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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2위 콜라 회사, 스낵·시리얼로 사업 다각화 탄산음료 꺼리는 변화 읽고 건강식품 집중해 ‘성공’
  > 2017년05월 202호 > 파이낸스
[글로벌 성장 기업 3] 미국 펩시코
만년 2위 콜라 회사, 스낵·시리얼로 사업 다각화 탄산음료 꺼리는 변화 읽고 건강식품 집중해 ‘성공’
기사입력 2017.05.30 16:12


러시아의 한 수퍼마켓에서 점원이 펩시콜라를 진열하고 있다. <사진 : 블룸버그>

펩시코는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식품 회사 중 하나다. 펩시콜라로 유명한 청량음료 제조 회사로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하지만 식품 회사로 사업 다각화가 진행됐다. 컨설팅 기업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브랜드 가치는 세계 23위다.

약사였던 칼렙 브래드햄은 1893년 ‘브래드의 음료수(Brad’s drink)’를 만들어 그의 드러그스토어에서 판매했다. 1898년 펩시콜라로 이름을 바꿨고, 1902년 회사를 창업했다. 이후 코카콜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소프트 드링크(알코올 성분을 함유하지 않은 음료) 업계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펩시코’라는 현재의 사명을 갖게 된 것은 1965년이다.


식품 매출이 청량음료 앞질러

펩시코의 영업은 북미 3개 부문과 해외 3개 지역의 6개 부문으로 나뉜다. 북미 사업은 음료 부문(2016년 전체 매출액 중 34%), 스낵·과자 부문(감자칩, 토르티야 등·25%), 시리얼 부문(시리얼, 파스타 등·4%)으로 구성돼 있다. 북미 시장은 펩시코 매출액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 외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유럽·남부 아프리카 16%, 라틴아메리카 11%, 아시아·중동·북부 아프리카 10%다. 북미 이외 지역에선 음료와 스낵, 시리얼을 같은 조직에서 판매한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북미 외의 지역에선 아시아가 성장 가능성이 크고, 어떻게 매출을 증대시킬 것인가가 펩시코의 큰 과제다.

2016년 펩시코 매출액을 상품별로 분석하면 청량음료는 전체의 48%를 차지하고, 식품이 52%로 처음 절반을 넘었다. 펩시코는 오랫동안 펩시콜라 등 청량음료를 중심으로 경영했지만, 1990년 후반부터 다양한 식품 기업을 인수하고 매각하는 작업을 반복하며 사업 다각화를 시도했다. 켄터키프라이드치킨(KFC), 피자헛, 타코벨 등도 잠시 보유했다. 최종적으로 청량음료, 스낵·과자, 시리얼의 3가지 부문에 집중하기로 결정했고 해당하지 않는 사업은 대부분 매각했다.


매출 10억달러 넘는 브랜드 22개 보유

현재 음료를 제외한 펩시코 사업의 핵심은 1965년 인수한 프리토레이(Frito-Lay)와 2001년 인수한 퀘이커오츠(Quaker Oats)다. 프리토레이가 스낵·과자 부문을, 퀘이커오츠가 시리얼 부문을 담당한다. 펩시코는 펩시, 트로피카나, 게토레이, 마운틴듀 등 연 매출액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를 웃도는 브랜드를 22개 보유하고 있다.

펩시코와 같은 식품 업체의 실적은 세계 경제 동향, 환율, 원재료 가격, 소비자 기호의 변화, 규제, 세제 변화에 따른 영향을 받는다. 최근 몇 년간은 소비자 기호 변화의 영향이 컸다. 콜라와 같은 단 음료 매출액이 감소하고, 달지 않은 음료나 차(茶)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펩시코와 코카콜라는 100여년간 ‘콜라 전쟁’을 벌여 왔다. 두 회사가 압도적인 브랜드 가치와 제조·판매망을 갖고 있어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하기 어렵다. 광고·선전, 상품 개발 마케팅에 들이는 비용도 어마어마해 다른 회사의 추격을 허락하지 않는다.

최근 콜라를 중심으로 탄산음료 판매가 악화되고 있어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펩시코는 코카콜라와 비교해 식품 분야로 다각화돼 있어 콜라 판매가 늘지 않는 최근엔 강점이 되고 있다.

최근 ‘소다세(稅)’가 세계적인 이슈가 될 정도로 콜라 제조 업체에 악재가 되고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를 시작으로 몇몇 도시가 설탕이나 인공감미료가 든 음료 1온스(약 29㎖)에 1~2센트(11~22원)의 세금을 붙이고 있다. 2ℓ짜리 페트병 1병의 콜라에 부과되는 소다세는 약 1.02달러(약 1153원)에 달해 소비자들이 오른 가격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소다세는 오히려 펩시코 실적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 인드라 누이 펩시코 최고책임자(CEO)가 펩시코의 사업구조를 변화시켰기 때문이다. 그는 인도 첸나이에서 태어나 인도에서 경력을 쌓았다. 1994년 펩시코에 입사해 2006년 사장 겸 CEO에 취임했다.

누이 CEO는 탄산음료에서 벗어나 건강식품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해 실적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펩시코의 상품에서 설탕, 지방, 염분 함량을 낮추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지난해엔 액상 과당이 없는 탄산음료, 염분·포화지방이 적은 스낵 등 ‘길트 프리(Guilt-free·소비자들이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뜻)’ 식품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5%로 높아졌다.



인드라 누이 펩시코 CEO. <사진 : 블룸버그>

plus point

미국 탄산음료 소비 매년 1~4% 감소

세계 소프트 드링크 시장 규모는 2013년 기준으로 8406억달러다. 이 중 탄산음료가 3378억달러로 전체의 40%를 차지하고, 일반 음료가 1891억달러(22.5%), 주스 1462억달러(17.4%)다.

펩시콜라 355㎖ 용량의 1캔에는 41g의 설탕과 38㎎의 카페인이 포함돼 있다. 설탕은 상쾌함을 느끼게 하는 도파민을 분비시키고, 카페인은 신경을 자극한다. 이 두 가지가 의존증을 일으켜 오랫동안 비판을 받아 왔다.

최근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탄산음료 소비량이 감소했다. 최대 시장 미국에서 탄산음료 소비는 연간 1~4%씩 줄고 있다. 반면 일반 음료수 소비는 매년 6~8% 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선 비탄산음료수 소비량이 탄산음료수를 처음으로 웃돌았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의 기호 변화가 그 배경이다.

기사: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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