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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사상 최대 실적… 고급화 전략, M&A 주효 중국·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 공격 경영으로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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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inside] LG생활건강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고급화 전략, M&A 주효 중국·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 공격 경영으로 ‘훨훨’
기사입력 2017.05.30 15:44


LG생활건강은 중국과 베트남, 대만(사진)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궁중 한방 화장품 ‘후’ 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 : LG생활건강>

5월 24일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LG생활건강의 맞춤형 화장품 ‘르메디 by CNP’ 이화여대점. 20대 후반의 여성이 매장에서 모공·트러블·색소침착·탄력·주름 등 피부 상태를 측정한 후 CNP 피부과학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았다. CNP 피부과학 전문가는 “얼굴 중 T존(이마와 코 부분)은 피지와 유분이 많고 볼은 상당히 건조하다”면서 “트러블이 많고 피부 톤이 어둡다”고 진단했다. 그는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를 맞추고 트러블을 억제하면서 미백 효과가 뛰어난 제품을 사용하라”는 솔루션을 제안했다. LG생활건강의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로 꼽히는 CNP코스메틱스의 일대일 고객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 모습이다. 르메디 by CNP 매장을 방문하면 누구나 피부 상태를 측정하고, 그 결과를 기반으로 한 ‘나만의 화장품’을 만들 수 있다.


1분기 매출액 1조6007억원 기록

LG생활건강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LG생활건강은 2017년 1분기 매출 1조6007억원, 영업이익 26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 11.3%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기존 최고 분기 실적인 2016년 3분기 매출 1조5635억원, 영업이익 2442억원보다 각각 372억원, 158억원이 늘었다. LG생활건강은 2016년에도 좋은 실적을 올렸다. 매출 6조941억원, 영업이익 880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4.4%, 28.8%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의 성장을 이끈 것은 화장품이다. LG생활건강의 사업 영역은 화장품·생활용품·음료 등 3개 부문으로 나뉜다. 올 1분기 화장품 사업 매출은 854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3.4%를 차지한다. 치약·주방세제 등을 생산하는 생활용품 사업은 4304억원(26.9%), 코카콜라 등 음료 사업은 3161억원(19.7%)의 매출을 기록했다.

‘후’ ‘숨37’ 등 LG생활건강의 럭셔리 화장품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 대만 등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 전략이 주효했다. 럭셔리 화장품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궁중 한방 화장품 ‘후’와 자연 발효 화장품 ‘숨37’의 매출이 각각 20%, 23% 늘었다.


럭셔리 화장품이 매출 성장세 견인

LG생활건강은 1995년 중국에 진출했다. 이후 2006년 ‘후’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핵심 전략은 고급화, VIP 마케팅이었다. 중국 여성들의 소득이 올라가면서 고급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을 읽은 것이다. 고급화 전략에 맞게 유통 경로는 백화점에 집중했다. LG생활건강은 현재 상하이 바바이반(八百伴)과 주광(久光), 베이징 SKP 등 대도시 백화점에서 후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2016년에만 34곳의 후 백화점 매장을 늘려 올 1분기 기준 총 163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상하이·베이징·항저우·난징 등 주요 대도시와 거점 지역 내 백화점에서 봄·가을 대형 메이크업 행사도 실시하고 있다. VIP 초청 뷰티 클래스 등 중국 내 상위 5% 고객을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도 펼친다.

LG생활건강은 백화점 외에도 중국 1·2위 온라인 쇼핑몰인 알리바바의 티몰과 JD닷컴에서 후를 판매하는 등 다양한 판매·유통 채널을 확보했다. 후는 2016년 총매출 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자연 발효 화장품 ‘숨37’을 중국에 선보였다. 숨37은 2016년 4월 말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우린인타이(武林銀泰)백화점에 입점했다. 숨37의 중국 진출은 2009년 면세점 입점 이후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피부에 순하면서도 높은 효능의 제품을 찾는 중국 여성에게 많은 인기를 얻은 데서 비롯됐다.

숨37은 항저우 우린인타이백화점 입점을 시작으로 상하이·베이징·난징 등 주요 도시 백화점에 2017년 1분기까지 20개의 매장을 열었고, 앞으로 매장 수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숨37은 중국 백화점 매장 확대에 힘입어 2016년 총매출 34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82% 증가한 수치다.

