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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뷔통의 러브콜 받은 길거리 패션 ‘슈프림’ 매주 한정된 신상품 출시로 골수팬들 줄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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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Focus
루이뷔통의 러브콜 받은 길거리 패션 ‘슈프림’ 매주 한정된 신상품 출시로 골수팬들 줄세워
기사입력 2017.07.10 14:42


프랑스 명품 루이뷔통은 2017 가을/겨울 남성복 컬렉션에서 슈프림과 협업한 제품을 선보여 호평을 얻었다. <사진 : 하입비스트>

지난 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루이뷔통 2017 가을/겨울 남성복 컬렉션은 ‘파격’ 그 자체였다. 슈프림(Supreme)의 로고가 대문짝만하게 박힌 가방으로 시작된 이 컬렉션은 루이뷔통 남성복 역사상 가장 젊고 생동감 넘치는 컬렉션으로 기록됐다.

과연 이 패션쇼가 루이뷔통의 것인지 슈프림의 것인지 알 수 없을 만큼, 루이뷔통의 모노그램과 만난 빨간 슈프림 로고는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이들의 만남이 얼마나 강렬했던지, 온라인상에는 루이뷔통의 모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슈프림을 5억달러(한화 약 5600억원)에 인수했다는 루머가 퍼지기도 했다.


벽돌에 로고 새겨 팔아도 매진

‘뒷골목의 샤넬’ ‘거리의 황제’ ‘스트리트 패션의 끝판왕’, 슈프림을 대변하는 수식어는 화려하다. 슈프림은 1994년 제임스 제비아(James jebbia)가 설립한 뉴욕의 스트리트 패션브랜드다. 희소성을 바탕으로 한 독특한 비즈니스로 애플 못지않은 골수팬을 확보했다. 얼마나 팬심이 깊은지 지난해 슈프림이 로고를 새긴 벽돌을 30달러에 출시했는데, 바로 매진됐다. 이 벽돌은 곧 이베이(e-bay)에서 1000달러에 재판매됐다. 루이뷔통의 디렉터 킴 존스는 “슈프림은 뉴욕 젊은이들을 상징하는 브랜드”라며 협업 이유를 밝힌 바 있다.

매주 목요일 뉴욕 맨해튼 라파예트 거리에 위치한 슈프림 매장엔 진풍경이 펼쳐진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늘어선 긴 행렬, 이 가운데는 전날 밤부터 노숙을 한 사람들도 있다. 오전 11시 매장문이 열리지만, 매장 안에는 10명 씩만 들어갈 수 있기에 줄은 더디게 줄어든다. 한 사람이 살 수 있는 상품은 아이템당 한 개, 사람들은 당장에 필요가 없더라도 무조건 상품을 구매한다. 일단 ‘득템’하기만 하면 이베이에 웃돈을 받고 더 비싸게 팔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비결 1 | 매주 극소량만 생산

보통의 브랜드가 한 시즌의 컬렉션을 한 번에 발매하는 것과 달리, 슈프림은 매주 적은 수량의 신상품을 선보인다. 이를 ‘드롭(Drop)’ 시스템이라고 하는데, 한정된 물량이 출시되다 보니 대부분의 제품이 발매와 동시에 매진되거나, 며칠 안에 완판된다.

슈프림의 온라인 매장도 전쟁터다. 출시와 동시에 완판이 되다 보니, 유튜브와 블로그 등엔 ‘카드 결제를 빨리하는 법’과 같은 튜토리얼이 게시되고, 자동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봇(Bot)’이 거래되기도 한다. 이날 팔린 상품들은 몇 시간도 안 돼 비싼 값이 매겨져 이베이에 올라온다. 애초 발매가가 18만원인 박스 로고 후드 티셔츠가 120만원까지 뛰는 믿기 어려운 광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슈프림을 열광케 하는 또 다른 요소는 오로지 400벌, 한정판으로 출시되는 컬래버레이션이다. 이제는 당연해진 컬래버레이션과 한정판매의 시초가 바로 슈프림이다. 매주 드롭에는 협업 제품이 출시되는데, 그 리스트가 화려하기 그지없다. 나이키, 노스페이스 등 유명 브랜드부터 콤데가르송, 톰브라운 등 럭셔리 브랜드, 장 미셸 바스키아와 데미안 허스트 같은 아티스트까지 브랜드와 장르를 넘나든다. 지금까지 700건이 넘는 협업이 진행됐다.


