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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은 게임·콘텐츠·전자상거래 플랫폼 7년간 매출 4배 증가… AI 강화해 폰·집·차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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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inside] 카카오
카카오톡은 게임·콘텐츠·전자상거래 플랫폼 7년간 매출 4배 증가… AI 강화해 폰·집·차 연결
기사입력 2017.11.07 11:40


카카오는 캐릭터 사업을 펼치는 카카오프렌즈를 2015년 6월 분사했다.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사진은 카카오프렌즈 강남점. <사진 : 카카오프렌즈>

7년 만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17%, 25% 증가했다. 주가는 176% 올랐다. 향후 성장세는 더욱 가파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사업에 뛰어들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유명한 정보기술(IT) 기업 카카오를 두고 하는 말이다. 카카오가 고속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을 보면, 매출(1조4642억원)과 영업이익(1161억원)이 전년 대비 각각 57.1%와 31.2% 증가했다.

올해 성장세는 더욱 뚜렷하다. 2017년 상반기 매출 9122억원, 영업이익 829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47.4%, 73.9% 증가했다.


성장비결 1 | 모바일 플랫폼 전략

카카오의 성장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시장을 예측하고 선점하는 능력을 꼽을 수 있다. IT 업체가 성장하기 위해 갖춰야 할 필수 요소이기도 하다. 카카오는 모바일 혁명이라는 시대 흐름을 읽고, 변화에 빠르게 대응했다. 애플은 2009년 11월 ‘아이폰’을 국내에 출시했다. 그로부터 4개월 후 카카오는 기다렸다는 듯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시장에 내놨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카카오톡은 순식간에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퍼졌고 국민 메신저로 등극했다. 2017년 현재 카카오톡 월간 사용자 수는 4274만6000명에 달한다. 시장 점유율은 97%가 넘는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과거 PC(유선 인터넷)에서 검색이 핵심 비즈니스였다면 모바일에선 소통하는 툴(메신저)이 킬러 비즈니스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카카오는 어떻게 4개월 만에 카카오톡을 출시할 수 있었을까. 그 비결은 ‘4-2법칙’에서 찾을 수 있다. 카카오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팀원을 4명 배정하고, 2달 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4명의 팀원은 프로그래머 2명, 디자이너 1명, 기획자 1명이다. 이 팀은 딱 2달 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그 기간에 결과를 내놓지 못하면 그 프로젝트는 접는다. 그래야 제품을 시장에 빠르게 내놓을 수 있고, 선점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오랜 기간 준비하는 것보다 제품을 먼저 출시하고, 시장 반응을 보면서 수정해나가는 게 성공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카카오톡도 그렇게 탄생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하나의 모바일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갔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광고, 전자상거래, 게임, 금융,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구축한 것이다.

홍일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카카오는 플랫폼 사업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사용자 기반을 확보했고, 이후 사업 다각화 전략으로 다양한 부문으로 플랫폼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사용자 확보→플랫폼 확대’는 인터넷 서비스·IT 기업의 자연스러운 성장 방식이다. 카카오는 동시에 수익원도 확보했다. 홍 교수는 “사람들이 지인과의 관계 유지를 위해 카카오톡을 꾸준히 이용하는 것은 물론 쇼핑을 하고 게임, 콘텐츠를 즐기며 아이템을 구매하고 광고를 본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47.9%인 7018억원을 게임·음악·웹툰·이모티콘 등 콘텐츠 부문에서 올렸고, 36.5%를 광고(5339억원)에서 기록했다.


