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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농가 경쟁력 향상 위한 현장컨설팅 인기
  > 2015년12월 134호 > 연중기획
[농촌진흥청&이코노미조선 공동기획] 두메산골 축산현장 찾은 ‘이동동물병원’
축산농가 경쟁력 향상 위한 현장컨설팅 인기
기사입력 2015.12.09 17:02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질병방역팀이 축산현장을 찾아 가축질병관리에 대해 사육농가와 상담을 하고 있다.

지난 11월 3일, 강원 양양의 한우 축사. 한가로웠던 축사가 분주해졌다. 하얀 색 방역복을 입은 수의연구사들이 축사 이곳저곳을 샅샅이 살피고, 한우의 상태를 점검했다. 한 연구사는 송아지의 분변을 채취해 현장에서 바로 검사했다. 다행히 바이러스나 기생충에 의한 설사는 아닌 것으로 판명났다.

이날 축사를 찾은 이들은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의 이동동물병원. 이동동물병원의 수의연구사들은 축사를 돌며 한우를 살피고 적절한 치료 방법을 제시했다. 특히 질병이 발생했을 때 대응요령과 질병 관리방법을 알기 쉽게 설명해 농가의 이해를 높였다. 피부병을 앓고 있는 한우를 위해서는 구체적인 약품까지 알려줬다.

한우 97마리를 키우는 명노승씨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질병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질병방역팀의 방역·질병관리 컨설팅에 큰 도움을 받았다”며 연신 고마워했다. 그는 “송아지들이 설사를 해서 노심초사하고 있었는데 전문 수의사가 찾아와 무료 진료에 상담까지 해주니 한결 맘이 놓인다”며 환하게 웃었다.

정영훈 수의연구사는 “이 축사는 한우를 잘 키울 수 있는 사육환경을 갖추고 있지만 구제역 등 가축 질병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차단방역에 신경을 덜 쓰고 있다”며 “주기적으로 축사 안팎을 소독하고 외부인 방문을 통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질병 조기발견 통해 농가 소득 높이는 게 목표
현장에서 채취한 분변을 검사하고 있는 모습.
농촌진흥청은 가축병원이 없어 진료받기 어려운 오지마을의 축산농가를 방문, 방역활동을 겸한 질병컨설팅을 하고 있다. 양양군에는 355농가가 모두 5100여마리의 한우를 키우지만 이들을 도울 수 있는 가축병원은 한 곳 정도에 불과하다.

류재규 가축질병방역팀장은 “최근 국내 산업동물에 종사하고 있는 수의사의 고령화와 동물병원 개업 수의사의 감소로 인해 진료서비스 취약지역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취약지역 내 축산농가 지원을 위해 현장 맞춤형 질병컨설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동물병원은 3~5명의 전문가와 현장 검사가 가능한 실험실을 갖춘 이동동물병원차량으로 구성된다. 이들의 주요 임무는 한우·젖소 사육 농가를 대상으로 한 질병 컨설팅이다. 한우 농가 방역과 질병관리 컨설팅을 통해 농가의 방역의식을 높이고, 질병을 조기발견해 농가 소득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날 이동동물병원은 양양군 일대에서 축산을 하는 10여 농가를 대상으로 방역 교육 및 질병 컨설팅을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추위로 인해 가축질병이 발생하기 쉬운 취약기를 맞았지만 오지의 소규모 축산농가에겐 그저 희망사항에 불과했던 진료컨설팅이 실현됐기 때문이다.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질병방역팀 류재규 팀장과 정영훈·도윤정 수의연구사가 참석해 양양군농업기술센터 강의실에서 10여명의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번식장애·송아지 설사병·호흡기질병 등에 대해 교육했다. 교육이 끝난 후 지역별 가축질병의 어려움에 대한 질의·응답 형태의 상담이 이어졌다. 한우농가들은 그동안 궁금했던 질문 보따리를 마음껏 풀어놓으며 전문가들과 대화를 이어갔다. 이후 지역 내 축산농가를 직접 방문해 설사, 폐렴 등 각종 질병의 상태를 진단하는 등 현장 컨설팅을 실시했다.

축산농가들은 현장컨설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기술 습득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박병인 양양한우회 회장은 “이동동물병원을 통해 한우·젖소의 주요 질병 관리 교육은 물론 농장을 직접 방문해 가축에 대한 현장컨설팅까지 실시해 해당 축산농가의 생산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명노승씨는 “궁금했던 사항들에 대해 족집게 과외를 받은 느낌이라 그동안 관행적 사육법에 의존했는데 이번 교육과 컨설팅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흡족해 했다.

농가들의 면학 열기에 고무된 질병방역팀 역시 새로운 기술을 하나라도 더 정확하게 전달하려고 노력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었다. 도윤정 수의연구사는 “가축 질병뿐 아니라 사료 등을 발효시킬 수 있는 냉장시설의 필요성 등 최근의 현안들을 상담하는 모습에 놀랐다”고 말했다.

이동동물병원은 정부 3.0 기본계획에 맞춰 취약지역 축산 농가에 대한 방역 및 질병관리컨설팅을 통해 현장중심의 대국민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고자 2012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올해에는 9개 시·군 축산 농가들을 대상으로 현장맞춤형 방역 및 질병관리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민간동물병원이나 수의사가 부족한 곳 또는 축협 내 동물병원이 없는 취약지역이다.

류재규 팀장은 “현장 방문 시에는 가축의 사육환경 전반에 관해 상담하고, 현장에서 채취한 분변 등의 시료를 전문장비를 활용해 분석, 지역 맞춤형 질병 상담을 한다”며 “질병 진단 결과는 농가의 사후관리를 위해 시·군 가축방역기관 등과 공유해 질병 발생을 빠르게 예측하는 데 쓰인다”고 말했다.

기사: 장시형 기자 (zang@chosunbiz.com)
사진: C영상미디어 한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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