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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시스템·자본 갖춘 대기업 이기려면 1명의 천재보다 ‘팀’이 있어야”
  > 2016년02월 136호 > 연중기획
“기술·시스템·자본 갖춘 대기업 이기려면 1명의 천재보다 ‘팀’이 있어야”
기사입력 2016.02.05 19:31

최근 한국의 스타트업(Start Up) 열기가 대단하다. 많은 젊은이들이 자기 사업을 꿈꾸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필자도 5~6년 전만 해도 같은 상황이었다.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머리를 맞대고 사업 아이디어를 논(論)하곤 했다. 그리고 비즈니스로 연결해서 현재 티켓몬스터를 경영하고 있다. 그러나 창업을 한다고 무조건 성공하기는 어렵다. 스타트업 선배로서 창업하기 전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몇가지 팁을 얘기해보겠다.


즐거운 일 찾아라

관심 있는 즐거운 사업을 찾아야 한다. 창업은 경제적으로, 육체적으로, 심리적으로 힘들 때가 많다. 좋아하고 열정이 있어야 이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단순히 돈을 보고 창업하면 100번 실패한다.

긍정의 힘도 중요하다. 미국에서 대학교를 나오고, 15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와 티켓몬스터를 설립했다. 한국말도 서툴렀다. 당시 사람들은 내게 이런 질문을 했다. “한국은 시장도 좁고 인맥도 없을 텐데, 왜 한국에서 사업을 하나요?” 긍정의 힘이었다. 다르게 말하면 단순, 무식함이다. 잘 몰라서 할 수 있었던 것 아닌가 싶다. 리스크가 안 보였다. 물론 실력이 뒷받침되고, 자신을 믿는 것은 기본이다.


해외 시장 성공 스토리를 경험하라

한국에 와서 글로벌 아이디어를 조사하고 고민했다. 세계 시장에는 현재의 ‘나’보다 먼저 사업을 시작한 기업인이 많다. 그들은 성공도 이뤘다. 이들의 생각과 사업 아이템을 고민하고, 이를 통해 자신만의 성공 방정식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러다 ‘지역 할인 쿠폰’이라는 아이디어에 꽂혔다. 자영업자가 마케팅하는 수단이 전단지 이후 발전이 없었다. 온라인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시장은 소비자를 원했고, 소비자는 싼 값에 좋은 상품을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이를 온라인으로 연결한 것이다. 그렇게 티켓몬스터를 시작했다.


한명의 천재보다 팀이 중요하다

팀을 구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존 시장을 지배하는 기업은 기술과 시스템, 자본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스타트업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은 이런 게 없다. 백지상태다. 반대로 말하면 모인 사람들의 생각과 결정 자체가 회사가 되는 것이다. 때문에 한 사람 한 사람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들이 만드는 시너지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개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생각이 다르거나 합(合)이 맞지 않으면 시너지를 내지 못한다.

팀워크가 잘 맞으면 좋은 아이디어도 많이 나온다. 우리는 한 사람의 천재성보다는 팀의 힘을 믿는다. 그래서 팀원 뽑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티켓몬스터에는 ‘서드아이(third eye·제3의 눈)’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2010년, 2011년 함께 했던 멤버들이 티켓몬스터 입사 지원자 면접을 보는 것이다. 지원자에게 업무와 상관없는 내용을 묻는다. 그들의 생각을 알기 위해서다. 창업자의 대학 출신, 창업자가 함께 일했던 사람들 중에 직원을 뽑는 다른 스타트업과는 확연히 다르다. 우리는 열정을 가진 자는 성장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회사도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바로 티켓몬스터의 문화다.

예를 들어 보자. 팀원들이 아이디어 회의를 한다. 그러면 팀장이 제안하든, 신입 사원이 제안하든 좋은 아이디어를 선택한다. 대표이사인 필자도 마찬가지다. 직위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고집하는 건 인정하지 않는다. 조직 구성원이 수평적이고, 누구나 스타플레이어가 될 수 있고, 그렇게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인 회사가 바로 티켓몬스터다. 리스크를 줄이고,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을 지는 게 중요시 되는 회사가 아니다.


현장을 뛰어라

현장을 직접 발로 뛰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현장을 누벼야 한다. 티켓몬스터의 경우, 서울 강남에 가서 수많은 자영업자를 만났다. ‘전단지가 효과가 있는지’ ‘온라인으로 판매할 의향이 있는지’ 등을 물었다. 20~30대 소비자에게도 ‘이런 물건을 살 것인지’ 등의 피드백 조사를 했다. 소비자 피드백은 좋은 아이디어 선정에 있어 중요한 요인이다.

창업 초기, 티켓몬스터는 매일 아침 회의를 했다. 오늘은 무엇을 할지 이야기하고 일을 분배했다. 그리고 저녁에 다시 모여 하루를 정리했다. 영업팀을 예로 들면, 1팀과 2팀으로 나눠 누가 더 영업을 많이 하는지 게임을 했다. 필자도 함께 했다. 저녁에 이런저런 성과, 스토리를 가져갈 걸 생각하면 신이 나고 재밌었다. 그래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경쟁심 때문에 열심히 하는 부분도 있었다.


사업 아이템은 변하는 것이다

현재 티켓몬스터는 창업 당시와는 다른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를 경영하면서 고객의 반응을 조사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능력(pivoting·피보팅)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티켓몬스터의 사업 비중을 보면, 창업 아이템인 지역 할인 쿠폰 비중이 10%밖에 되지 않는다. 현재 가장 큰 사업(약 70%)은 생필품, 가전제품, 패션 등 물건 판매(티몬 슈퍼마트)다. 나머지가 여행(호텔의 신)이다. 시장 흐름과 소비자 반응을 예상하고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 신현성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학부, 배너광고 업체
‘인바이트미디어’창업 후 구글에 매각, 맥킨지 앤드 컴퍼니 근무, 2010년‘티켓몬스터’창업. 현 티켓몬스터 대표.

기사: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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