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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세 번 퇴학’ 문제아, 감자탕 프랜차이즈 창업 “본사 적자에도 가맹점은 수익 내도록 지원한다”
  > 2017년06월 203호 > 인물
[박순욱의 기업인 탐방 46] 이정열 남다른감자탕 대표
‘고교 세 번 퇴학’ 문제아, 감자탕 프랜차이즈 창업 “본사 적자에도 가맹점은 수익 내도록 지원한다”
기사입력 2017.06.05 11:27


이정열 대표는 “외식시장에서 쌓아온 메뉴 개발과 운영 노하우 등을 체계적으로 예비창업자들에게 전수할 수 있는 외식전문학교를 설립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사진 : C영상미디어 양수열>

190㎝ 거구의 이 남자는 명함을 건네면서 기자의 휴대전화에 전자파 차단 스티커를 붙여주었다. 금색의 스티커에는 한자로 ‘남자(男子)’란 글자가 적혀 있었다. ‘男子’는 그가 2010년 가맹사업을 시작한 ‘男다른감子탕’의 준말이었다. 그는 “명함을 드리는 분들에게는 남다른감자탕 이름을 알릴 겸 전자파 예방 스터커를 꼭 붙여드린다”고 말했다.

남다른감자탕 이정열(46) 대표. 현재 직영점 4개를 비롯해 71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가맹본사 대표다. 감자탕 업계에서는 후발주자이지만 달팽이 육수의 ‘본좌감자탕’, 초고버섯, 구기자, 헛개 육수 등 한방 재료 9가지가 들어간 ‘활력보감’ 등 전에 볼 수 없었던 ‘건강 감자탕’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작년 본사 매출은 130억원이었다.

하지만 남다른감자탕 본사는 아직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구 본사 직원은 50여명. 가맹점 70개에 비하면 직원이 많은 편이다. 올 연말까지 목표대로 점포가 100개로 불어나면 본사가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본사는 아직 돈을 못 벌지만 가맹점들은 월 매출액(평균 월 매출 7000만원)의 25% 정도 수익을 내고 있다”며 “가맹점주 이익을 본사 수익보다 더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20대 후반 사업 실패 두 번 겪어
생계형 창업이 대부분인 가맹점주를 이 대표가 본사보다 더 챙기는 데는 불우했던 본인의 유년 시절 경험 영향이 컸다. 서울 달동네에서 자란 그는 고교 시절 퇴학을 세 번이나 당한 소위 문제 청소년이었다. 군대를 다녀온 후 그는 태권도 사범, 남대문시장 지게꾼, 학습지 영업사원 등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20대 후반, 두 번의 사업 실패까지 겪기도 한 그는 30대에 들어 프랜차이즈 감자탕(조마루감자탕) 가맹점을 하면서 다소 안정을 찾았다. 이후 2006년 독립해, 남다른감자탕의 출발인 보하라감자탕을 대구에 냈으며, 2010년부터 남다른감자탕 브랜드로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식용달팽이 감자탕은 어떻게 개발하게 됐나.
“2006년 보하라감자탕(남다른감자탕 전신) 법인 설립을 하고 2년 후에 프랑스에 가볼 기회가 있었다. 프랑스 사람들이 달팽이에 열광하는 것을 보고, 달팽이가 우리 몸에 왜 좋은지 조사했다. 특히 남성 정력에 좋고 여성 피부미용에도 좋은 재료라는 것을 알고서, 달팽이로 육수를 만들고 갈아서 가루까지 넣은 ‘본좌탕’을 개발했다. 남성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뒤따라 지금 남다른감자탕의 대표 메뉴가 됐다.”

스태미너 회복에 탁월한 효능을 지닌 마늘과 관절을 젊어지게 만드는 달팽이 등을 기본으로 각종 한약재를 선별해 끓인 ‘보약’ 육수는 남다른감자탕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한 문어와 간 기능 개선에 좋은 키조개를 넣은 해물감자탕 ‘바다싸나이’도 자체 개발했다.

