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테크놀로지스(우버) 공동 창업자 트래비스 캘러닉(오른쪽 두 번째)이 2018년 2월 7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법원을 나서고 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 산하 자율 주행차 업체 웨이모는 우버가 자사의 기술을 비양심적으로 도용했다며 우버에 소송을 제기했다. 블룸버그
우버테크놀로지스(우버) 공동 창업자 트래비스 캘러닉(오른쪽 두 번째)이 2018년 2월 7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법원을 나서고 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 산하 자율 주행차 업체 웨이모는 우버가 자사의 기술을 비양심적으로 도용했다며 우버에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블룸버그

슈퍼펌프드
마이크 아이작|박세연 옮김|인플루엔셜
2만2000원|568쪽|9월 21일 발행

2015년 가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팜스 호텔 공연장. 차량 공유 업체 우버테크놀로지스(우버) 임직원 수천 명이 가수 비욘세의 무대를 즐기며 누적 매출 100억달러(약 11조6000억원) 돌파를 자축했다. 트래비스 캘러닉 우버 공동 창업자는 이날 우버를 이끌어나갈 14가지 핵심 원칙을 천명했다. ‘끊임없는 도전’ ‘능력 우선주의’ ‘적극적인 반대 의사 표명’ 등이 바로 그것이었다.

그중에서도 캘러닉이 가장 강조한 핵심 역량은 ‘슈퍼 펌프드(Super Pumped)’였다. 슈퍼 펌프드란 최고의 열정과 에너지로 가득한 상태를 뜻하는 우버의 용어다. 우버가 인재를 채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자질이자, 구성원 모두가 강한 의지를 갖추고 나아가게 만드는 조직 문화 그 자체다.

2008년 창업한 우버는 슈퍼 펌프드 정신을 바탕으로 스타트업의 역사를 다시 쓴 기업으로 꼽힌다. 그러나 2017년은 최악의 해가 됐다. 우버는 기업공개(IPO)를 눈앞에 두고 그 위상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치명적인 위기를 맞았다. 캘러닉의 그늘에서 자라난 무절제와 편법, 공감력의 결핍은 기업 윤리의 실종과 성과 중심의 왜곡된 문화로 이어졌고, 가장 절정의 순간에 기업의 존립을 위협하는 위기로 되돌아왔다.

우버에 근무하던 한 직원이 직장 상사의 성희롱과 우버의 성차별적 기업문화를 폭로했고, 구글 무인자동차의 핵심 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우버의 엔지니어가 지식재산권 소송에 휘말렸다. 또한, 당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한 불법 프로그램인 ‘그레이볼’의 존재가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 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결국 최고경영자(CEO)였던 캘러닉은 2017년 6월 사임했다. 이후 우버는 새로운 CEO를 영입해 ‘캘러닉 지우기’에 힘쓰며 재반등을 꾀하고 있다.


치열한 암투 이어지는 실리콘밸리

이 책에는 캘러닉의 우버 창업 과정부터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회사) 기업으로의 성장 과정, 이후 이어진 각종 추문과 스캔들로 인해 CEO를 사임하기까지, 우버의 풀스토리가 담겼다.

저자는 한 기업의 성공 비결을 ‘창업자 신화’에서 찾는 흔한 접근법에서 더 나아가, 실리콘밸리의 구조 변동과 창업자의 치열한 파워게임 과정에 주목한다.

책은 우버와 캘러닉이 겪은 치열한 전쟁과 암투를 통해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극한 경쟁과 구조적 문제를 낱낱이 밝힘으로써 기술 기업이 지녀야 할 균형과 견제 그리고 시대적 공감대의 중요성을 드러낸다. 저자는 “우버의 흥망성쇠가 투자자와 창업자에게 기업의 ‘오만한 비전’을 경고하는 경종으로 울려 퍼지길 기대한다”라고 전한다. 저자는 NYT의 정보기술(IT) 전문 기자다.


