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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1개당 100원씩 벌어 순이익 3000억원 달성 전자상거래 늘며 성장… 배송 단가 하락은 위험 요인
  > 2017년05월 200호 > 글로벌
[글로벌 성장 기업 2] 중국 ZTO익스프레스
택배 1개당 100원씩 벌어 순이익 3000억원 달성 전자상거래 늘며 성장… 배송 단가 하락은 위험 요인
기사입력 2017.05.15 14:08


지난 2월 중국 상하이에서 ZTO익스프레스 직원이 택배 상자를 실은 전기자전거에 올라 도로를 달리고 있다. <사진 : 블룸버그>

중퉁콰이디(中通快递·ZTO익스프레스·이하 ZTO)는 중국 2위의 대형 택배 회사다. 중국 도시 중 96%에 택배를 전달한다. 화물 배송 거점은 2만6000곳, 취급 건수는 44억9800만개에 달한다. 2016년 10월 27일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했다.

ZTO는 라이메이쑹(赖梅松) 회장이 2009년 1월 설립했다. 시작할 당시 택배 배송이 가능한 지역은 상하이시와 안후이성, 저장성, 장쑤성이었다. 짧은 시간에 중국 거의 대부분의 지역에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빠르게 커지고 있는 전자상거래 덕분이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2011년 1220억달러에서 2015년엔 6090억달러로 확대됐다. 연평균 49%에 달하는 빠른 성장세다. ZTO는 연평균 80%씩 규모가 커져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ZTO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2011년 7.6%에서 2015년 14.3%로 높아졌다.


빠른 투자·자동화로 효율 높여 수익성 향상

ZTO가 다른 택배 회사의 점유율을 뺏어올 수 있었던 것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ZTO가 취급하는 택배 중 75~80%가 알리바바의 인터넷 쇼핑몰 관련 화물이다. 중국 5위 택배 회사 쑨펑쑤디(SF)의 택배 취급 건수 중 인터넷 쇼핑몰 관련 비율은 15% 수준이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중국의 택배 시장은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과 유럽에선 고객의 화물을 맡은 뒤 최종 배송지까지 전달한다. 이와 달리 중국의 대형 택배 회사는 화물을 배송지와 가까운 ‘집배소’까지 전달하는 것으로 일이 끝난다. 집배소에서 최종 배송지까지 화물을 운반하는 것은 각지의 제휴 운송 업체(네트워크 파트너)가 담당한다.

이런 구조는 과거 중국 지방정부 간 알력이 심했기 때문이다. 경제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1990년대 중국의 각 도시에선 적은 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소규모 운송 업체가 난립했다. 하지만 지방정부끼리 협조가 되지 않아 각 도시를 연결하는 규모의 유통 업체는 물론, 성(省) 경계를 넘어 영업하는 민간 물류 기업도 육성되지 않았다. 그러다 2000년대 후반 규제가 완화돼 성 경계를 넘는 물류 업체가 나타났다. 전자상거래가 팽창하던 시기와도 맞물려 ZTO와 같은 전국 영업망을 갖춘 대형 물류 업체가 등장할 수 있었다.

2016년 말 ZTO에 소속된 직계 네트워크 파트너 기업은 3600개사고, 간접적으로 제휴를 맺고 있는 파트너 기업은 5500개사다.


화물 직접 운송해 배송 속도 향상

그러나 다른 대형 택배 업체도 같은 사업 모델을 갖고 있다. ZTO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었던 것은 물류센터를 짓고, 독자적인 간선 수송망을 갖추는 등 다른 업체보다 먼저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ZTO는 물류센터 75개 중 69개를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는 배송 효율이 좋아지고 오배송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또 인건비를 억제하기 위해 다른 업체보다 빨리 자동화를 도입했다.

ZTO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화물 운송에 쓰이는 트럭 4200여대 중 2930대를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그 가운데 15~17m 규모의 대형 트럭이 1145대로 3개월 전(2016년 9월)의 820대보다 크게 늘었다. 화물을 외주 대신 직접 운송하는 것은 더 빠르게 배송하고 효율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실적 면에서도 2015년 기준 ZTO의 소형 화물 1개당 영업 이익은 0.54위안(약 88원)으로, 위앤퉁쑤디(YTO)의 0.34위안(약 55원), 선퉁쑤디(STO) 0.41위안(약 67원) 등 다른 택배 업체보다 높다.

제휴 소규모 배송 업체 관리도 뛰어나다. 다른 대형 택배 업체보다 ZTO에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주요 현장 관리직이나 제휴 업체에 스톡옵션을 지급해 충성도를 높인다. 이 덕분에 ‘72시간 내 배송률’은 업계 최고 수준이고, 오배송도 가장 적다.

ZTO의 실적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97억8880만위안(약 1조6011억원)으로 전년보다 61% 증가했다. 순이익은 20억5160만위안(약 3356억원)으로 같은 기간 54.1% 늘었다. 지난해 1년간 택배 취급 건수는 44억9900만개로 52.7% 증가했다. ZTO는 전자상거래로 수입된(직구) 해외 상품 배송 분야를 성장시킬 계획이다. 또 계속 물류센터를 짓고, 기계를 도입해 자동화 시스템을 갖춰 속도를 높이고 실수 발생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리스크 요인은 알리바바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다. 알리바바는 다른 대형 택배 회사 YTO의 지분 12%를 갖고 있다. 배송비 등을 협상할 때 YTO에 유리하게 책정해, ZTO는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수 있다. 또 중국 인터넷 쇼핑몰에서 취급하는 상품이 소형화되고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택배 배송 1건당 단가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택배 1개당 매출액은 2015년 2.38위안에서 지난해 2.18위안으로 낮아졌다. 하지만 운송 비용을 더 절감해, 택배 1개를 배달해 얻는 이익은 같은 기간 0.54위안에서 0.62위안(약 101원)으로 15% 늘었다. 중국 농촌이 새로운 택배 시장으로 편입될 것으로 보이지만, 지역이 광대해 배송 효율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지난 2월 중국 상하이의 ZTO익스프레스 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택배 상자를 분류하고 있다. <사진 : 블룸버그>

plus point

中 택배 업계 1~5위 기업 창업자들은 한 도시 출신

중국 택배 시장은 아직 경쟁이 치열하다. 2015년 중국 택배 시장 점유율은 위앤퉁쑤디(圓通速递·YTO)가 1위(점유율 14.7%)고 ZTO는 2위(14.3%)다. 3위는 선퉁콰이디(申通快递·STO·12.4%), 4위는 윈다쑤디(韵達速递·Yunda·10.5%), 5위는 쑨펑쑤디(順風速递· SF·8.2%)다.

택배 업계 1위부터 5위까지 점유율을 합하면 60% 정도에 그친다. 대형 택배 회사 2곳이 8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미국과 비교하면 시장이 나뉘어 있다. 따라서 지금부터 경쟁력이 뛰어난 회사가 점유율을 높이며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택배 회사 경쟁은 치열하지만, 사실 5개 대형 택배 회사의 창업자는 모두 인구 40만명 정도의 작은 도시 저장성 퉁루(桐盧)현 출신이다. 택배 업계에선 창업자들을 ‘퉁루방(퉁루집단)’ 이라고 부른다.

기사: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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