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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최대 은행 AIB, 5년 만에 영업이익 4배 모바일 퍼스트로 수익성 회복… 주가 전망도 밝아
  > 2017년07월 208호 > 파이낸스
유럽 금융시장
아일랜드 최대 은행 AIB, 5년 만에 영업이익 4배 모바일 퍼스트로 수익성 회복… 주가 전망도 밝아
기사입력 2017.07.10 15:33


아일랜드 최대 은행 얼라이드아이리시뱅크(AIB)는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지 8년 만에 주식시장 재상장에 성공하며 경영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 : 블룸버그>

아일랜드 최대 은행 얼라이드아이리시뱅크(AIB·Allied Irish Banks)가 지난 6월 27일 영국 런던과 아일랜드 더블린 주식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세계 금융위기 이후 아일랜드 정부로부터 총 210억유로(약 27조4000억원)의 구제금융을 받은 지 8년 만에 정상화의 길을 걷게 됐다. AIB 상장으로 아일랜드 정부도 공적 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됐다.

AIB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동시에 IT 기반 금융 환경을 조성해 위기에 대응했다. 아일랜드 경제가 다른 유럽 국가보다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인 것도 AIB 경영 정상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AIB 영업이익은 26억3000만유로(약 3조4000억원)로, 5년 전인 2012년 6억2100만유로보다 크게 증가했다.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2012년 0.91%에서 지난해 2.25%로 상승했다.

아일랜드 더블린에 본사를 둔 AIB는 1966년 아일랜드주립은행과 로열뱅크오브아일랜드, 먼스터앤드렌스터은행 등 3개 은행의 합병으로 설립됐다. 아일랜드와 영국에서 사업 기반을 닦은 AIB는 1980~90년대 미국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고, 이후 폴란드, 싱가포르,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불가리아로도 진출했다.


IT 금융 회사로 변신해 위기 극복

그런데 2008년 미국발(發) 세계 금융위기가 터지며 AIB 경영 환경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아일랜드 자산 가격이 폭락하면서 AIB 지불 능력이 악화됐고, 정부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파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아일랜드 정부는 2009년 2월 AIB에 35억유로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을 시작으로 2011년까지 21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투입했다. 결국 AIB는 아일랜드 정부가 지분 99.8%를 보유한 국영은행이 됐다. AIB 증권은 미국 뉴욕과 더블린 주식시장에서 거래됐지만 2011년 모두 상장 폐지됐다.

이후 AIB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구조조정에 돌입하는 한편,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은행 수익성을 높이는 작업에 착수했다. AIB는 소비자에게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 IT를 도입했다. AIB의 하루 평균 금융 거래는 75만건에 이르는데 이 중 지점에서 이뤄지는 거래는 3% 정도에 불과하다. 거래 대부분은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이뤄진다. AIB는 또 지점과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줄였다. 세계 금융위기 이전 1만3500명에 이르던 AIB 직원은 현재 6000명 수준으로 감소했고, 지점 수도 30% 줄었다.

아일랜드 경제 회복도 AIB 정상화를 뒷받침했다. 국내 생산 기반이 취약했던 아일랜드는 세계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고 2010년 11월 결국 유럽연합(EU)·국제통화기금(IMF)·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총 675억유로를 지원받았다. 하지만 아일랜드 정부가 강력한 긴축 재정을 실시하고 구조조정을 감행하면서 아일랜드 경제는 단기간에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아일랜드는 구제금융을 받은 지 3년 만인 2013년, 함께 구제금융을 받은 유로존 국가 중 가장 먼저 구제금융을 졸업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아일랜드의 은행 부문은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진단했다.


AIB 상장으로 공적 자금 회수 가능해져

AIB 상장으로 아일랜드 정부는 30억유로가 넘는 공적 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됐다. 아일랜드 정부가 이번 상장을 통해 일부 자금을 회수했지만 여전히 AIB 지분 75%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아일랜드 정부는 앞으로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지분을 계속 매각할 계획이다. 파스칼 도노후 아일랜드 재무장관은 “AIB 상장으로 정부가 지원한 금액을 모두 회수할 수 있는 강력한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AIB 기업 가치는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이후 AIB 주가도 상승세다. 런던 주식시장에서 AIB 주가는 상장일인 6월 27일 4.7유로에서 7월 5일 5.1유로로 상승했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보수적인 관점에서 평가해도 AIB 실적 전망은 좋다”며 “AIB는 앞으로 부실자산비중을 유럽 금융사 평균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자산과 지금까지 경영실적을 놓고 판단하면 이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AIB 상장은 아일랜드 경제는 물론 유럽 주식시장 전체에도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아일랜드가 앞으로 3년간 유로존보다 두 배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일랜드 경제가 전망 경로를 따른다면 AIB는 투자자에게 수익을 돌려줄 수 있다.


plus point

IT 혁신 주도한 버나드 번 CEO


버나드 번 AIB CEO. <사진 : 블룸버그>

2010년 5월 AIB에 합류한 버나드 번 CEO는 은행이 IT를 기반으로 혁신해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전문가들은 번 CEO가 오기 전과 후의 AIB는 완전히 다른 회사라고 평가한다. 그는 디지털 시대에 맞게 은행을 완전히 변화시켰다. 은행이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모바일 환경에 맞추도록 바꿨고 ‘모바일 퍼스트(우선)’ 전략을 강조했다.

번 CEO는 일반 금융맨과는 다른 길을 걸은 인물이다. 번 CEO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아버지가 실직하면서 그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다. 대신 작은 유리공예 가게에 보안을 담당하는 직원으로 취업했다. 나중에는 판매원과 회계직원으로 일했다. 1988년부터 6년 동안은 PwC에서 일했고 1994년에는 아일랜드 국영 전력 회사 ESB로 옮겼다. ESB에서 최고금융책임자를 지낸 그는 2010년 5월 AIB 최고금융책임자로 합류했다. 이후 그는 AIB 소매와 사업 분야를 이끌며 두각을 나타냈고 2015년 5월 CEO에 지명돼 지금까지 AIB를 이끌고 있다. CEO로 취임할 당시 그는 “내 역할은 정부로부터 얻은 빚을 모두 갚고 은행을 다시 민영화하는 것”이라며 상장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버나드 번 AIB 최고경영자(CEO)는 “런던과 더블린 주식시장에서 AIB 상장 물량이 아주 잘 소화됐고, 상장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강력한 수요를 확인했다” 며 “이는 AIB에 대해서 뿐 아니라 빠르게 성장하는 아일랜드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반영한 것” 이라고 말했다.

기사: 연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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