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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줄자 1400명 감원, 세계 12개 도시에 역량 집중 생산시간 단축 시스템 도입하고 아마존에도 납품
  > 2017년07월 207호 > 글로벌
나이키 구조조정
판매 줄자 1400명 감원, 세계 12개 도시에 역량 집중 생산시간 단축 시스템 도입하고 아마존에도 납품
기사입력 2017.07.03 12:23


미국 뉴욕의 나이키 매장. 나이키는 최근 전체 고용 인력의 2%에 해당하는 14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사진 : 연합뉴스>

세계 최대 스포츠 용품 업체인 나이키가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전체 인력의 2%에 해당하는 1400명을 감원한다. 경영 전략에도 변화를 준다. 미국 뉴욕, 독일 베를린, 프랑스 파리,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전 세계 12개 핵심 도시에 역량을 집중한다.

블룸버그는 “나이키가 글로벌 사업을 재편하면서 두 달간의 일정으로 전체 고용 인원의 2%에 해당하는 1400명을 감원한다”며 “이는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경쟁자 독일 아디다스와 미국 언더아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나이키의 마크 파커 최고경영자(CEO)는 6월 15일 성명을 통해 “제품 개발 속도를 높이고 해외 주요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전반적인 사업 개편 계획을 발표했다.


빠른 생산·유통으로 승부

그가 발표한 새로운 경영 전략은 한마디로 ‘나이키의 패스트 패션(fast fashion)화’다. 최신 유행을 즉각 반영해 빠르게 제작하고 유통시키는 패스트 패션 업체처럼 나이키도 빠른 회전율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나이키는 이를 위해 우선 북미, 중국, 유럽, 중동·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 중남미 등에 걸쳐 있는 6개의 주요 지사를 4개로 재편하는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유럽과 중동·아프리카 지사, 아시아·태평양과 중남미 지사를 각각 하나의 지사로 합친다.

아울러 나이키는 역량을 집중할 ‘주요 도시 집중 공략’ 전략도 함께 발표했다. 나이키는 향후 10개 국가 12개 주요 도시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 멕시코 멕시코시티,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이탈리아 밀라노, 스페인 바르셀로나, 일본 도쿄, 한국 서울이 포함됐다. 나이키는 12개 역량 집중 도시에 현지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제품을 신속하게 내놓기로 했다. 나이키는 이들 12개 도시가 2020년까지 나이키 성장의 80%를 담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마존 입점하면 매출 급증” 분석도

특히 나이키는 소비자의 요구를 더욱 빨리 반영하기 위해 디자인에서 상품이 매장에 진열되기까지의 시간을 대폭 단축한 새로운 생산시스템인 ‘익스프레스 레인(express lane)’을 전면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미 북미와 유럽에서 운영 중인 익스프레스 레인은 올여름 중국에도 도입된다. 여기서 생산된 제품은 중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 등에 공급된다. 나이키는 생산 시간을 단축하는 것 외에도 운동화 종류도 25% 줄여 생산 효율을 더욱 높일 방침이다.

아울러 나이키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과의 직거래도 시도한다. 나이키는 지금까지 백화점과 전문점을 통해 신발과 스포츠웨어를 판매하면서도 모조품 유통 등으로 브랜드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아마존에 대한 납품은 거부해왔다. 반면 경쟁사인 아디다스와 언더아머 등은 이미 일부 제품을 아마존에 직접 공급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나이키의 아마존 입점이 성사되면 미국 내 나이키 매출이 3억~5억달러(약 3400억~5600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나이키의 글로벌 판매량 가운데 약 1%에 달하는 규모다. 나이키는 이번 결정이 아마존의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공짜로 배송받아 미리 입어보고 반품할 수 있게 하는 ‘구매 전 입어보기(try before you buy)’ 서비스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이키의 이런 다양한 변화의 몸부림은 아디다스, 언더아머 등과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키는 여전히 스포츠 브랜드 ‘넘버 1’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시장 점유율 유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나이키의 올해 1분기(1~3월) 글로벌 판매량은 약 1% 감소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당초 애널리스트들이 이 기간 나이키의 글로벌 판매량이 3.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는 차이가 크다.

다른 수치들도 좋지 않다. 나이키의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의 글로벌 매출액은 84억달러(약 9조5700억원)로 전년 대비 5%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84억7000만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독일 아디다스의 글로벌 매출액은 56억7000만유로(약 7조2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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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패션(fast fashion) 최신 유행을 반영한 상품을 빠르게 제작하고 빠르게 유통시키는 패션 사업 또는 패션 브랜드를 뜻한다. 기획에서 디자인, 생산, 유통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한 형태로 빠르게 변화하는 유행을 쫓기 위해 패션업체들 사이에서 널리 도입되고 있다. 자라, 유니클로, 갭, H&M 등이 대표적 업체다.

plus point

나이키의 ‘1등 마케팅’도 위기


미국 뉴욕의 나이키 매장. 나이키는 최근 전체 고용 인력의 2%에 해당하는 14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사진 : 연합뉴스>

나이키는 전 세계 주요 스포츠 팀이나 선수를 적극 발굴해 후원하는 ‘1등 마케팅’을 오랜 기간 펼쳐왔다. 가령 축구의 경우 ‘각 대륙 최고 실력의 국가를 후원한다’는 원칙 아래 남미 최강 브라질 대표팀과 후원 계약을 맺어 왔다. 아시아에서는 1억명이 넘는 내수 시장을 보유한 일본을 외면하면서까지 ‘아시아 맹주’ 한국 대표팀을 후원해 왔다. ‘나이키는 1등’이라는 이미지를 굳히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이런 나이키의 1등 스타 마케팅이 흔들리고 있다. 가장 대표적 사례가 타이거 우즈로 대표되는 골프 사업이다. 나이키는 타이거 우즈의 인기에 힘입어 세계 1위 골프용품 업체로 단숨에 부상했지만 우즈의 부진과 함께 몰락했다. 결국 나이키는 지난해 10여 년간 추진하던 골프용품 사업을 접고 의류와 골프화에만 집중한다고 발표했다.

나이키는 미국 프로농구(NBA)에서도 1등 자리를 놓쳤다. 이번 NBA 2016~2017 시즌 우승팀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에이스 스테판 커리의 후원사는 언더아머다. 원래 커리는 나이키의 후원을 받았지만 재계약 과정에서 언더아머를 택했다. 나이키는 이를 만회하고자 지난해 우승팀 클리블랜드의 르브론 제임스와 나이키 역사상 처음으로 평생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결국 올해 챔피언 반지는 커리에게 돌아갔다. 그리고 언더아머 주식은 NBA 결승전이 시작되고 약 20% 올랐다.

기사: 김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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