가맹사업을 시작한 지 6년이 넘었는데 점포 70개는 적은 것 아닌가.
“프랜차이즈 사업은 점주 가족의 운명이 달려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가맹본사가 돈을 목적으로 사업을 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특히 감자탕 전문점의 경우 생계형 창업인 경우가 많다. 매장을 많이 내면 본사는 좀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겠지만 가맹점주들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기 때문에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가맹점을 내고 있다. 가맹점 신규가입은 어렵지만 일단 가맹점이 되면 본사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가령, 일시적으로 매출이 떨어지면 본사의 지원팀이 바로 투입돼 원인을 파악하고 매출 정상화를 돕고 있다.”

상호를 ‘남다른감자탕’ 으로 지은 이유는.
“음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맛’이다. 그러나 단순히 맛있는 음식보다는 남들과 다른 음식,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음식에 고객이 더 끌린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새로운 음식점에 가보는 이유는  뭔가 색다른 것을 경험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고의 맛은 호기심’이라고 결론짓고 상호부터 ‘뭔가 다른 것’으로 지어야겠다고 판단했다. ‘기본에 충실한 차별화’가 남다른감자탕의 핵심 콘셉트다. 뼈다귀 해장국에 달팽이를 넣은 ‘본좌탕’, 각종 한약재를 넣어 끓인 감자탕을 ‘활력도감 뼈전골’이라 부르는 등 이름도 색다르게 지었다.”

직원 복지 수준은.
“우리 회사 비전이 ‘꿈을 이루는 사람들을 위해 존재한다’이다. 내가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목적은 직원들을 잘 교육시켜 존경받는 기업가들이 되도록 돕기 위해서다. 우리 회사에는 ‘희망가게 제도’가 있다. 직원들 중 회사 기여도가 높은 직원이 가맹점을 하고 싶다고 하면 3억원까지 본사에서 무이자로 지원을 해준다. 이미 4명의 직원이 이런 과정을 거쳐 가맹점주로 변신했다. 그리고 ‘나는 가맹점주가 아니라 프랜차이즈 가맹본사 사업을 하겠다’’는 직원에게는 대학원 비용을 전액 회사에서 지원해준다.”


▒ 이정열
1971년생, 세종대 경영전문대학원 프랜차이즈경영학 석사과정 수료, 보하라감자탕 법인 설립(2006년), 남다른감자탕 가맹사업 시작(2010년)



남다른감자탕은 2016년부터 매년 전직원 해외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 : 남다른감자탕>

plus point

전 직원 해외 연수 실시

남다른감자탕 대구 본사에는 ‘남다방’ 이 있다. ‘남다른 꿈을 꾸는 다락방’ 이라는 직원 전용 휴게실을 2010년 가맹사업을 시작할 즈음부터 두고 있다. ‘근무 제한구역(여기는 근무하는 곳이 아님)’  ‘업무, 눈치, 고민 출입금지’ 라는 글귀도 남다방 입구에 쓰여 있다. 휴게실 내부에는 직원 전용 안마의자, 각종 게임과 컴퓨터를 맘껏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당구대, 탁구대도 있어 직원들끼리 가벼운 운동을 즐길 수 있으며, 다락방에는 남녀 따로 수면실까지 두고 있다. 이정열 대표는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본사 직원들은 격무에 시달리지만 변변히 쉴 수 있는 공간은 물론, 동료들과 담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조차 없는 경우가 많다” 고 말했다. ‘회사를 키울 참신한 아이디어와 결과물은 직원들의 행복지수에 좌우되며, 다양한 복지로 직원들을 장기근무하게 하는 것이 무한경쟁 사회에서 기업이 생존하는 지름길’ 이라는 게 이 대표의 지론이다.

남다른감자탕의 또 다른 직원 복지에는 전 직원 해외 연수 제도가 있다. 작년에는 상하이로 전 직원이 해외 연수를 다녀왔고, 올해는 싱가포르를 다녀올 예정이다. ‘4인 1조’ 로 팀을 구성해, 해외 현지 식당을 비롯해 가보고 싶은 곳을 둘러본 뒤 본사에서 연수활동 발표회를 갖는다.

기사: 박순욱 조선비즈 성장기업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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