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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년 창단한 독일 명문 구단… 작년 매출 5400억원 <br>2005년엔 파산 위기도… 좋은 성적으로 주가 상승세
  > 2017년10월 222호 > 글로벌
[글로벌 성장기업 16]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1909년 창단한 독일 명문 구단… 작년 매출 5400억원
2005년엔 파산 위기도… 좋은 성적으로 주가 상승세
기사입력 2017.10.23 15:07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선수들이 축구 경기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 :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4월 11일(현지시각)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이하 도르트문트) 축구단 선수가 탑승한 버스를 겨냥한 폭탄 폭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처음엔 이슬람국가(IS)의 테러라는 의혹을 받았지만, 체포된 진범은 전혀 관계 없는 인물이었다. ̒세르게이 W.̓(28)로 알려진 이 인물은 도르트문트 주가를 폭락시켜 ‘한탕’하겠다는 생각으로 선수단이 묵는 호텔을 예약한 뒤 버스가 경기장으로 향하는 경로를 따라 폭발물 세 개를 설치했다.

독일 대중지 ̒빌트̓에 따르면 그는 도르트문트 주식 15만 주를 7만8000유로(약 1억379만원)에 팔 수 있는 풋옵션을 매수했다. 풋옵션은 주가가 떨어지면 이익이 발생하는 파생금융상품이다. 독일 검찰은 “이번 공격으로 축구단 선수가 심각하게 다치거나 사망했다면 주가가 대폭 하락할 수 있다”고 했다.


독일 축구단 중 유일하게 상장

도르트문트는 독일 축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을 상장한 회사다. 운영하는 회사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 2000년 11월 상장했다. 축구단 성적을 악화시키기 위해 폭탄 테러가 발생한 것은 상장 후 주가가 축구단 성적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 계속 좋은 성적을 유지하면서 주가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올해(2017~2018년 시즌)는 8경기를 치른 20일 현재 6승 1무 1패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도르트문트는 1909년 창단했다. 분데스리가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독일 명문 구단이다. 한때 이영표와 지동원 선수가 이 팀에서 뛰었고, 박주호 선수가 현재 소속돼 있다. 관객 동원력은 유럽 최고 수준이다. 홈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8만명 이상의 팬이 경기장을 메우고 팀 컬러인 검정과 황색으로 물들인다.

축구단은 독일 국내 리그인 분데스리가,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되는 독일컵, 유럽축구연맹(UEFA)의 챔피언스리그 등에 참가해 경기를 치른다. 경기를 치르면 입장료 수입을 얻고, TV 중계로 중계권 수입도 들어온다. 특히 축구 중계는 유럽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중계권 수입이 많아지고 있다. 스폰서 광고료와 유니폼 같은 각종 상품을 판매해 얻는 ‘상업 수입’도 있다.

여기에 소속 선수가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때 받는 이적료 수입을 더하면 도르트문트의 전체 매출액이 구성된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난해(2016년 7월~2017년 6월) 매출액은 4억569만유로(약 5420억원)다. 세계 최고 인기 구단인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절반 수준이지만, 세계 축구단 가운데 매출액 상위 10위 안에 들어간다.

도르트문트의 매출액은 과거 10년간 팀 성적이 좋아지면서  늘고 있다. 증가율도 연평균 15% 수준으로 높다. 특히 TV 중계권 수입은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올해 수입이 전년보다 50% 많다. 성적이 좋아지면서 브랜드 가치도 높아져 스폰서 광고료나 팀 관련 상품 매출액 수입도 늘었다. 매출액은 평균적으로 입장료 20%, 중계권 30%, 상업 수입 50%의 비율로 구성돼 있다.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다른 축구단도 비슷하다.


선수는 축구단의 핵심 자산

지금은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위기에 처했던 때도 있었다. 2001~2002년 시즌엔 분데스리가에서 우승했지만 이후 성적이 떨어져 2005년엔 ‘파산 직전’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변화의 계기가 된 것은 2010~2011년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이다. 이후 상위권을 계속 유지하면서 매출액이 증가하고, 이 해부터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2015년엔 증자를 실시해 차입금을 모두 갚았다.

축구단의 비용은 주로 소속 선수에게 지급하는 연봉과 계약금(계약 기간 균등 상각)이다. 도르트문트는 이런 ‘인건비’가 비용의 절반을 차지한다. 소속 선수는 축구단의 ‘자산’이다. 선수 영입과 방출은 자산의 ‘매입’과 ‘매각’에 대응되는 개념이다. 재능 있는 선수를 어릴 때 저렴하게 계약해 육성한 뒤 다른 팀에 넘기고 많은 이적료를 받아 ‘매각 이익’을 얻는 것도 중요한 사업 중 하나다. 도르트문트는 신흥국 출신의 선수를 육성해 다른 구단으로 이적시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최근 2년간 이적료 수입이 크게 늘었다.

도르트문트는 2015년 차입금을 모두 갚은 뒤 유이자부채(이자를 지불해야 하는 부채)가 거의 없다. 덕분에 지금은 자금의 대부분을 팀 전력 강화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매출액을 늘리면서, 연봉과 계약금을 억제하고 젊은 선수를 육성해 팀 성적을 상위권에서 유지하고, 다음 해의 매출액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plus point

증시에 상장된 유럽 축구단
맨유, 유벤투스, 아약스 등

유럽 축구단 중 도르트문트 외에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이탈리아 유벤투스, 네덜란드 아약스 등이 증시에 상장돼 있다. 유럽에 수많은 축구단이 있지만 상장한 사례가 적은 것은 대부분 개인 소유이기 때문이다. 세계적 인기 구단인 스페인의 FC 바르셀로나는 출자금을 낸 조합원이 주인인 협동조합 형태로 구성됐다. 상장하기 어려운 구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12년 뉴욕 증시에 상장했다. 조지 소로스는 퀀텀펀드 자회사인 퀀텀 파트너스를 통해 기업공개(IPO)에서 지분을 8% 가까이 사들여 대주주 중 한 명이 됐다.

국내에선 프로축구단 인천유나이티드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시도했었다. 인천유나이티드는 재정이 열악한 시민 구단으로 자금 마련을 위해 증시 입성을 추진했지만 불발로 그쳤다.

기사: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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