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비즈 | 조선비즈K | Tech Chosun | 조선일보
전기차 열풍에 리튬 수요 급증… 가격 1년 새 60% 상승 최대 생산국 등극한 中, 전기차 배터리 시장 장악 시도
  > 2017년01월 185호 > 파이낸스
리튬 가격 고공행진
전기차 열풍에 리튬 수요 급증… 가격 1년 새 60% 상승 최대 생산국 등극한 中, 전기차 배터리 시장 장악 시도
기사입력 2017.01.22 22:07


볼리비아의 우유니 염호(Salar de Uyuni)에서 인부들이 리튬을 얻기 위해 소금을 채취하고 있다. <사진 : 블룸버그>

전기차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 가격이 껑충 뛰었다. 일부 발빠른 투자자들은 리튬 관련 금융상품 투자에 나서는 등 리튬을 둘러싼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리튬의 평균 가격은 2014년 이후 3배 이상 올랐다. 2016년 한 해 동안에만 60%가량 상승했다. 리튬을 직접 채굴하거나 리튬과 간접적으로 관련 있는 회사의 주가도 덩달아 뛰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글로벌 엑스 리튬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2% 상승했다. 2016년 1월 20일 17.56달러에 거래됐던 리튬ETF는 2017년 1월 19일 26.2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2010년 7월에 첫선을 보인 리튬ETF의 포트폴리오 절반은 리튬을 직접 채굴하는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전통적 리튬 강자인 남미의 빅3 알버말·SQM·FMC를 비롯, 테슬라·BYD·삼성SDI·LG화학 등 리튬이온전지 및 전기차 관련 기업 25곳이 포함돼 있다.

리튬 광산을 둘러싼 개발도 달아오르고 있다. 호주의 자원 탐사회사 비리미안(Birimian)은 아프리카 말리 남부에 위치한 부구니(Bougouni)의 리튬 채굴 사업권을 지난 2일 중국의 산둥 밍루이 그룹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7800만달러(약 923억원). 2016년 2월 해당 프로젝트를 4만달러(약 4731만원)에 매입했던 비리미안은 불과 11개월 만에 무려 2000배가 넘는 투자 수익을 올렸다.


리튬,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원자재

리튬은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 사용되는 배터리뿐만 아니라 유리제조·윤활유 첨가제·항공기 합금 등 다양한 목적으로 쓰인다.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리튬을 일컬어 ‘새로운 석유’라고 평가했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원자재’라고 불렀다.

미국 펀드정보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리튬의 수요량은 2015년 17만5000t에서 2025년 77만5000t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데이비드 왕 모닝스타 연구원은 “리튬은 지난 세기를 통틀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 원자재”라며 “2025년에는 10만t가량 공급 부족에 시달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리튬이 각광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전기차 성장의 기대 때문이다.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한다면 리튬의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전기차 한 대당 40~80kg의 리튬을 필요로 하는데 전기차에 소모되는 리튬의 양이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양보다 4800배가량 많다.

리튬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포착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앞다퉈 리튬 확보에 나섰다. 훗날 리튬 공급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를 해소하고 전기차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미국의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는 2014년 6월 미국 네바다주에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공장 기가팩토리(Gigafactory)를 짓기 시작했다. 기가팩토리 공정 진행률은 현재 약 30%로 2020년 완공될 예정이다. 올 하반기 보급형 전기차 ‘모델3’ 출시를 앞두고 있는 테슬라는 기가팩토리를 통해 전기차 50만대에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생산할 방침이다.


중국, 세계 최대 리튬 생산 국가 등극

전기차 시장 1위 기업인 중국의 BYD는 직접 리튬 광산 투자에 나섰다. BYD는 지난해 6월 중국 칭하이 솔트레이크, 선전 훙다퉁과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BYD의 지분은 48%로 합작회사를 통해 생산될 탄산리튬은 BYD가 우선적으로 매입할 권리를 가진다. 올해부터 최대 4만t가량의 리튬이 채굴될 전망이다.

일본 도요타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도요타 통상이 지난 2011년 호주의 광산 기업 오로코브레와 올라즈(Olaroz) 리튬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특수목적회사(SPC)를 공동으로 설립했다. 올라즈 광구는 2015년에 완공돼 연간 최대 1만7500t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고 있다.

중국의 신흥 기업들도 리튬 시장에 뛰어들었다. 티앤치는 지난 2014년 세계 최대 리튬광산인 호주 탈리슨(Talison)의 지분 51%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 채굴량을 2배로 늘렸다. 티앤치는 현재 캐나다 광산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간펑은 호주 리튬광산 개발 프로젝트에 최대주주로 참여했으며, 제너럴리튬은 호주 필간구라(Pilgangoora) 프로젝트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또 다른 중국 리튬 생산기업 2곳은 호주 캐틀린(Cattlin) 광산과 채굴량 100%를 확보하는 오프테이크(off-take) 계약을 맺었다.

중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리튬 선점 노력으로 중국은 2015년 ‘리튬 강자 빅3’ 중 하나인 칠레를 제치고 세계 최대 리튬 생산 국가가 됐다. 중국이 리튬 확보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까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 세계 전기차 판매 대수는 약 55만대로 이 중 중국이 21만대를 기록했다.

현재 리튬 수요는 모바일전지·유리·윤활유 등의 기존 시장이 85%를 차지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15%에 불과한 전기차용 리튬 수요가 2025년쯤에는 6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희성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10년 후 리튬 전체 수요는 지금보다 3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라며 “가격도 수급 상황에 따라 과거 평균인 t당 7000달러대보다 높게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리튬 채굴 및 정련 시장은 알버말·SQM·FMC·티앤치 등 4개 기업이 2015년 기준 80% 이상 시장을 점하고 있다”면서 “사실상 소수 기업에 의한 과점 체제”라고 덧붙였다.


keyword
탄산리튬(Lithium Carbonate) 산업용 및 배터리용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리튬 화합물이다. 염호(brine) 또는 광석(hard rock) 농축액에서 만들기가 쉬우며, 다른 리튬 화합물을 생산하는 데 주재료로도 사용된다.
기사: 김현기 기자
 
다음글
이전글 ㆍ괴리 큰 체감·공식물가… 물가상승률 1% 논란 정부, 기준 보완하고 시대변화 반영한 새 지표 개발


ⓒ 조선경제아이 & economy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7.06
[205호]
리더를 위한 고품격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조선> 공식 사이트입니다.
뉴스레터 신청하기
자주묻는질문 1:1온라인문의
독자편지 정기구독문의
배송문의 광고문의
고객불만사항

광고문의: 02-724-6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