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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22조원… 공유 사무실 수요 늘며 급성장 손정의 사장이 5조원 투자… 아시아 공략 본격화
  > 2017년09월 216호 > 글로벌
[글로벌 성장기업 11] 미국 ‘위워크(WeWork)’
기업가치 22조원… 공유 사무실 수요 늘며 급성장 손정의 사장이 5조원 투자… 아시아 공략 본격화
기사입력 2017.09.05 18:38


영국 런던에 있는 위워크 공유 사무실. <사진 : 위워크>

지난 6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경제인 오찬 모임이 열렸다. 미국 월스트리트를 대표하는 200여명의 경제인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단상에 선 30대의 젊은 사업가가 하는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하고 있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뉴욕증권거래소의 톰 팔리 대표가 질문을 던졌다. “위워크(WeWork)의 기업공개(IPO) 계획이 어떻게 됩니까?” 단상에 서 있던 젊은 사업가가 입을 열었다. “예, 기업공개를 계획하고 있긴 합니다만 구체적으로 언제, 어디에서 할지는 아직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확실한 것은 우리가 연간 10억달러의 수익을 내고 있는 기업이라는 사실입니다.” 젊은 사업가는 위워크의 공동 창업자인 애덤 노이만(Neumann·38)이었다.


세계에서 6번째로 큰 스타트업

위워크는 2010년 미국 뉴욕에서 설립된 공유 사무실 스타트업이다. 이스라엘 출신의 사업가 노이만과 건축 설계사 미겔 매켈비(McKelvey·43)가 공동으로 설립했다. 설립 7년 만에 기업가치는 200억달러(약 22조6000억원)를 넘어섰다.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비상장기업)이다. 미국 뉴욕의 맨해튼을 시작으로 위워크는 전 세계 16개국, 50여개 도시에 진출해 있다. 공유 사무실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구체적인 실적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노이만 최고경영자(CEO)에 따르면 연간 10억달러 안팎의 수익을 내고 있다.

위워크는 사무실 임대업으로 출발했다. 노이만 CEO는 2008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작은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비싼 임대료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회사 규모에 맞는 작은 사무실을 임대하지 못해 울며 겨자 먹기로 큰 공간을 빌려 비싼 임대료를 부담해야 했다. 이때 노이만의 지인 매켈비가 큰 사무실을 작게 쪼개서 임대하면 어떻겠느냐는 사업 아이디어를 냈다. 노이만과 매켈비는 의기투합해서 ‘그린 데스크’라는 회사를 설립했고, 건물 한 층을 통째로 빌려 15개의 작은 사무실 공간으로 나눠서 다시 임대했다. 건물주에게는 월 7500달러를 후불로 주기로 하고 각각의 작은 사무실에서는 월 1000달러씩을 받아 수익을 냈다. 두 사람은 공유 사무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그린 데스크를 매각한 뒤, 2010년 위워크라는 새로운 회사를 차렸다.

위워크는 그린 데스크의 공유 사무실 임대업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 단순히 공간만 빌려주는 게 아니라 입주 기업의 성장을 돕는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이다. 위워크 공동 창업자인 매켈비는 지난해 조선일보 위클리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위워크는 부동산 회사가 아니라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이라며 “위워크가 제공하는 사무실에 입주한 이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해주는 것이 우리의 핵심 비즈니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위워크는 사무실에 입주한 회원들을 적극적으로 연결해주는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공유 사무실의 펍(pub)에서 커피나 맥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뿐만 아니라 위워크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소통과 협업이 가능하다. 위워크를 이용하는 작은 기업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사업 정보를 얻거나 필요한 인력을 구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삼성·IBM·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글로벌 대기업들도 위워크의 공유 사무실을 이용하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월 24일 일본 소프트뱅크가 위워크에 30억달러를 추가 투자한다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은 이미 위워크에 14억달러를 투자했는데 총투자액이 44억달러(약 4조9720억원)로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서울서 공유 사무실 3곳 영업

위워크는 투자 금액을 아시아 시장 개척에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 8월 초에 이미 위워크는 아시아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5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위워크는 지난해 싱가포르의 공유 사무실 스타트업인 ‘스페이스몹(Spacemob)’을 인수해 동남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로 삼았다. 추가 투자를 통해 인도네시아·베트남에 지점을 낼 계획이다. 한국과 일본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강남역점을 시작으로 서울에 모두 세 개의 공유 사무실을 열었다. 일본에서는 소프트뱅크 그룹과 합작회사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위워크의 아시아 공략 성공의 분수령은 중국이 될 전망이다. 중국에는 이미 위워크의 사업 모델을 벤치마킹한 중국 기업 유알워크(URWORK)가 굳건하게 자리하고 있다. 위워크는 일단 중국 시장 진출은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중국 기업에 인수된 우버차이나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성급하게 중국에 뛰어들기보다는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에서 세력을 넓히고 있다.


plus point

가구 미리 설치한 ‘빌트인 아파트’ 임대사업 시작


위워크 창업자인 애덤 노이만(왼쪽)과 미겔 매켈비. <사진 : 블룸버그>

위워크는 지난 8월 미국 시애틀에 위라이브(WeLive)의 세 번째 공유 주택을 짓고 있다고 발표했다. 시애틀 벨타운(Belltown) 지역에 건설 중인 36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의 23개 층을 위라이브 사업에 쓸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위라이브는 사무실을 공유하는 기존 사업과 마찬가지로 각종 주거 공간을 공유하는 주택 서비스다. 가구가 미리 비치된 아파트 공간을 임대해주고 세탁실과 운동 공간, 라운지 공간은 여러 가구가 공동으로 쓰게 하는 방식이다.

위워크는 지금까지 두 곳의 위라이브 공간을 오픈해서 400여개의 집을 임대했다. 2020년에 공사가 마무리되는 시애틀의 위라이브 공유 주택에는 384개의 집이 들어설 예정이다. 위라이브 사업 총괄을 맡고 있는 제임스 우즈(James Woods)는 “도시로 이사하는 젊은이들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 통근 시간을 줄이려는 직장인이 모두 위라이브의 타깃”이라며 “위워크와 위라이브를 연결해 함께 살고 일하면서 놀 수 있는 건물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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