성장비결 2 | 사업 부문 분사

카카오의 두 번째 성장 비결은 사업 부문 분사(分社)에 있다. 카카오의 본업인 IT, 플랫폼 비즈니스와 연관성이 떨어지는 부문은 분사해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는 두 가지 장점을 갖는다. 전문 인력 확보, 투자 유치 등에 효과적이기 때문에 사업을 보다 공격적으로 펼칠 수 있다. 동시에 시장 변화에 민첩한 조직을 만들 수 있다. 몸집이 불어나면 의사결정과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이 느리다. 반면 중소 벤처기업은 직원 수가 적고 의사결정이 빨라 고객 요구와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분사를 통해 전문성과 민첩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15년 6월 분사한 카카오프렌즈는 카카오톡 이모티콘 개발 비즈니스에서 출발, 실물로 상품화한 캐릭터를 매장에서 판매하는 형태로 성장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프렌즈의 효율적인 성장 방안을 고민했다. 답은 ‘분사’였다. 카카오는 IT 회사이고 카카오프렌즈는 캐릭터 개발, 유통 사업 부문이다. 비즈니스의 성격이 다르다. 그만큼 시너지 효과도 떨어진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와 카카오프렌즈가 같은 조직에 있을 때 시너지를 내는 것보다 카카오프렌즈를 분사해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이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분사는 투자 유치에도 효과적이다. 올해 8월 카카오는 택시, 대리운전, 내비게이션 등 기존 교통 관련 사업을 분리해 카카오모빌리티를 설립했다. 동시에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으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받았다. 카카오는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1개 사업 부문에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을 투자하는 것은 쉽지 않다. 교통 관련 사업을 따로 떼어내 공격적으로 사업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밖에 카카오는 카카오브레인(인공지능), 카카오메이커스(공동 주문생산), 카카오페이(간편결제), 카카오게임즈(게임) 등을 자회사로 떼어냈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사진 : 카카오>

성장비결 3 | 수평적 조직 문화

카카오의 조직 문화도 성장 비결로 꼽힌다. 카카오는 모든 업무를 할 때 조직원 간의 신뢰·충돌·헌신을 중요하게 여긴다.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다. “동료가 하는 모든 이야기는 회사와 고객을 위한 것이라고 신뢰해야 한다. 그리고 함께 논의하며 충돌한다. 갈등이 일어나지만 신뢰가 뒷받침돼야 한다. 그렇게 해서 도출된 결론은 헌신하며 따라야 한다.” 요약하면 수평적인 문화를 만들어 조직 내에 발전적인 충돌을 일으켜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임직원 모두 영어 이름을 사용하는데, 이것도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다. 김범수 의장은 브라이언(Brian),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지미(Jimmy)다. 사장·부사장 등 직급도 없고 직책만 있다. 직급이 중요한 게 아니라 무슨 일을 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 직원이 임지훈 대표에게 “지미, 이 프로젝트에서 이 부분은 잘못된 것 같은데?”라고 말하는 것은 카카오 내에서 흔한 장면이다. 반면 대부분의 기업은 ‘대표님’이라고 부른다. 이런 경우 상하관계가 이미 결정돼 있어서 반대 의견을 내기가 쉽지 않다. 발전적인 충돌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픈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하다. 카카오는 사내 게시판에 회사의 모든 정보를 공유한다. 실적, 업무 내용, 개발자 소스 등 다양하다. 구성원 모두가 동일한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충돌할 때 정확하고 빠른 판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지고 있는 정보가 다르면 판단이 달라지고 그만큼 의사결정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다.



카카오의 AI 플랫폼 ‘카카오아이’를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 ‘카카오미니’. <사진 : 카카오>

성장비결 4 | 인공지능(AI) 중심 미래 사업

카카오는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미래 사업도 준비 중이다. 마지막 성장 비결이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아이(I)’를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 ‘카카오미니’를 출시했다.

카카오아이는 음성·시각·대화·추천 등 AI 기술이 결집된 카카오의 AI 플랫폼이다. 카카오미니는 음성으로 명령을 하면 인지해 서비스를 수행한다. 서비스는 크게 정보 검색, 음악 듣기, 카카오톡 발송 등 3가지다. 이용자가 “오늘 날씨를 알려줘”라고 명령하면 날씨 데이터를 검색해 말해준다. “우울할 때 듣기 좋은 노래를 틀어줘”라고 하면 멜론을 통해 음악 리스트를 만들어 들려준다. “오후 1시에 A에게 카톡을 보내줘”라고 하면 그 시간에 맞춰 카카오톡을 발송한다.

