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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채 문제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 없어 국영기업 합병 등 정부 대책으로 해결 가능”
  > 2017년07월 209호 > 파이낸스
[interview] 징 울리히 JP모건체이스 아·태 부회장
“중국 부채 문제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 없어 국영기업 합병 등 정부 대책으로 해결 가능”
기사입력 2017.07.17 13:55


징 울리히 JP모건체이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회장. <사진 : JP모건체이스>

중국은 세계 경제의 신호등이나 마찬가지다. 중국 경제 전망에 파란불이 켜지면 세계 경제도 앞으로 움직이고, 반대로 빨간불이 켜지면 세계 경제가 멈춰선다. 그만큼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그런데 최근에는 신호등에서 빨간불과 파란불이 동시에 켜지고 있다. 전문가들이나 국제조사기관의 전망도 엇갈린다. 중국 경제가 어디로 갈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시계 제로의 상황이다. ‘이코노미조선’은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 참석자 방한한 세계 최고의 중국 경제 전문가 징 울리히(Jing Ulrich) JP모건체이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회장을 직접 만나 중국 경제에 대해 물었다.


“세계 경제 기여도 중국이 1위”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에서 가장 극명하게 엇갈리는 부분은 성장률이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는 내년과 내후년 중국 경제성장률이 6%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중국 정부는 6%대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공언했다.


중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
“최근 중국 경제가 하향 기조인 것은 맞지만 여전히 중국은 세계 경제의 엔진이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1조달러(약 1경2480조원)에 달한다. 미국 GDP는 17조달러 정도다. 반면 경제성장률은 중국이 6.7%, 미국은 2%다. 매년 증가하는 GDP 규모가 미국은 4000억달러인 데 비해 중국은 7000억달러에 달한다. 네덜란드 GDP 수준이다. 중국 경제는 지금도 매년 네덜란드만큼 커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세계 경제 기여도로 보면 여전히 중국이 1위다.”

부채 문제에 대한 견해는.
“물론 중국의 부채는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이 260%에 달한다. 부채가 발생하는 것은 주로 국영기업과 과잉설비 때문이다. 중국의 기업부채 비율은 GDP 대비 150%가 넘어 높은 편이다. 중국 정부는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의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SOC 기업을 합병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고, 정부 차원에서 구체적인 개혁안을 마련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기준 중국 기업의 부채 비율은 167.6%다. 신흥국 평균(102.1%)보다도 높은 편이다. 부채 비율 증가는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기업 부채 비율을 낮추기 위한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다. 과잉 설비 산업에 대한 대출을 제한하고, 기업공개(IPO)를 늘리는 것도 그중 하나다.

부채 문제를 우려해야 할까.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 중국 은행들은 유동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상황이다. 부실 채권도 없고 충분한 이익도 내고 있다. 또 중국의 부채는 대부분 채권자가 내국인인 국내부채다. SOC 분야를 개혁해야 하지만 중국의 부채 문제가 세계 경제 위기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 정부는 경제 구조의 체질을 바꾸는 리밸런싱(구조조정)에 매달리고 있다. 수출과 제조업 대신 내수와 서비스업 중심으로 경제 구조를 바꾸고 있다.

중국의 리밸런싱이 세계 경제에 부담을 줄까.
“리밸런싱은 중국 경제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중국 정부는 양적인 성장에만 초점을 두는 게 아니라 질적인 성장도 함께 추구했다. 예컨대 지금 중국 경제를 이끄는 건 서비스 산업이다. 2007년에는 서비스 산업이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2.9%였는데 작년에는 52%로 늘었다.”

중국 경제 변화의 큰 방향은.
“중국의 새로운 역할은 과학기술 분야에서 선두 주자가 되는 것이다. 중국 기업들은 정보통신(IT) 산업의 거의 모든 분야, 모바일 페이먼트 시스템이나 핀테크, 빅데이터 분석, 소셜미디어 같은 분야에서 계속해서 혁신적인 기술을 내놓고 있다. 과학기술 분야에서 선두 주자가 되는 것이 중국의 새로운 역할이다.”

중국 경제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중국은 자본을 수출하는 국가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중국의 해외 자본 수출 금액이 2000억달러였다. 중국으로 유입되는 외국인 투자액을 웃도는 규모였고, 올해는 더 많은 금액을 해외에 투자할 것이다. 중국의 국영기업과 민간기업이 모두 해외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다. 앞으로 세계 경제에서 중국은 해외 투자 국가로 거듭날 것이다.”


▒ 징 울리히(Jing Ulrich)
하버드대 영문학, 스탠퍼드대 동아시아학 석사, 도이체방크 상무이사


plus point

‘투자계의 오프라 윈프리’ 징 울리히 부회장


중국 베이징의 스타트업 공유 오피스 ‘테크 템플’ . 울리히 부회장은 “중국의 새로운 역할은 과학기술 분야의 선두주자가 되는 것” 이라고 말했다. <사진 : 블룸버그>

징 울리히 JP모건체이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회장은 ‘투자계의 오프라 윈프리’로 불린다. 울리히 부회장은 하버드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에서 동아시아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CLSA증권, 도이체방크를 거쳐 2005년에 JP모건에 합류했다. 울리히 부회장은 중국이 개방된 1992년부터 중국 경제를 분석해 왔다. 이후 중국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울리히 부회장의 역할도 덩달아 커졌다. 울리히 부회장은 전 세계 주요 기업과 국부펀드, 금융회사에 아시아와 중국 경제에 대한 조언을 해주고 있다. G20이나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같은 글로벌 기구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울리히 부회장은 매년 중국에서 중국 경제인과 해외 기업가를 연결해주는 콘퍼런스도 개최하고 있다. 1996년 첫 콘퍼런스에는 참석자가 100명에 불과했지만, 가장 최근에 열린 콘퍼런스에는 35개국에서 2000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그녀의 블랙베리 스마트폰에는 전 세계 기업인 1만2000명의 연락처가 저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울리히 부회장은 ‘포천’이 선정한 ‘세계 여성 사업가 50인’과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사업가 5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기사: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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