LG생활건강은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1998년 베트남에 진출했다. 베트남은 현지 고객의 높은 소비 성향과 화장품 시장 성장성, 한국과의 정서적 유사성을 바탕으로 LG생활건강이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진출한 국가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은 베트남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선도자)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2005년 ‘후’ ‘오휘’를 선보인 뒤, 베트남 고급 화장품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호찌민과 하노이에 있는 다이아몬드백화점, 롯데백화점, 로빈스백화점에 20여개의 후, 오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여성의 날(Woman’s Day)에 맞춰 주요 백화점에서 뷰티 클래스를 개최하고 있다. 직장 여성을 대상으로 한 뷰티 세미나를 통해 후 브랜드 체험 기회도 늘리고 있다.

그 결과 후는 베트남에서 ‘궁중 한방 화장품’이라는 차별화된 고급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 후는 2016년 베트남에서 전년 대비 35% 매출 신장을 이뤘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후의 대표 제품 ‘비첩 자생 에센스’는 밝고 생기 있는 피부를 선호하는 베트남 현지 여성에게 피부를 활성화하는 제품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 ‘환유고 크림’은 고가임에도 현지 여성이 가장 갖고 싶어 하는 화장품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덥고 습한 날씨에도 오래 지속되고 화사한 메이크업 효과를 낼 수 있는 ‘오휘 CC쿠션’과 ‘오휘 익스트림 화이트 세럼’의 판매량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여성고객이 LG생활건강의 맞춤형 화장품 ‘르메디 by CNP’ 매장에서 피부를 측정받고 있다. <사진 : LG생활건강>


M&A로 화장품·생활용품·음료 3대 사업 구축

LG생활건강은 기업 인수·합병(M&A)도 적극 활용했다. LG생활건강이 2005년부터 매출 신장과 흑자 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M&A를 통해 화장품·생활용품·음료 등 균형 잡힌 사업 구조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2004년 9526억원이던 LG생활건강의 매출은 2006년 1조원을 돌파했고, 2011년 3조4561억원, 2015년 5조3285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역시 2005년(704억원)부터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2015년 6841억원을 기록했고, 현재는 1조원을 내다보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사업 구조는 2006년까지 화장품과 생활용품 두 개 부문이었다. 당시 생활용품 사업은 전체 매출(1조327억원)의 66.4%를 차지했고, 화장품 사업은 매출의 33.6%였다. 특히 화장품 사업은 여름철 매출이 떨어지는 계절적 리스크를 안고 있었다. LG생활건강은 이런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사업 구조 개선에 착수했다.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2007년 코카콜라음료를 인수하며 음료 부문을 새로운 사업으로 추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음료 사업을 추가하면서 화장품·생활건강·음료 등 각각의 사업부가 가지고 있는 단점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며 “전통적으로 여름에 약한 화장품 사업과 여름이 성수기인 음료 사업이 서로의 계절 리스크를 상쇄함으로써 보다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LG생활건강은 2009년 다이아몬드샘물, 2010년 한국음료, 2011년 해태음료를 품에 안았고, 2013년에는 영진약품 드링크 사업 부문을 인수해 건강음료·기능성음료 시장 확대에도 나섰다.

현재 LG생활건강 음료 사업은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파워에이드 등 주요 브랜드와 이온음료 토레타, 탄산수 씨그램, 기능성 건강음료 영진구론산 등 신규 브랜드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LG생활건강 음료 사업은 올 1분기 매출 3161억원, 영업이익 2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28.4%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은 기존 화장품 부문에서도 적극적으로 M&A에 나섰다. 2010년 더페이스샵, 2012년 보브 화장품과 일본 화장품 업체 긴자스테파니, 2013년 캐나다 보디용품 업체 프루츠 앤드 패션을 인수했다. 2014년에는 화장품(cosmetic)에 피부과학(dermatology) 기술을 접목하는 더마코즈메틱(dermocosmetic)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 피부과학 화장품 업체 CNP코스메틱스를 사들였다. 2015년에는 색조 화장품 업체 제니스를 인수했다.

현재 LG생활건강은 CNP코스메틱스와 함께 더마코즈메틱 분야 차세대 브랜드를 육성하고 있다. CNP코스메틱스 관계자는 “제품 기획, 연구·개발(R&D), 임상 테스트, 국내 유수 연구소와 연계한 검증 시스템 등 피부과학 전문가와 함께 차세대 화장품을 개발·생산하고 있다”며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고품질의 저자극 화장품과 소비자 개개인의 피부 타입에 따라 최적화된 맞춤형 화장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CNP코스메틱스의 대표 제품으로는 벌집에서 추출한 프로폴리스가 함유된 ‘CNP 프로폴리스 에너지 앰플’과 닦아내지 않아도 되는 각질제거제 ‘CNP 인비저블 필링 부스터’ 등이 있다. LG생활건강은 2016년 5월 소비자가 CNP코스메틱스의 화장품을 사용해 진정한 피부 개선을 경험한다는 의미로, CNP에 ‘리얼 익스피리언스(real experience)’의 앞 글자를 더한 새로운 브랜드 ‘CNP Rx’를 선보였다. 2017년 1월에는 소비자 개개인의 피부 타입에 따라 최적화된 일대일 고객 맞춤형 화장품 ‘르메디 by CNP’를 출시했다.



