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사옥에 걸린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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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좀 아는 사람
닐 메타·아디티야 아가쉐·파스 디트로자
김고명 옮김|윌북|1만7800원|344쪽
1월 20일 발행

‘유튜브는 어떤 원리로 나에게 맞는 콘텐츠를 자동으로 추천해줄까?’ ‘페이스북이 사용자에게 단 한 푼도 받지 않고 떼돈을 버는 비결은 뭘까?’

모바일 세상에서 살면서 누구나 이런 궁금증을 가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정보기술(IT) 분야는 ‘인 앱 경제(애플리케이션 유료 콘텐츠 결제 시 앱 마켓 운영 업체가 자체 개발한 시스템을 활용해 결제하는 방식)’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ISP(개인이나 기업에 인터넷 접속 서비스, 웹 사이트 구축 등을 제공하는 회사)’ 등 용어부터 낯설고, 관련 기업들의 생태가 어떻게 작동되는지도 사실상 알기 힘들다. 그런데도 우리는 애플·아마존·구글 같은 IT 기업이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모습을 매일 목격한다. IT 기술로 인해 우리 삶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미래 경쟁력을 위해 테크놀로지 세계에 눈을 떠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낄 수밖에 없는 환경인 것. 이 책은 이런 사람들을 위해 현직 구글, 페이스북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MS) 프로덕트 매니저 세 명이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답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공동 저자는 IT 세계의 문법과 흐름을 널리 알리겠다는 목표를 품었고, 그 결과 IT 문외한도 이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다양한 질문과 답변을 통해 테크 비즈니스 세계의 속살을 엿볼 수 있다.


사례 중심으로 구성돼 가독성 높아

저자들은 우선 “IT 지식은 누구나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라며 독자를 안심시킨다. 인터넷이 작동하는 기본 원리를 ‘핫소스’ 배송에 비유하는 등 친숙한 예를 들어가며 기초 개념부터 설명한다.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와 같은 IT 기술의 현재 트렌드도 보여준다. 아울러 스타트업을 집어삼키는 아마존의 공룡 마케팅, 이를 경계하는 구글과 MS의 대응 전략 등 마케팅 전략은 물론 자율주행차 시장 선점을 위한 IT 회사 간의 전쟁 등 미래 시장 전망까지 다룬다.

이 책은 특히 개별 사례 중심으로 구성돼 흥미를 유발한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는 신작 공개일에 폭증하는 시청자를 어떻게 감당할까’라는 질문의 소 챕터에서는 2015년 넷플릭스의 히트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의 세 번째 시즌 첫 회가 공개된 날을 사례로 든다. 이날 넷플릭스는 전 미국 인터넷 트래픽 중 37%를 차지할 정도로 엄청난 사용자에게 동영상을 제공했다. 그런데도 폭증하는 수요에 제대로 대응해 구독자들의 불만이 없었다.

저자들은 이에 대해 넷플릭스가 과거 자체 운영하던 서버를 클라우드로 옮긴 사실을 이유로 든다. 넷플릭스는 2008년까지는 자체 서버를 운영했으나 현재는 AWS로 서버를 옮겼다. 이 밖에도 ‘오타 하나로 전 세계 인터넷 20%가 다운된 날’ ‘애플 페이의 작동 원리는 뭘까’ 등 흥미로운 사례들이 알기 쉽게 소개된다.

전체적으로 친한 친구와의 수다처럼 자연스러운 문체로 저술돼 읽기 편하다.

디지털 원화의 필요성
코로나 화폐전쟁
방현철|이콘
1만8000원|360쪽|2020년 12월 31일 발행

경제학 박사이자 현직 기자인 저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면서, 조만간 세계 경제가 현금 없는 사회를 맞이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세계 금융 시스템을 주도하는 미국은 이미 디지털 화폐 세상으로 움직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시절 의회에서 통과된 2조2000억달러(약 2434조원) 규모의 코로나19 재정 지원 법안에 ‘디지털 달러화’ 지급 방식이 담겼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디지털 달러화 실험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디지털 화폐 ‘리브라’로 글로벌 화폐 유통의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위협적인 경쟁자는 역시 중국. ‘디지털 위안화’를 선보이며 달러 패권에 도전장을 냈다. 이것은 앞으로 세계 경제 주도권을 잡으려는 화폐 전쟁이다. 화폐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국제 통화의 질서는 흔들리고 있다. 달러화와 위안화 블록 사이에 낀 한국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저자는 “디지털 화폐를 주도하는 자가 앞으로의 세계 경제를 주도할 것”이라며 “디지털 원화가 어떻게 하면 독자적인 위상을 가질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행동경제학으로 본
잘 팔리는 마법은 어떻게 일어날까?
로리 서덜랜드|이지연 옮김|김영사
1만8800원|504쪽|1월 11일 발행

맛없는 음료의 대명사 ‘레드불’은 어떻게 세계적인 히트작이 됐을까? 양도 적고 값도 비싼 데다가 맛도 특이한 이 음료는 매년 60억 캔이나 팔려나간다.

또 재료 단가가 몇백원밖에 안 되는 스타벅스 커피를 왜 사람들은 6000원씩이나 내고 마실까? 이 책은 사람들이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진짜 이유’를 분석하고 기획에서 마케팅까지 연금술의 비밀을 밝힌다.

저자는 글로벌 광고회사 ‘오길비앤드매더’의 저명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다. 인간의 본성과 심리를 활용하는 ‘행동경제학 심리 마케팅’ 전문가다.

책은 실제 비즈니스 현장의 살아 있는 모습과 성공 사례를 전한다.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데서부터 직원 채용, 제품 디자인, 집 구하기, 고객 불만 잠재우기, 상사에게 덜 혼나기, 나아가서는 생태계 환경 보호와 공중보건 개선 등 세상을 바꾸는 일까지 담았다. 종종 튀어나오며 즐거움을 주는 저자의 시니컬한 문체는 덤이다.

저자의 핵심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인간은 생각만큼 합리적이지 않다. 논리를 버릴 때 지갑은 열린다.”

정신적인 유연성을 높여라
싱크 어게인(Think Again)
애덤 그랜트|바이킹
18.43달러|320쪽|2월 2일 발행

일반적으로 인간의 지능은 ‘생각하고 배울 수 있는 능력’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저명한 조직심리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는 급변하는 세상에서는 더 중요한 또 다른 인식 능력이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책 제목처럼 ‘다시 생각하는 능력’이다.

저자는 대담한 아이디어와 상세한 연구 결과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다른 사람의 지적을 기쁨으로 받아들이고, 비난받는 대화에서조차 새로운 아이디어와 뉘앙스를 불어넣을 수 있는지를 소개한다.

저자는 “토론 챔피언이 거대 담론 논쟁에서 강적과의 대결을 통해 어떻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고, 흑인 음악가가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설득해 증오를 버리도록 한 방법들을 알 수 있는 책”이라고 자평한다.

저자의 핵심 메시지는 “더는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견해들을 놓아버리고 어리석은 일관성보다 정신적인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극심한 분열로 신음하는 한국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는 책이다. 저자는 현 미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 심리학과 교수다.

김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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