18년 만에 나온 개정판
사다리 걷어차기
장하준|김희정 옮김|부키
2만원|320쪽|8월 28일 발행

2002년 세계 경제학계에 장하준이라는 학자의 이름을 알린 책이 개정판으로 새로 나왔다. 영국에서 출간된 이래 장 교수에게 2003년 신자유주의 경제학에 대안을 제시한 경제학자에게 수여하는 뮈르달상을, 2005년 경제학의 지평을 넓힌 학자에게 수여하는 레온티예프상을 안겨 준 명저다.

저자는 선진국들의 성장 신화 속에 숨겨진 역사적 사실을 구체적으로 드러냄으로써 선진국이 현재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에 강요하는 정책과 제도가 과거 자신들이 경제 발전 과정에서 채택했던 정책이나 제도와는 얼마나 거리가 먼 것인지를 일깨워 준다. 동시에 선진국에는 위선적인 ‘설교’ 대신 진정 도움이 되는 방법을,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에는 현실적으로 자국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고민해 보기를 촉구한다. 저자와 번역자는 개정판을 처음부터 다시 번역하는 과정에서 다소 불분명했던 부분들을 모두 바로잡고, 혼란스럽던 일부 용어를 정리·통일했다. 각주도 강화했다.

저자는 현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다. 2005년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기업 혁신의 비결
넥스트 이노베이션
김언수·김봉선·조준호|진성북스
1만8000원|383쪽|9월 9일 발행

어느 기업이든 혁신을 꿈꾼다. 하지만 이를 어려워한다. 저자들은 이에 대해 아마도 세상에 없던 무언가를 찾아내고 만들어내야만 혁신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진정한 혁신이란 과연 무엇일까. 기업 전략의 대가인 저자들은 ‘2×2 매트릭스’라는 혁신 유형을 제시한다. 이는 법인×상품, 법인×고객, 법인×지역 등 다양한 조합을 통해 개선점을 탐구하는 경영 혁신 도구다.

혁신은 이미 우리 주변에 있는 재료들을 잘 섞기만 하면 가능하다(Old+Old=New)는 게 책의 핵심 메시지다. 애플, 아마존, 삼성전자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만 혁신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혁신을 할 수 있다고 저자들은 강조한다. 책은 부록에서 한 회사의 혁신 환경 평가와 2×2 매트릭스 도출 과정을 실제로 보여준다. 저자들은 “이를 잘 활용한다면 마치 워크숍에 참석한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평한다. 공동 저자 김언수는 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이며 김봉선은 현 한국전략경영학회 이사다. 공동 저자 조준호는 LG전자 대표이사와 LG인화원 원장을 역임했다.


차에 얽힌 스타들의 에피소드
남자와 그의 차(A Man & His Car)
맷 하넥|알티산
40달러|240쪽|10월 13일 발행

미국 유명 인사들의 남다른 자동차에 대한 사랑을 에피소드와 인터뷰 중심으로 엮은 책. 저자는 주로 남성들의 집착의 대상인 자동차에 대한 경의를 표한다. 저자는 유명 토크쇼 진행자이자 자동차 수집가 제이 레노의 차고에서 그가 소장하고 있는 1955년형 뷰익 로드마스터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배우 케빈 코스트너는 영화 ‘19번째 남자’에서 자신이 운전했던 포드 셸비 무스탕에 애착을 갖게 됐고, 이를 구입해 개인 소장품으로 삼았다고 전한다.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와 손잡고 전기자동차 모델S 시제품을 디자인한 테슬라의 수석 디자이너 프란츠 폰 홀츠하우젠은 두 살 때부터 자동차에 대한 애정이 시작됐다고 말한다.

이 밖에도 저자는 피터슨 자동차 박물관의 소장품에서부터 피아트와 포드 등 자동차 제조업체가 보관하고 있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자동차들을 직접 관찰하고 이에 얽힌 다양한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책에는 각 자동차에 대한 정교한 사진들이 첨부돼 있어 가독성을 높인다. 자동차 마니아인 저자는 미국 배우이자 여행가, 사진작가, 영화감독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김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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