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섭 싱가포르 국립대 경제학과 교수. 신 교수는 신간에서 기업을 둘러싼 외부의 온갖 이데올로기에 맞서 기업의 본질을 도출한다. 사진 조선일보 DB
신장섭 싱가포르 국립대 경제학과 교수. 신 교수는 신간에서 기업을 둘러싼 외부의 온갖 이데올로기에 맞서 기업의 본질을 도출한다. 사진 조선일보 DB

기업이란 무엇인가
신장섭|북스코프|2만2000원
480쪽|9월 1일 발행

한국 경제에 대한 직언을 서슴지 않는 경제학자 신장섭 싱가포르 국립대 교수의 신간. 이 책은 저자가 만든 ‘8대 기업 명제’를 통해 제시하는 ‘기업인을 위한 기업론’ 교과서다. 책에서 저자는 기업의 주인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기업 자신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 경영자가 기업을 경영하는 이유는 명확하다”라며 “세상의 모든 기업은 영속하고 번영하기 위해 존재한다”라고 단언한다. 그는 이어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기업은 과연 무엇을 위해, 어떤 가치를 이루기 위해 존재하는가”라고 묻는다.

저자는 이 책에서 기업을 둘러싼 외부의 온갖 이데올로기(이념)에 맞서 기업의 본질을 도출한다. 기업을 자본주의, 경제활동, 사회복지의 중추이자 주체로 복원해 낸다. 기업 밖의 논점과 이슈가 아니라, 기업의 본질을 총체적이고 구체적으로 규명한다.

저자의 이러한 규명 시도는 8대 기업 명제를 통한 기업의 존재 이유와 경영 방식으로 연결된다. 첫 번째 명제는 ‘주주는 주식의 주인일 뿐이다. 기업의 주인은 기업 자신이다’다. 저자는 한국 사회가 아직도 주주나 이해 관계자를 위해 기업이 존재한다는 사고에 사로잡혀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저자는 “흔히 ‘기업 최고경영자(CEO)’라는 사람도 법인과 고용 계약을 맺고 일하는 대주주 경영인에 불과하다”라고 말한다. 따라서 CEO는 법인과 계약을 맺은 ‘경영 수탁자’로서 기업의 장기 성장이라는 과제를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경영 성과를 내는 지배구조가 우선시 돼야

이 밖에도 저자가 주장하는 8대 기업 명제는 △법인이 만들어지는 순간 기업의 소유와 통제는 근원적으로 분리된다 △기업은 영속을 추구한다 △기업은 값싸고 질 좋은 제품·서비스를 지속해서 창출할 의무가 있다 △비즈니스그룹은 법인 간 자산 분할을 통해 확장한다 △기업은 적법한 범위에서 자유롭게 본래의 가치를 추구한다 △좋은 경영 성과를 내는 지배구조가 좋은 기업지배구조다 △기업 통제의 기본 원칙은 권리와 책임의 상응이다.

이처럼 저자가 주장하는 명제의 근거는 ‘자유주의적 법인 실체론’이다. 법인이 껍데기가 아니라 사회적 실체라는 사실에서 출발한 이론이다.

저자는 기업과 금융, 경제가 결합한 경제학에 천착하며 독보적인 영역을 개척해왔으며, 특히 기업론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경제학자다.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후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9년부터 싱가포르 국립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점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기획재정부 장관 자문관을 역임했다.


한국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점
축제와 탈진
박권일|yeondoo|1만4000원
408쪽|9월 21일 발행

베스트셀러 ‘88만원 세대’ 공동 저자가 8년 만에 낸 신간. 책은 2016년 7월부터 주요 일간지에 연재했던 글 등을 엮은 칼럼집이다. 사회 비평가인 저자는 한국 사회는 얼핏 매우 역동적인 것처럼 여겨지지만 정말로 바뀌어야 할 구조적인 문제들은 바뀌지 않는 일종의 요지부동 사회라고 지적한다. 한국 사회의 역동성에 감춰진 억압과 반복 그리고 축제와 탈진의 세밀한 기록을 책에 담았다. 저자는 “변하지 않고 반복되는 것에 대한 기록물”이라고 자평한다.

책에 실린 저자가 비판적인 사회 비평가가 된 사연도 흥미롭다. 1976년 부산에서 태어난 저자는 유년기 프로야구 OB베어스(현 두산베어스) 팬이었으나 부산인들 ‘등쌀’에 롯데 자이언츠 팬으로 ‘개종’당하며 야구 지역주의의 폐해에 눈떴다. 그리고 40대 이후에는 아예 프로야구 안티팬이 됐으며 우리 사회에 대해 비판적이면서도 날카로운 비평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자는 과거 월간 ‘말’에서 기자 생활을 했으며, 현재는 프리랜서 사회 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다.


아세안 비즈니스 아이디어
수제맥주에서 스타트업까지 동남아를 찾습니다
방정환|눌민|1만6500원
264쪽|9월 11일 발행

한국에서 경제·정치·문화적으로 동남아시아가 차지하는 중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젊은 세대는, 인터넷 환경이 좋아지고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산하면서 넷플릭스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K팝(K-pop)과 한국 드라마에 열광하고 있다. 실제 올해 3~4월 넷플릭스 동남아시아 ‘톱 10’ 콘텐츠 절반 이상은 한국 드라마다.

동남아시아 각국에서 오랜 현지 체류 및 풍부한 비즈니스 경험이 있는 저자는 동남아의 최신 디지털 경제와 스타트업 열풍, 그리고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시대에 불어닥친 전방위적인 위기와 그에 대한 돌파구에 관해 설명한다.

저자는 “동남아시아 진출을 앞두고 있거나 동남아시아 지역과 협력을 희망하는 이들을 위한 지식과 정보는 물론,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도 함께 전달한다”라고 자평한다.

저자는 매일경제신문에서 기자로 일했다. 회사를 그만두고 싱가포르의 다국적 교육업체를 거쳐 현재는 인도네시아의 한국계 투자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녹색경제로 전환해야 하는 이유
기후 위기와 글로벌 그린 뉴딜(Climate Crisis and the Global Green New Deal)
노암 촘스키·로버트 폴린|베르소|18.95달러
192쪽|9월 22일 발행

세계적인 석학 노암 촘스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의 신간. 그는 진보 경제학자인 로버트 폴린 MIT 교수와 함께 기후변화의 재앙적 결과를 그려내고, 현실적인 미래 청사진을 제시한다. 이들은 갈수록 더워지는 지구에 대해 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지도 설명한다. 실제 지구의 광대한 지역이 가뭄으로 인해 변모하고, 농작물 생산 가능 지역이 줄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녹색경제로의 전환에 대해, 일반적으로 경제적인 재난과 실업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분석한다. 저자들은 “이런 ‘가짜 우려’들이 일종의 ‘기후 부정 주의’를 조장하고 있다”라고 지적한다. 이어 “인류는 앞으로 30년 이내에 화석연료를 태우는 것을 중단하고, 관련 업무를 하는 사람들의 생활 수준과 기회를 향상하는 방향으로 진전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바로 이것이 ‘글로벌 그린 뉴딜’의 목표이며, 이는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문제는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 되는 전 인류적인 비상사태와도 같다는 것이다.

김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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