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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네이버-MCN 3각 편대 포위된 유료방송 시장
  > 2016년04월 143호 > 연중기획
넷플릭스-네이버-MCN 3각 편대 포위된 유료방송 시장
기사입력 2016.04.04 01:25

2015년 9월 네이버의 인터넷 방송 서비스 ‘네이버 TV캐스트’는 인터넷 예능 콘텐츠 ‘신서유기’를 게재했다. ‘신서유기’는 케이블채널(MPP,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 CJ E&M이 제작했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스타 프로듀서(PD) 나영석씨를 비롯해 강호동, 이승기, 은지원, 이수근 등 출연자도 화려했다. 10~15분 정도의 동영상 23개로 구성된 신서유기는 공개된 지 한 달 만에 누적 동영상 조회 수 5000만건을 넘는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2015년 네이버 TV캐스트 최고의 콘텐츠는 삼성이 제작한 웹드라마 ‘도전에 반하다’였다. 2015년 10월 26일부터 30일까지 6개 동영상이 게재된 이 웹드라마는 2015년 말까지 총 2112만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1편당 평균 조회 수는 352만건. 웬만한 지상파 인기 프로그램을 압도하는 성적이다. 인기 남자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시우민씨와 아역 출신의 여자 배우 김소현씨가 출연해 방영 전부터 입소문이 퍼진 것이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MCM 회사 트레져헌터는 유튜브, 아프리카TV 등에서 많은 팬을 확보한 1인 방송 스타 여러 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사진 : 트레져헌터>

방송사가 아닌 삼성 제작 드라마가 1위

유선 방송망을 갖고 있는 케이블TV(MSO,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와 인터넷TV(IPTV)업체가 지상파 방송사, 케이블채널(PP)의 콘텐츠를 전송해주는 유료방송 생태계의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 핵심은 이른바 ‘OTT(Over The Top) 서비스’라 불리는 인터넷 기반 콘텐츠 플랫폼 회사의 성장이다. 스타트업뿐 아니라 기존 PP들과 지상파 방송사들도 OTT 서비스 전용의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제작하기 시작했다. 이제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콘텐츠를 제작해도 수익을 낼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MSO, IPTV 등 유료방송을 거치지 않고 인터넷으로 OTT 서비스에 접속, 동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형태가 늘어나고 있다. 유료방송 서비스 구독을 중단하는 ‘코드 커팅(Code Cutting)’ 현상이 급증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핵심 동인(動因)은 4세대(4G) 이동통신 LTE(롱텀에볼루션)가 널리 보급되면서,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즐기는 사용자들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이동통신 데이터 이용량(트래픽) 가운데 동영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45.1%에서 2014년 55.5%, 2015년 57.1%(연말 기준)로 늘었다. 그 다음으로는 카카오톡, 라인 등 모바일 메시지 서비스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16.3%를 차지했다. 인터넷 브라우저를 통해 웹사이트에 접속하는 경우는 전체 데이터 이용량의 15.9%에 불과했다. SNS를 통해 지인들끼리 콘텐츠를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동영상 콘텐츠가 핵심적인 자리를 차지한 셈이다.

OTT 서비스의 선두 주자는 구글의 ‘유튜브(YouTube)’였다. 그러다 최근 몇 년 새 국내 업체들이 빠르게 저변을 넓혀나갔다. 닐슨코리아의 2015년 모바일 동영상 애플리케이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앱은 유튜브(1976만명)였다. 그 다음으로 네이버의 ‘네이버 미디어플레이어(516만명)’와 ‘브이(V, 113만명)’였다. 1인 인터넷 방송 서비스 ‘아프리카TV(326만명)’도 이용자가 많았다.

통신사의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는 LG유플러스의 ‘LTE비디오포털(235만명)’, SK텔레콤의 ‘Btv모바일(209만명)’, KT의 ‘올레TV모바일(174만명)’ 순이었다. 통신사의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가 1인 인터넷 방송 서비스에 뒤진 셈이다.


인터넷에 쏠린 지상파, 네이버서 웹드라마 방영

그 가운데 국내 유료방송 업계를 뒤흔드는 세 가지 ‘파도’는 네이버, 넷플릭스, MCN(Multi Channel Network, 다중채널네트워크)이다. 네이버의 ‘네이버 TV캐스트’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빠르게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네이버 TV캐스트의 이용자가 하류 평균 체류하는 시간은 2013년 7.2분에서 2015년 17.6분으로 2.4배 가량 늘었다. 2015년 11월 한 달 간 PC 웹 방문자는 765만명, 모바일 웹 방문자는 432만명에 달했다. 인터넷 형식에 맞춘 드라마 콘텐츠인 ‘웹드라마’의 경우 현재 98편이 서비스되고 있다. KBS, MBC 등 지상파는 올해 공격적으로 웹드라마를 제작해 인터넷 동영상 콘텐츠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들 웹드라마들은 네이버 TV캐스트를 핵심 유통 창구로 삼고 있다.

인터넷 동영상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는 일종의 ‘프로덕션’인 MCN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MCN은 콘텐츠 제작자들을 대상으로 제작, 홍보, 마케팅 등을 지원해주고 대신 수익을 나눠 갖는 형태의 비즈니스다. 엔터테인먼트 기획사처럼 1인 방송 ‘스타’를 육성하는 일도 한다.

국내에서는 CJ E&M이 2013년 7월 MCN 사업에 뛰어들어 1위 업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게임 중계로 잘 알려진 ‘대도서관(본명 나동현)’, 이색 화장법으로 유명한 ‘씬님(본명 박수혜)’ 등 544개 팀과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트레져헌터도 게임 방송으로 많은 팬을 보유한 ‘양띵(본명 양지영)’, ‘악어(본명 진동민)’, 아프리카TV 스타인 ‘김이브(본명 김소진)’ 등과 제휴 관계를 맺고 공격적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트레져헌터의 송재룡 사장은 CJ E&M 출신인데 국내 최초로 MCN 사업을 기획했던 인물이다.

1월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미국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업체 넷플릭스(Netflix)는 ‘장기전’에 돌입했다. 넷플릭스는 현재 190여개 국가에서 7500만명 이상의 유료 가입자를 갖고 있는 글로벌 1위 OTT업체다. ‘하우스오브카드’ ‘나르코스’ ‘데어데블’ 등 국내에서 팬이 많은 전용 콘텐츠를 무기로 이용자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다. 2015년 11월에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에 제작비 전액인 5000만달러(약 584억원)를 투자키로 했다. 한국 시장에 맞는 콘텐츠가 부족하고, 두 달 연속 이용료 공짜 이외에는 본격적인 마케팅도 펼치고 있지 않지만 언제든지 시장 잠식이 가능하다는 게 유료방송업계의 평가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 명분 가운데 하나로 ‘넷플릭스 등 해외 OTT 회사와의 경쟁’을 거론하는 한편, 1월에는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를 출시했다.

강정수 디지털사회연구소 소장은 “국내 유료방송업체들은 홈쇼핑 매출을 기반으로 사용료를 낮게 유지하고 있어 미국처럼 기존 가입자들이 OTT 서비스만 이용하는 ‘코드 커팅’ 현상이 빠르게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OTT에 익숙한 젊은 사용자들을 잡지 못해 점차 고령층 고객만 남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혁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 플랫폼과 수익기반을 마련하는 게 바람직한 대응책”이라고 강 소장은 말했다.

기사: 조귀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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