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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거듭난 두산밥캣 실적 견인 재무구조 개선 마무리·신 사업 조기정착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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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inside] 全 계열사 흑자 달성한 두산그룹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거듭난 두산밥캣 실적 견인 재무구조 개선 마무리·신 사업 조기정착은 과제
기사입력 2017.03.06 12:46


두산중공업이 인도에 건설한 문드라 석탄화력발전소 전경. <사진 : 두산>

두산그룹 전 계열사가 체질 개선과 공격경영으로 지난해 모두 흑자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두산은 지난해 매출 16조4000억원, 영업이익 9172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 침체 영향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2.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8466억원 증가했다. 2015년 0.4%에 머물렀던 영업이익률도 5.5%로 개선됐다.

이러한 실적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2014년부터 선제적 구조조정을 통해 강력한 체질 개선 작업을 벌인 덕분이다. 지난해 초·중반까지만 해도 두산그룹 계열사들은 유동성 위기에 고전했다. 주요 계열사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등이 경기 악화로 부진에 휩싸이며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됐다. 이에 두산그룹은 두산DST와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 두산건설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 등 굵직한 사업을 모두 팔았다. 이렇게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면서 재무구조를 안정시킨 결과 전 계열사가 큰 폭의 실적 턴어라운드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두산인프라코어 전년대비 매출 28% 증가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13조9000억원, 영업이익 7912억원을 올렸다. 두산중공업은 핵심 사업에서의 지속적인 기술력 확보를 바탕으로 발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2월 인도에서 3500억원 규모의 화력발전소 수주로 한 해를 시작한 두산중공업은 연말에는 인도 현지 법인이 2조8000억원 규모의 화력발전소 2곳에 대한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해 두산중공업은 저유가로 인한 발전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1조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파드힐리 복합화력과 9500억원 규모의 필리핀 수빅 화력발전소 등을 포함해 총 9조원이 넘는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향후 실적을 가늠할 수주 잔고가 20조원을 넘어서면서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해수 담수화 플랜트 시장에서 40% 점유율로 독보적인 세계 1위 자리도 유지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주력 시장인 중국에서의 매출이 5년 만에 성장세로 전환하며 전년 대비 28% 증가하는 등 완연한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국내 증시 상장에 성공한 두산밥캣이 미국 시장에서의 독보적 지위를 바탕으로 실적을 견인했다. 또 미국이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나서고, 법인세가 인하될 경우 두산밥캣은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이 부활의 기지개를 켤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두산밥캣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두산밥캣은 한국에 글로벌 본사를 두고 미국 노스다코타에 주요 생산기반을 갖고 있는 세계 1위의 소형 건설 중장비 회사다. 전 세계 20여국에 31개 법인 및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3조9499억원의 매출과 414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의 파고를 넘어서며 2011년 흑자 전환 후 지속적인 성장세다.

두산그룹이 밥캣을 인수한 것은 2007년이다. 인수 금액은 당시 국내 기업의 해외 업체 인수로는 사상 최대인 49억달러(약 5조70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이듬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두산은 ‘승자의 저주’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현금 창출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던 밥캣이 오히려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 전체 인수 자금 가운데 절반이 넘는 29억달러를 국내외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 조달해 막대한 이자 부담이 그룹 유동성을 흔들었다.

두산밥캣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거쳐 지난해 10.7%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순이익 또한 차입금 조기 상환 등 금융 비용 감소로 큰 폭으로 늘었다. 여기에다 고수익 제품군의 판매 비중이 증가하고, 유럽 법인의 구조조정 효과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주택 시장이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침체기를 겪었지만, 두산밥캣은 오히려 고속성장을 기록했다. 실제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매출은 5.2%, 영업이익은 24.7%씩 가파르게 상승했다.

두산밥캣의 선전으로 유동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던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흑자를 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 지분 59.3%를 보유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490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4%가량 줄었지만 당기순이익 1159억원을 기록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좋은 실적은 높은 수익성을 기록한 두산밥캣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북미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두산밥캣의 주력 제품 스키드 스티어 로더(Skid-Steer Loader).

중국 시장 성장·미국 인프라 투자 호재

시장에서는 향후 성장성을 감안할 때 두산밥캣이 두산인프라코어뿐 아니라 향후 두산그룹의 주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견실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모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뿐 아니라 두산그룹 전체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기 때문이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두산밥캣 상장을 통해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인수된 지 10년 만에 그룹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지난해 큰 폭의 실적 턴어라운드를 달성한 두산은 공격경영을 통해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 간다는 계획이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올 신년사에서 “새로운 변수들로 인해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면서 “각오를 단단히 하고, 하나로 모은 역량을 바탕으로 성과를 창출하는 ‘위닝팀(winning team)’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이어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 확보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신규 사업·시장을 선도적으로 개척해나가야 한다”며 “탁월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선도자로서의 경쟁 우위를 확고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는 올해 경영 목표에서도 드러난다. 두산은 올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16.5% 높은 19조1257억원으로, 영업이익 목표치는 35.8% 증가한 1조2460억원으로 잡았다. 두산 관계자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그룹 계열사들의 체질 개선이 이뤄졌다”며 “주력 사업인 두산중공업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두산밥캣이 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조원의 수주를 따냈던 두산중공업은 올해 10조6000억원의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월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발전 서비스 사업을 담당하는 ‘서비스 사업부문(Business Group)’을 신설했다. 발전 서비스 사업은 발전소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성능 개선, 정비, 유지 보수, 연료 전환 등의 고부가가치 사업이다. 경기에 민감한 신규 발전소 수주에 비해 성장 가능성도 크다. 통상 1000㎿(1) 규모의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연간 서비스 수요는 약 1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현재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인 발전소는 6500에 달한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 대한 기대도 크다. ESS는 전력 사용량이 적은 시간대에 배터리 전기를 비축해 뒀다가 사용량이 많은 시간에 전기를 공급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설비다. 2025년 세계 시장이 12조원 규모로 커질 정도로 전망이 밝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7월 ESS 소프트웨어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원에너지시스템스를 인수한 바 있다.

