를 다스리는 데는 잡곡밥이 좋고 소고기나 닭고기보다는 돼지고기, 등푸른 생선보다는 흰살 생선이 맞다. 이 밖에 된장찌개보다는 김치찌개가, 매운 음식보다는 쓴맛의 음식이 좋다.


▒ 김철수
연세대 의대 졸업, 가정의학과 전문의, 경희대 한의학과 졸업, 한의사

기사: 김철수 킴스패밀리의원·한의원 원장
 
다음글
이전글 ㆍ스트레스로 인한 손떨림, 방치하면 수전증 굳어져 파킨슨병 발병하면 8년 지나 치매로 발전


ⓒ 조선경제아이 & economy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7.11
[226호]
리더를 위한 고품격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조선> 공식 사이트입니다.
뉴스레터 신청하기
자주묻는질문 1:1온라인문의
독자편지 정기구독문의
배송문의 광고문의
고객불만사항

광고문의: 02-724-6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