궁중 한방 화장품 ‘후’ .

plus point

후, 궁중 의학서 분석해 개발

LG생활건강 한방연구소는 수백 권에 달하는 궁중 의학서적과 고서를 분석해 궁중 한방 화장품 ‘후’를 개발했다. 옛 궁중에서 왕과 왕후들이 피부 건강을 위해 어떤 약재와 처방을 사용했는지 알아내기 위해 ‘조선왕조실록’이나 ‘승정원일기’같은 왕실의 생활상을 담은 기록뿐만 아니라 왕실의 의술을 기록한 한의서를 섭렵했다. 또 깨끗한 원료를 선별하고 피부 안전성 평가를 실시해 피부에 좋은 한방 원료를 엄선, 후의 다양한 제품에 담아냈다. 궁중 스토리와 화려한 디자인으로 왕후의 고귀한 기품을 강조한 것도 후만의 특징이다. 이에 힘입어 후는 2016년 국내 단일 화장품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plus point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창의·정직 강조하며 13년째 성장 이끈 ‘관용의 리더’

박용선 기자

차석용 부회장은 2005년부터 LG생활건강을 이끌고 있다. 벌써 13년째다. 그는 화장품·생활용품·음료 등 LG생활건강의 사업 특성상 최종 소비자와의 접점인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가 정의하는 마케팅은 차별화되고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과 특별한 관계를 맺는 것이다. 그리고 그 핵심 요소로 ‘창의력’을 꼽는다. 결국 기업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선 직원들의 창의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다.

차 부회장은 자유로운 상태에서 창의력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가 직원 만족도를 높이는 직장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다. LG생활건강의 고유한 기업 문화로 정착된 정시퇴근제와 유연근무제를 만든 이도 바로 그다. 그는 여성 인력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육아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출·퇴근제도 개선했다.

차 부회장의 집무실 문은 항상 열려 있다. 임원이나 팀장이 아니더라도 누구든 필요하면 거리낌 없이 들어가 차 부회장에게 보고할 수 있다. 또 회의 횟수를 대폭 줄이고 필요한 회의는 1시간 이내에 끝내는 등 회사 전반에 간결한 회의 문화를 확산시켰다. 불필요한 회의 대신 차라리 그 시간에 ‘고객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자는 것이다.

그렇다고 창의력이 아무 고민 없이 가만히 있다가 어느 순간 떠오르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일에 대한 수많은 고민이 쌓이고 쌓여 응축된 생각이 뛰어난 창의력으로 표출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차 부회장은 “회사에서는 편안하지 않은 마음을 가지는 것이 편안한 것이다”고 말했다. 편안한 나날이 쌓이면 뒤처질 수밖에 없고, 항상 스스로를 불편하게 만들면서 자신을 계속 채찍질할 때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차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항상 “멋진 실패에 상을 주고 평범한 성공에 벌을 줄 것”이라며 “변화를 두려워 말고 새로운 일에 과감히 도전하라”고 당부한다. 기업이나 사람이나 달리지 않으면 넘어지는 두발자전거와 같아서 일시적인 성공에 안주한 채 변하지 않는다면 결국은 도태되기 때문이다.


“멋진 실패에 상 주고 평범한 성공에 벌 줘”

창의력과 변화를 중시하는 차 부회장이 반대로 변하지 말아야 한다고 꼽는 것도 있다. 바로 정직과 투명함이다. 그는 “투명함이란 둥근 케이크처럼 어떤 각도에서 봐도 어두운 면이 하나도 없는 상태로, 뼛속까지 드러내는 정직성이야말로 업무의 기본이다”고 말했다.

또 차 부회장은 “직장에서는 건전한 불만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모든 일에 문제의식을 갖고 ‘나는 다를 수 있다’는 생각으로 획일화되기 쉬운 회사원의 모습을 경계한다면 개성 있고 차별화된 당당한 인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차 부회장은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미국 스탠퍼드대 졸업식에서 이야기한 ‘Stay hungry, stay foolish’를 항상 기억한다”며 “새로운 것에 대한 갈증, 배고픔을 잊지 않으려 노력하고 몸을 낮추고 모르는 것이 많다고 생각하며 회사 경영에 임한다”고 말했다.

기사: 박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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