두산밥캣은 올해 매출 4조940억원, 영업이익 4485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오는 6월 중국을 시작으로 신흥국에 특화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해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두산밥캣은 북미와 오세아니아 매출이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이미 북미 시장에서 ‘밥캣’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견고한 위치를 다진 만큼 현재 5%에 불과한 아시아·중남미에서 또 다른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복안이다. 회사 측은 사업 비중이 낮은 중국과 남미 등 신흥 시장에서 고객 맞춤형 제품을 개발해 시장 다변화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가까스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계열사도 올해는 더 나은 실적을 보일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 1조2745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에 힘을 보탰던 두산건설은 올해 매출 1조8000억원, 수주 2조8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업실적 더 높여 차입금 부담 줄여야”

두산그룹의 앞날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두산그룹은 올해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등 주력 사업에서 영업실적을 끌어올려 재무 부담을 덜어내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의 순 차입금은 각각 8조8000억원, 3조7000억원 규모로 아직도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이러한 재무 부담을 영업 실적 개선을 통해 최소화해야 한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력사업의 상승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 마무리와 신사업 조기정착은 과제”라고 말했다.

연료전지와 면세점 등 두산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사업에서 실적을 높이는 것도 숙제다. 두산 연료전지 부문 매출은 지난해 1871억원이었지만 1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동대문 두타면세점은 지난해 목표였던 5000억원을 크게 밑도는 등 시장 안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지난해가 그룹의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주력하는 한 해였다면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 실적을 끌어올리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원 회장이 두산중공업 터빈공장을 방문해 발전소용 저압터빈로터를 살펴 보고 있다. <사진 : 두산>

plus point

121년 두산그룹 7대 회장 박정원
1년 성적 ‘합격점’… 현장경영 통해 위기 돌파
“부지런함에 전략적 사고 더해야 효율 높아져”

지난해 두산그룹 계열사들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경영 성적에서 합격점을 받았다는 게 재계 분석이다. 박 회장은 지난해 3월 28일 박용만 전 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 회장에 취임하면서 재계에서 ‘4세 경영 체제’의 문을 열었다.

박정원 회장은 박용곤 두산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고(故) 박두병 창업 회장의 맏손자다. 박 회장은 두산 지분 6.2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박용만(2.98%) 두산인프라코어 회장보다 많다. 두산그룹은 국내 최장수 대기업으로 박승직 창업주와 박두병 초대회장을 거쳐 박용곤(장남)·박용오(차남)·박용성(3남)·박용현(4남)·박용만(5남) 회장으로 이어지는 ‘형제 경영’ 전통을 지켜왔다. 지난해 박용만 회장에 이어 박정원 회장이 승계하면서 ‘세대순·장자순’이라는 원칙을 이어 가게 됐다.


고객사 현장까지 방문해 서비스 점검

박 회장은 조용한 성품임에도 지난해 취임 일성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공격적인 경영을 두산의 색깔로 만들겠다”며 “현장을 중요시하는 기업 문화를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올 신년사에서도 그는 “현장은 기업 활동의 핵심이며 현장의 성과가 곧 그룹의 성과”라며 현장 중심 기업 문화를 강조했다. 이는 현장의 판단과 빠른 대응이 성패를 좌우한다는 그의 경영철학 때문이다.

그의 취임 후 첫 행보는 현장이었다. 지난해 4월 박 회장은 경남 창원의 두산중공업 사업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과 함께 노동조합, 사내 협력사 등을 둘러보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창원 방문을 시작으로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 인천·군산 사업장 △㈜두산전자BG·산업차량BG 생산현장 등 국내 사업장을 차례로 방문했다. 또 △중국 옌타이 △미국 코네티컷 △베트남 꽝아이성 등에 있는 해외 생산 현장을 들러 직원들을 격려했다. 지난해 9월에는 경기 포천 채석단지 내 대형 굴삭기 고객사를 방문, 고객이 체감하는 두산 장비·서비스 현황을 직접 점검하기도 했다.

올해는 직원들과의 악수 릴레이로 새해를 열었다. 박 회장은 1월 서울 중구 두산타워빌딩을 시작으로 종로에 위치한 연강빌딩, 논현빌딩, 두산중공업 서울사무소인 서초동 교보타워 등 4개 사옥을 차례로 방문했다. 계단을 이용해 층을 옮겨가며 각 부서를 찾아가 4100여명의 임직원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두산그룹 회장의 악수 인사는 2010년부터 매년 이어져 하나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박 회장은 신입사원 채용 시 최종면접에 반드시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인재 발굴에 관심이 많다는 얘기다. 박 회장의 좌우명은 ‘근자성공(勤者成功·부지런한 사람이 성공한다)’이다. 그는 평소 임직원들에게 “부지런하면 안 될 것이 없고, 여기에 전략적 사고가 더해지면 그 효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기사: 장시형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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