카카오미니는 시작에 불과하다. 카카오는 ‘커넥트 에브리싱(connect everything)’이라는 비전을 내걸고 전자제품·자동차·아파트 등 생활 곳곳에 AI 플랫폼 카카오아이를 적용해 모바일(카카오톡)과 사용자의 모든 일상을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임지훈 대표는 “카카오는 메신저 플랫폼, 게임, 전자상거래, 모빌리티, 포털, 금융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며 “이 모든 사업·서비스를 대화 형태의 인터페이스로 풀어낼 계획이다”고 말했다.


plus point

임지훈 카카오 대표
“사업 부문별로 전략 짜고 적임자 찾아 맡겨”

박용선 기자

“임직원과 이야기하며 생각을 정리하고, 회사의 성장 방향을 찾아 나간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의 경영 핵심 키워드는 ‘사람과 공감’이다. 그는 사업부문별 전략과 실행 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가장 잘 실행할 수 있는 적임자를 찾아 믿고 맡긴다. 이는 벤처투자전문회사 케이큐브벤처스 대표 시절부터 현재까지 지키고 있는 경영 철학이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도 임 대표를 발탁하면서 “케이큐브벤처스에서 수십개의 회사에 투자하고 각 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이끈 경험이 있으니, 카카오에 와서 각 사업 부문을 하나의 스타트업으로 보고 이끌어 가면 될 것”이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임 대표는 2015년 9월 취임 당시 침체에 빠져있던 카카오 게임 사업 부문의 회생 방안을 모색하고, 카카오 내부와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방향과 전략을 설정했다. 동시에 전략을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적임자로 남궁훈 당시 엔진 대표를 카카오 게임 부문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카카오 게임 부문은 분사해 현재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직원들과 대화하며 회사의 방향 읽어

또 임 대표는 포털 부문을 신설하고 임선영 부사장이 이끌도록 했고, 자회사인 포도트리 이진수 대표를 카카오 콘텐츠 사업 부문 총괄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다음(daum)과 카카오의 광고 시스템을 통합하고, 모바일 환경에 맞는 광고 시스템을 개발하는 동시에 영업력 강화를 위해 여민수 LG전자 글로벌 마케팅 상무도 광고 사업 부문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올해 초에는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 강화를 위해 AI 부문을 신설하고 김병학 부사장이 맡도록 했다. 1조8700억원을 들여 국내 1위 음원 서비스 업체 로엔엔터테인먼트도 인수했다.

임 대표는 ‘공감’도 중요하게 여긴다. 그는 “사업 방향을 정한 후 조직을 이끌고 가기 위해선 수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해서 공감을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생각한다”며 “계속 대화를 하고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이해하고 함께 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CEO의 역할이다”고 덧붙였다.

직원들과 1 대 1 면담도 한다.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묻는다. “요즘 무슨 생각해요?” “회사 왜 다니세요?” “지금 그대로 가면 잘될 것 같으세요?” 처음에는 직원들이 긴장해서 답을 잘 못하지만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기 생각을 말한다. 임 대표는 “직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회사의 방향을 읽기도 한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카이스트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네이버 전신인 NHN 기획실, 보스턴컨설팅그룹 컨설턴트를 거쳐 소프트뱅크벤처스 수석심사역을 지낸 뒤 2012년부터 케이큐브벤처스의 대표를 맡았다. 2010년 소프트뱅크벤처스 재직 시절 국민 모바일 게임으로 불리는 ‘애니팡’의 성공 가능성을 알아보고 과감한 투자를 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기사: 박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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