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 경영 화두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주목을 받고 있다. 저자는 공존과 상생을 중시하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포문을 ESG 경영이 열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기업 경영 화두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주목을 받고 있다. 저자는 공존과 상생을 중시하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포문을 ESG 경영이 열 것으로 전망한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최남수|새빛|1만5000원|208쪽
1월 31일 발행

2019년 8월, 자본주의 역사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일이 일어났다. 미국 200대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경제 단체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은 현행 ‘주주 자본주의’의 종언을 선언하고, 새로운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깃발을 올리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란 기업이 주주의 이익뿐만 아니라 고객·근로자·거래기업·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를 존중하는 경영을 하겠다는 것을 뜻한다. BRT는 성명에서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하겠다 △근로자에게 투자하겠다 △거래기업을 공정하고 윤리적으로 대우하겠다 △지역사회를 지원하겠다 △주주를 위해 장기적 가치를 창출하겠다 등 다섯 가지를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도 올해 기업 경영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재무적 성과만을 중시해온 기업 경영도 이젠 환경과 사회적 책임 등 비재무적 요소를 핵심 요소로 고려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시대에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새로 출범한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우 자본주의 체제 개편과 혁신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은 대선 기간 중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증시에만 신경 쓴다고 비판하며 “주주 자본주의를 끝낼 때”라고 했다. 바이든은 “주주 자본주의는 기업이 주주에게만 책임진다는 생각”이라며 “기업은 근로자, 지역사회, 국가에 대한 책임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세계경제포럼(WEF)은 자본주의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기업이 실제로 이해관계자를 존중하는 경영을 하는지를 측정해 재무제표에 반영하는 등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WEF와 글로벌 공시표준 기관, 그리고 회계법인들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실천을 위한 통합 공시 기준을 만들고 있다. 이 기준이 마련된 후 시행되면 이해관계자 중심의 장기적 가치 창출이 중시되는 새로운 자본주의 시스템이 가동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자본주의 개혁 논의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영국에서는 회사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 상태다.


ESG 경영 활성화로 자본주의 ‘리셋’

기자 출신 경제 전문가인 저자는 책에서 자본주의가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지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실제 워싱턴 컨센서스로 불려 온 신자유주의는 양극화 심화 등 많은 상처를 남긴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려는 조짐을 보인다. 베이징 컨센서스로 불리는 중국의 국가자본주의는 수치적 성과는 뛰어나지만, 민주, 자유, 신뢰 등 소프트 파워의 결여로 대안이 되기는 쉽지 않은 체제다. 한때 ‘유러피안 드림’으로 불리던 유럽식 자본주의도 재정 위기를 거치며 힘이 빠진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 바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논의는 올해 ESG 경영 활성화를 시작으로 더욱 구체화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어 “바이러스 사태와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이 가져올 ‘자본주의 그레이트 리셋(대개조)’의 대표적인 움직임 중 하나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의 전환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경제 거품의 역사
버블: 부의 대전환
윌리엄 퀸·존 D. 터너|다산북스|1만8000원
452쪽|1월 27일 발행

실물경제와 반대로 흘러가는 증시와 부동산을 두고 버블(거품)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반대로 시장은 아직 이성적이기에 현 상황을 버블이라고 단정 짓기 어렵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현 상황에 대한 해석은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어마어마한 돈을 풀었으며, 감당할 수 없는 부채는 결국 누군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사실이다.

책은 역사를 뒤흔든 다양한 버블 사태를 조명한다. 파리와 런던, 중남미, 뉴욕, 도쿄, 실리콘밸리, 상하이 등 300년간에 걸쳐 전 세계에서 일어난 거대한 호황과 폭락의 시대를 찾아보고, 그 원인과 결과를 밝힌다. 이해하기 쉬운 다양한 사례와 비유를 들어 자칫 어려울 수 있는 금융의 역사를 흥미롭게 풀어간다. 공동 저자들은 캐나다 퀸스대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교수다. 저자들은 “금융위기 시대를 살면서 피해를 보지 않고 건강한 경제적 발전을 꾀하려면 숨겨진 자본주의의 작동 원리와 대처 방안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치열한 월스트리트의 실상
디 앤서
뉴욕주민|푸른숲|1만6000원
276쪽|2월 5일 발행

한국의 동학 개미, 미국의 로빈 후드, 중국의 청년 부추 등 밀레니얼 세대(1981~96년 출생)는 디지털 플랫폼을 무기 삼아 글로벌 금융시장 역사상 전에 없던 일들을 벌이고 있다. 이 책은 자본의 상징인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현직 헤지펀드 트레이더로 활약하는 저자가 개인 투자자들을 위해 쓴 투자 입문서다. 저자는 우리 사회의 금융과 자본에 대한 인식과 교육이 변화하는 자본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데 안타까움을 느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이 책에는 저자가 치열한 월스트리트라는 세계에서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을 치면서 쌓은 경험과 깨달음이 담겨 있다. 저자는 재무, 회계, 경제지표에 관한 공부에 앞서 이런 공부가 왜 중요한지, 어떤 원칙을 갖는 게 핵심인지 실제 투자한 사례들을 통해 설명한다. 책은 아시아인 여성 신분으로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정상을 향해 힘차게 내디딘 저자의 성장 에세이이기도 하다. 저자는 민족사관고등학교 졸업 후 미 펜실베이니아대 경제·경영 학사 과정을 마치고 와튼스쿨 경영전문대학원(MBA)을 졸업했다. 약 15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이기도 하다.


마블 히어로의 아버지
광신자(True Believer)
에이브러햄 리에스먼|크라운|24.99달러
416쪽|2월 16일 발행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마블 히어로의 아버지’ 스탠 리(1922~2018)의 좌우명이다. 그는 1960년대 잡지 ‘판타스틱 포’로 마블 신화를 일구고, 근년의 영화와 드라마까지 약 60년간 미국 영상 대중문화의 한 축을 지탱해 온 거인이었다. 또 관련 산업의 성장을 선도한 개척자였고, 자신의 영화에 종종 ‘카메오’로 출연한 사실과 무관하게, 스스로도 영화 같은 수많은 흥미 있는 일화들을 남긴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그는 30년 동안 마블의 편집장을 지냈고, 그 당시 ‘스파이더맨’ ‘어벤져스’ ‘엑스맨’ ‘블랙 팬서’ ‘인크레더블 헐크’ ‘아이언맨’ 등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지식재산권을 창출했다. 이 책은 스탠 리에 대한 전기(傳記)다. 그의 유례없는 성공은 물론, 실패와 논란도 함께 담았다. 실제 그는 마블의 동료였던 만화가 잭 커비 및 스티브 디트코와 같은 주요 협력자들로부터 비난에 시달렸다. 아울러 그가 세운 벤처기업인 ‘스탠 리 미디어’는 주가 조작 등의 범죄 혐의를 받았다. 그리고 그는 성 추문에도 시달렸다. 문화 전문 기자인 저자는 150여 건의 인터뷰를 통해 스탠 리의 열광적인 삶의 빛과 그림자를 상세히 기록했다.

김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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