성공비결 2 | 스케이트 보드 타는 매장

슈프림 매장에는 문턱이 없다. 스케이트 보드를 탄 채로 매장에 들어올 수 있도록 고안했기 때문이다.

슈프림은 처음부터 스케이트 보드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보드를 탈 줄 몰랐던 창업자 제비아는 뉴욕 뒷골목의 스케이트 보더를 매장 직원으로 채용하는 자구책를 냈다. 오픈 첫날부터 스케이트 보더들이 매장으로 몰려왔고, 매장은 곧 뉴욕 스케이트 보더들의 아지트가 됐다. 직원들은 보드를 탄 채 매장을 돌아다녔다. 이는 스케이트 보드를 즐기는 이들의 문화로 받아들여졌다.

2000년에는 루이뷔통의 모노그램을 데크에 새겨 팔았다가 문제가 됐다. 2003년에는 뉴욕 포스트에 슈프림 티를 입고 있는 금융사기범 체포 사진이 실렸는데, 그 사진을 그대로 티셔츠에 프린트해 출시하기도 했다. 이런 반사회적이고 반항적인 태도는 10~20대 젊은 보더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성공비결 3 | 티셔츠 한 장에도 품질

슈프림의 옷을 입어본 사람들은 슈프림의 장점으로 ‘품질’을 꼽는다. 스웨트셔츠 한 장을 만들어도 두툼하고 좋은 품질의 원단에 로고를 튼튼하게 박아 제대로 만든다. 그리고 경쟁 브랜드보다 조금 더 비싼 값에 판다. 사람들은 이 차이를 수긍했다.

이에 대해 제임스 제비아는 슈프림의 성공을 묻는 질문에 “딱히 비결이랄 것은 없다. 좋은 제품을 만들고 팔기 때문에 비즈니스가 잘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슈프림은 엄청난 인기에도 불구하고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전 세계 네 국가에서만 공식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매주 목요일 전 세계 슈프림 매장은 긴 줄로 장사진을 이룬다.


plus point

뉴욕 스트리트 패션의 대가 제임스 제비아


슈프림 창업자 제임스 제비아

슈프림의 매출은 베일에 싸여 있다. 하지만 매주 매장 밖에 늘어서는 긴 줄과 몇 배의 마진이 붙어 판매되는 리셀(resell) 제품, 그리고 창업자 제임스 제비아의 개인 자산이 4000만달러(한화 약 470억원)로 추정된다는 사실은 그간의 성공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케 한다.

슈프림의 빨간 박스 로고는 미국 개념주의 예술가 바바라 크루거(Barbara Kruger)의 작품 ‘나는 쇼핑한다 고로 존재한다(I shop therefore I am)’에서 따왔다. 슈프림은 직역하면 ‘최고’를 뜻한다.

슈프림의 경영방식은 건방질 정도다. 제임스 제비아는 “600개를 다 팔 수 있어도 나는 무조건 400개만 만들 것”이라고 말한다. 몇 개의 매장과 웹사이트를 통해 한정 수량만을 판매하고, 돈에 집착하지 않는 듯한 태도. 바로 이것이 ‘슈프림 다운 것’이다.


매주 목요일 슈프림 매장 앞에는 신제품을 사기 위해 모여든 인파로 긴 줄이 늘어선다.
기사: 김은영 조선비즈 패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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